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발 관세전쟁 대응전략]정의선 회장 트럼프 장남과 밀착…미국 대관 확대③최대 시장 미국 잡아라…'성김·김일범' 투입, 트럼프 인사 접점 넓혀
고설봉 기자공개 2025-02-17 07:50:06
[편집자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방위 관세전쟁으로 한국 기업들의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철강을 비롯해 자동차, 배터리, 반도체 등 전략산업들이 줄줄이 사면초가 위기에 몰렸다. 동맹도 예외 없이 25% 관세를 적용하기로 하면서 한국 산업계 전체로 위기감이 확산하고 있다. 물밑 협상에 나서야 할 정부가 사실상 마비 상태라는 점에서 기업들의 어깨는 더 무겁다. 더벨은 우리나라 주요 기업들의 관세 리스크를 진단하고 대응전략 등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3일 15시5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직접 미국발 리스크 대응에 나섰다. 트럼프 2기 체제 핵심 인사로 떠오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밀월하며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후원하는 골프대회를 매개로 트럼프 행정부 핵심 인사들과 직접 접촉해 톱다운 방식으로 실타래를 풀어가려는 의도로 해석된다.더불어 현대차그룹 차원에서도 미국 대관 역량을 강화하며 적극 행보를 보이고 있다. 대외협력 총괄 성김 사장을 앞세우고 해외 대관조직(GPO)을 맡고 있는 김일범 부사장이 보조를 맞춰 전기차산업과 관세 리스크 해법을 찾아 나섰다.
◇트럼프 장남과 밀착하는 정의선 회장
정의선 회장은 지난 13일(한국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의 토리파인스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프로암에 참석했다. 이날 정 회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그의 딸 카이 트럼프 등과 동행했다
이날 정 회장은 필드에서 라운딩을 하지는 않았다. 대신 정 회장은 트럼프 주니어와 카이 트럼프가 골프 선수 로리 매킬로와 플레이 하는 동안 동행했다. 카이는 벤자민 스쿨 팜비치라는 플로리다의 고등학교 학생으로 골프선수다.
로리 매킬로이가 이번 대회에 참가한 선수 중 최고 스타여서 트럼프 주니어 등이 VIP조에서 함께 골프를 친 것으로 알러졌다. 현대차그룹은 이 대회의 후원사로서 여러 국내외 내빈을 초청해 프로암을 기획했다.

정 회장은 프로암이 진행되는 내내 트럼프 주니어 등과 대화를 나누며 스킨십을 이어갔다. 날씨 등 영향으로 라운딩은 9홀만에 종료됐다. 대신 정 회장과 트럼프 주니어 등은 다이닝 룸에서 두 시간 가까이 대화를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이 직접 트럼프 주니어 등과 접점을 넓히는 것은 최근 미국발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평가된다. 트럼프 2기 체제 출범 후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보조금 폐지와 보편관세 등 영향으로 미국시장에서 리스크를 겪고 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정 회장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최고 실세로 평가되는 트럼프 주니어와 밀착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톱다운 방식으로 외교 등 여러 현안을 해결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스타일에 맞게 최고위 인사와 직접 관계를 맺으며 실타래를 풀어나가는 것으로평가된다.
◇대미 대관 역량 확대…'호세무뇨스·성김·김일범' 미국통 전면에
현대차그룹은 트럼프 체제가 출범하기 이전부터 대미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해 조직체계를 강화하고 미국시장 전문가를 주요 경영진으로 선임하는 등 분주한 움직임을 보여왔다. 미국 내 다양한 생크션(Sanction)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전방위 적극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인사에서 미국시장 전문가인 호세 무뇨스 사장을 대표이사(CEO)로 선임했다. 호세 무뇨스 사장은 2019년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GCOO) 및 미주권역담당으로 합류해 북미지역 최대 실적을 잇달아 경신한 북미시장 전문가다.
이어 트럼프 1기 체제 외교부에서 대북문제 등 요직을 수행했던 성 김 사장을 발탁해 대외협력 총괄로 선임했다. 김 사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1기 체제에서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권역에서 활동한 미국 외교 관료 출신의 최고 전문가다.

특히 김 사장은 현대차그룹 내 GPO(Global Policy Office) 조직을끄는 김일범 부사장과 협력해 대미 대관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외교부와 대통령실 근무경력이 있는 대외협력 전문가다. 현대차그룹 GPO는 해외부문 대관을 담당하는 조직이다.
무뇨스 사장과 김 사장, 김 부사장 등은 그동안 미국 내 급변하는 정세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트럼프 측 주요 인사들과 접점을 형성하고 돌파구 마련을 위해 동분서주 해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현대자동차 미국법인은 100만달러(약 14억7000만원)를 기부했다. 현대차를 포함해 현대차그룹 차원에서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기부금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정 회장과 트럼프 주니어 등의 골프 회동도 이러한 대미 대관 역량의 결과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이 후원하는 골프대회에 골프 선수인 트럼프 대통령의 손녀를 초청해 자연스럽게 트럼프 일가와 관계를 형성한 것으로 평가된다.
현대차그룹이 트럼프 대통령발 관세 등 각종 규제 변화에 적극 대응하는 것은 미국시장이 현대차그룹의 지속가능성장의 핵심 발판이기 때문이다. 미국 중심의 북미시장은 현대차그룹 전체 판매의 30%를 차지하는 핵심 시장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미술품 증권신고서 분석]아티피오, 투자증권 정정 후 통과…핵심은 '배당소득세'
- [i-point]소룩스 "주가하락 반대매매 탓, 임상·합병 추진 계속"
- 파인밸류운용 꽂힌 PGT…2차전지 리튬염 생산 본격화
- [i-point]아이티센 "금 품귀 현상, 조각투자·개인거래 등 대안 주목"
- 무뇨스 현대차 사장, 첫 타운홀 미팅…'3H 청사진' 의미는
- '현대엔지 시공' 신광교 클라우드시티 '반도체 수요 겨냥'
- 에스이인터, ‘젤라또피케’ 브랜드 안착…사업 다각화 순항
- [에이유브랜즈 IPO]무신사 플랫폼 동반성장, 브랜드 발굴 '성공작' 나올까
- [주주총회 프리뷰]주주서한 받은 농심, '기업가치 정상화' 요구 배경은
- [Company Watch]현대지에프홀딩스, 재무 청사진 '순차입금 20% 감축'
고설봉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티웨이항공 경영권 분쟁]예림당이 엑시트 선택한 이유 ‘자금력’
- 현대로템, 배당성향 지속 증대 기대감
- [배당정책 리뷰]HMM, ‘2.5조 주주환원’ 약속…배당 얼마나 늘릴까
- [티웨이항공 경영권 분쟁]새 국면 맞은 분쟁, 극적합의 성사될까
- [배당정책 리뷰]CJ대한통운, DPS 상향…배당성향도 높일까
- [티웨이항공 경영권 분쟁]대명소노의 가처분 취하, 예림당과 협상 급진전
- 섬에어, 항공면허 취득…지역공항 활성화 기대감
- [트럼프발 관세전쟁 대응전략]“정부지원 기대할 수 없다”…기업인들 각개전투 나섰다
- [트럼프발 관세전쟁 대응전략]정의선 회장 트럼프 장남과 밀착…미국 대관 확대
- [Company Watch]CJ대한통운, 밸류업 핵심은 역대급 수익성 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