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 Briefing]'AI 100번' 언급 SKT, 에이닷 유료화 비롯 'B2C 집중'피라미드 전략 순항, 관련 매출 19%↑…B2B 성장 덕
유나겸 기자공개 2025-02-13 08:02:56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2일 18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T의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인공지능(AI) 관련 사업이 단연 눈에 띈다. 클라우드 사업 등 AI B2B 사업에서의 성장이 두드려졌다. SKT는 AI 피라미드 전략을 앞세워 돈 버는 AI 사업을 강조해왔는데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게 됐다.올해 SKT는 AI B2C 수익화 방안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에이닷(A.)의 누적 가입자 수가 830만명을 돌파한 가운데 SKT는 구독 모델 기반의 유료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또한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AI 에이전트 서비스 '에스터(Aster)'의 출시를 구체화하며 해외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AIX 부문, 올해도 30% 성장 '기대'
SKT는 12일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열고 주요 실적을 공개했다. SKT의 연결 기준 2024년 매출은 17조9406억원, 영업이익 1조823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9%, 4.0% 증가한 수치다.
특히 SKT가 주요 성장 영역으로 삼고 있는 AI와 B2B 실적이 주목할 만하다. SKT의 AI 사업은 AIX, AI 데이터센터(AI DC), 에이닷 사업부로 나뉜다. 2024년 AI DC의 매출은 3974억원으로 전년 대비 13.1% 증가했다.
AI 클라우드를 포함한 AIX 부문의 매출도 1930억원을 기록하며 32% 성장했다. 특히 AI B2B 상품 매출이 600억원을 돌파했다. SKT는 올해도 AIX 부문의 성장이 약 30%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I 사업 매출 증가는 SKT에게 고무적이다. 지속적으로 '돈 버는 AI'를 강조해왔기 때문이다. 2023년 9월 AI 피라미드 전략을 발표한 것이 대표적이다. AI 피라미드는 자체적으로 AI 기술과 서비스를 고도화해 AI 얼라이언스와 협력을 강화하는 전략이다.

이번 컨퍼런스콜에서 'AI'라는 단어가 100번 이상 언급된 것도 SKT의 AI 사업 집중도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특히 이번 실적 발표에서는 AI 매출 성과를 별도로 구분하여 발표하며 AI 사업의 가시성을 더욱 높였다.
김양섭 SKT CFO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AI 매출은 AIX와 AI DC 등 B2B 영역에서 먼저 가시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에스터로 해외도 공략한다
지금까지 SKT의 AI 매출이 주로 B2B 영역에 집중됐지만 올해 B2C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만큼 이날 컨콜에서 가장 주목받은 부분도 AI B2C 수익화 방안이었다.
현재 에이닷은 광고 수익이 주를 이루지만 AI 관련 인프라 확장에는 높은 비용이 수반된다. 이에 따라 SKT는 B2C 영역에서도 수익 모델을 구체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SKT는 이날 컨콜 Q&A를 통해 이르면 올해 안에 에이닷 구독 모델 기반의 유료화를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내부적으로 다양한 실험을 진행 중이며 AI 에이전트로서의 정체성이 확립된 만큼 유료화의 기반이 마련되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통신사로서 갖추고 있는 역량 등을 결집해서 구독 상품을 기획하고 있다. 타 서비스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외부적 요소도 고려하면서 다양한 결합 상품 형태까지 검토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에이닷과 같이 이용자 선호도가 높은 서비스는 SKT의 본업인 이동통신(MNO) 사업과 연계해 선순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요금제와 결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데 현재는 초기 검토 단계로 연내 구체적인 내용을 시장과 공유하겠다는 방침이다.
SKT의 AI B2C 전략은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 공략도 포함된다. 에스터는 기존 AI 서비스처럼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의 요청을 실행하는 AI 에이전트를 목표로 한다.
올해 상반기 중 미국에서 오픈 베타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퍼플렉시티(Perplexity) 등 글로벌 테크 파트너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김양섭 SKT CFO는 "지난 해는 SK텔레콤이 통신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AI 컴퍼니로의 도약을 위한 토대를 마련한 한 해였다"라며 "올해는 도전과 혁신으로 AI 시대를 개척해 기업가치를 보다 견고히 하는 한 해로 만들겠다"라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청약증거금 2조 몰린 쎄크, 공모청약 흥행 '28일 상장'
- [영상/Red&Blue]겹경사 대한항공, 아쉬운 주가
- [i-point]모아라이프플러스, 충북대학교와 공동연구 협약 체결
- [i-point]폴라리스오피스, KT클라우드 ‘AI Foundry' 파트너로 참여
- [i-point]고영, 용인시와 지연역계 진로교육 업무협약
- [i-point]DS단석, 1분기 매출·영업이익 동반 성장
- [피스피스스튜디오 IPO]안정적 지배구조, 공모 부담요소 줄였다
- 한국은행, 관세 전쟁에 손발 묶였다…5월에 쏠리는 눈
- [보험사 CSM 점검]현대해상, 가정 변경 충격 속 뚜렷한 신계약 '질적 성과'
- [8대 카드사 지각변동]신한카드, 굳건한 비카드 강자…롯데·BC 성장세 주목
유나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NHN 리빌딩]게임사에서 IT 기업으로, 사업 다각화 전략 '통했다'
- [산일전기 상장 그후]이사회 구성원 확대했지만…내실·균형 '글쎄'
- [산일전기 상장 그후]부채 털고 현금 쌓았지만, 운전자본 관리 '미흡'
- [산일전기 상장 그후]강조한 주주환원 실체, '오너' 배당 늘려주기
- 김범수 11차 공판, '시세 조종 의도' 놓고 공방
- [산일전기 상장 그후]고객사 편중 리스크에도 '신사업 계획 없다'
- [산일전기 상장 그후]공모주 한파 뚫었지만…변압기 올인 '양날의 검'
- LS전선 vs 대한전선, 5년 끌던 특허소송 '마침표'
- [Company Watch]배당금 유지 LGU+, CAPEX 규모 변화 여부 '주목'
- [티맵모빌리티는 지금]우티 매각, B2C 대신 데이터 기반 B2B '승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