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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안랩, 잘 나간 모기업 발목 잡은 자회사9년 연속 매출 성장·영업익 역대 최고, 해외법인·계열사 '적자'

최현서 기자공개 2025-02-12 08:53:05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1일 13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안랩이 핵심 제품의 성장세에 힘입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매출은 9년 연속 우상향했다. 영업이익은 역대 최고치다.

다만 자회사의 영향으로 증가세가 다소 꺾였다. 30% 가까운 순이익 성장을 이룬 모회사와 달리 연결 기준 순이익은 역성장했다. 해외 법인과 계열사의 수익성을 높여야 하는 과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는 모양새다.

안랩은 11일 잠정 영업 실적을 발표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2606억원으로 전년(2392억원) 대비 8.9% 늘었다. 2016년부터 이어진 매출 증가세를 이번에도 이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277억원으로 같은 기간(264억원) 대비 4.8% 늘었다. 역대 최고치다.

성장의 배경은 대표 제품인 V3를 비롯한 솔루션과 서비스 영역의 매출 성장이다. 안랩 관계자는 "차세대 엔드포인트 위협 탐지·대응 솔루션 '안랩 EDR'과 차세대 위협 인텔리전스 플랫폼 '안랩 TIP' 등이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순이익은 역성장했다. 지난해 안랩의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324억원으로 전년(347억원) 대비 6.7% 줄었다.

해외법인을 비롯한 자회사가 안랩 성장세의 발목을 잡은 모양새다. 별도 기준으로 살펴보면 안랩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60억원으로 2023년(322억원) 대비 11.6% 증가했다. 순이익은 전년(348억원)보다 28.2% 늘어난 446억원이다.

핵심 제품의 매출 성장은 안랩 본사의 성적으로 반영된다. 보안 솔루션, 보안 관제 서비스, 컨설팅 등 대부분의 중심 사업은 안랩이 직접 맡고 있다. 블록체인(안랩블록체인컴퍼니), 운영기술보안(나온웍스), AI 보안(제이슨)과 같은 사업들은 낮은 수익성을 기록하고 있다. 그로 인해 안랩 계열사들은 2023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풀이된다.

해외 법인의 경우 안랩 일본 법인은 2018년부터 지속된 순적자 고리를 끊지 못하고 있다. 반면 중국 법인은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순이익을 이어가고 있지만 그 기간 누적 순이익은 2억3500만원에 불과하다.

안랩 관계자는 "중국 법인을 제외한 해외 법인의 적자 기조가 지난해 말까지 유지됐다"며 "해외 법인의 영향도 있었지만 다른 사업을 영위하는 자회사의 성적도 반영됐다"고 말했다.

그나마 해외 법인 중 사우디아라비아 합작 법인 '라킨(Rakeen)'의 선전은 위안이 됐다. 지난해 10월 사우디의 국부 펀드 'PIF'의 자회사 'SITE'와 안랩이 공동 출자해 세워졌다. 본격적인 사업 영위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면서 매출이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라킨의 구체적인 매출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안랩 관계자는 "가령 엔드포인트 보안 플랫폼(EPP)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인프라를 안랩 본사 직원이 실제로 사우디 현장에 들어가 구축한다"며 "이런 비용에 대해 사우디 측에 청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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