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프로그램 리뷰]이마트, 공격적 주주환원 제시…주가 흐름 '화답'②최저 기준 25% 상향, 자사주 절반 소각 등…재원 마련 위한 이익 개선 '과제'
안준호 기자공개 2025-02-14 12:39:13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2일 15시2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마트가 오는 2027년까지 연간 영업이익의 20%, 주당 최소 2000원을 액면 배당한다는 목표치를 제시했다. 배당 규모를 높인 것은 물론 매입 후 장기간 보유해 온 자기주식도 연간 일정 규모 소각한다는 계획을 내놨다.자사주 소각은 주주총회를 앞두고 이마트 소액주주들이 제기했던 요구사항이기도 하다. 다만 회사 측에서도 주주 여론을 감안해 매입 당시 계획대로 소각을 실천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가 역시 이틀 연속 우상향 흐름을 이어갔다.
◇최저배당 25% 상향, 연 134억 추가 투입…수익성 개선 ‘자신감’
이마트는 지난 11일 공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올해부터 오는 2027년까지 3년 동안 최저배당 금액을 주당 2500원으로 상향하고, 보유 자기주식 가운데 절반 가량을 향후 2년간 단계적으로 소각하는 것이 골자다.
이마트는 그간 꾸준히 배당 의지를 보였던 기업으로 꼽힌다. 영업수익성이 과거 대비 낮아진 상황에서도 지속적으로 배당금 지급 기준을 상향해 왔다. 지난 2023년에는 배당 재원 마련 기준이 별도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의 15%에서 20%로 조정되기도 했다.
이번 밸류업 공시에선 해당 기준을 더 올려 잡았다. 20%라는 재원 기준은 그대로 유지하지만, 최저 배당금을 주당 2000원에서 2500원으로 25% 상향했다. 최근 5~6년 사이 줄곧 최저 기준에 따라 배당금이 지급된 점을 고려하면 향후 배당금 규모가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 공시된 2024 회계연도 기준 배당 규모는 주당 2000원, 총 536억원 가량이다. 별도 기준 영업이익이 1218억원으로 하락세를 보였지만 최소 기준에 따라 배당 규모가 정해졌다. 지난 2021년 이후 영업이익 기준 배당성향은 4년 연속 20%를 넘어서고 있다. 올해는 44%로 상승했다. 영업이익이 감소했지만 최소 지급 기준에 따라 배당 성향도 상승했다.
새 기준을 적용할 경우 배당 성향은 더 올라간다. 134억원의 추가 재원이 투입되어 2024년 기준 총액이 약 670억원까지 증가한다. 현재 실적이 그대로 유지된다면 배당성향이 50% 이상이 된다. 바뀐 기준에 따라 지속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유지하려면 안정적인 영업이익 상승이 필요할 전망이다. 밸류업 계획에 2027년 1조원대 영업이익이라는 목표도 제시한 만큼 올해 본격적인 수익성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소액주주 요구 컸던 자사주 소각, 향후 2년 동안 절반 진행
자사주 소각 역시 눈에 띄는 대목이다. 이마트는 지난 2019년과 2022년 각각 1034억원, 1343억원을 들여 자기주식 취득에 나섰지만 소각을 진행하진 않았다. 그보다는 보유 자사주를 신규 사업 재원으로 활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2021년 네이버와의 지분 교환을 통한 이커머스 협업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마트의 현재 보유 자기주식은 108만7466주다. 2011년 회사 분할 과정에서 취득한 1만1642주까지 포함한 규모다. 회사는 이 중 절반에 해당하는 56만주를 향후 2년 동안 매년 28만주씩 단계적으로 소각할 계획이다. 발행주식총수의 2%에 해당하는 규모다.
때문에 이마트 소액주주들 사이에서도 자사주 소각을 요구하는 의견이 많았다. 소각 없인 자사주 취득의 주주환원 효과도 떨어지기 때문이다. 실제 주주총회를 앞두고 최근 결성된 소액주주연대 역시 주주제안에 첫 번째 요구사항으로 담았다.
이마트보다 앞서 밸류업 계획을 발표한 롯데쇼핑의 경우 35%의 주주환원율과 함께 최소 3500원의 배당금 지급 정책을 포함시켰다. 단 자사주 관련 정책은 제외하면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떨어졌다. 현재 롯데쇼핑 주가 역시 밸류업 직전인 6만1900원 대비 하락한 5만원 중반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마트의 경우 자사주 소각으로 주가 측면에선 더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주가는 밸류업 공시 당일 8% 가까이 상승했고, 이튿날인 11일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마트 관계자는 "최저배당 상향과 자사주 소각은 주가 부양에 대한 의지와 자신감의 표현”이라며 "실질적 성과 창출과 시너지를 내서 주주 혜택을 더 늘린다는 청사진"이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GK인사이츠', 첫 이사회…'글로벌 베스트 컴퍼니' 프로젝트 시동
- 이차전지 상장사 윤성에프앤씨, 400억 CB 발행 성공
- '대형 PE 각축' LG화학 워터솔루션 인수전, 글랜우드 PE 승기
- [Korean Paper]등급전망 '긍정적' 동양생명, 5년만에 후순위채 복귀전
- 리브스메드, 흑자전환 여건 개선…5월 예심청구
- 혁신산업펀드, 성장지원 지원자 대거 서류 탈락
- 롯데칠성음료, '새로' 고객 접점 확대에 방점
- [New Issuer]한국물 데뷔 도전 포스코홀딩스, '장기물' 베팅 전략
- [코스닥 유망섹터 지도]미국발 훈풍, 국내 LNG 플레이어 수혜 '부각'
- 두산건설, '창원 메가시티 자이&위브' 무순위 청약
안준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엘디카본, 당진 공장 준공…상장 '몸만들기' 시동
- [Policy Radar]조기 대선發 정산 규제 리스크…유통업계 ‘긴장 고조’
- 뉴키즈온, 주총 문턱 넘을 묘수는
- [thebell note]K패션 '일본행'의 명암
- [GFFG 2.0 점검]브랜딩 핵심 IP, 커머스 사업으로 실적 공헌
- 더핑크퐁컴퍼니, 일본 진출 '박차' 배경은
- [GFFG 2.0 점검]'도넛 본토' 미국 진출, 어떤 준비 거쳤나
- [GFFG 2.0 점검]유통망 개선과 비용 효율화, 턴어라운드 이끌었다
- 해외 진출 올리브영, 미·일 전략 다른 이유는
- [On the move]'위생 논란' 더본코리아, 품질·유통관리 인력 물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