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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포먼스&스톡]콘텐트리중앙, 목표주가 하향 '상반기까지 숨고르기'메가박스 부진에 SLL 콘텐츠 라인업 감소…올 하반기 이후에야 개선 전망

이지혜 기자공개 2025-02-20 07:40:31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7일 17시2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콘텐트리중앙의 주가 전망이 갈수록 흐려지고 있다. 지난해 잠정실적을 집계한 결과 또다시 적자를 낸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콘텐트리중앙은 5년 연속 영업손실을 냈다. 증권업계는 콘텐트리중앙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하향 조정했다. 앞으로 반년간 주가 상승 가능성이 낮다고 봤다.

주력 계열사의 실적 부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드라마 등 콘텐츠 제작사인 SLL중앙이 최소 올 상반기까지 고전하면서 전사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올 하반기 이후 실적 개선에 따른 주가 상승이 시작될 것이란 기대도 동시에 나오고 있다.

◇5년 연속 영업손실, 목표주가 잇달아 ‘하향’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콘텐트리중앙에 대해 리포트를 최근 발간한 증권사 대부분이 목표주가를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콘텐트리중앙이 13일 2024년 잠정실적을 발표한 뒤 투자의견을 낸 증권사는 총 6곳인데 이 중 4곳이 목표주가를 하향했다. 유진투자증권, 삼성증권, 흥국증권, 대신증권 등이다.

흥국증권의 조정폭이 27%로 가장 크다. 목표주가를 종전 1만5000원에서 1만1000원으로 내려 잡았다. 유진투자증권은 종전 대비 20%, 삼성증권과 대신증권이 각각 18%가량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이들 증권사 6곳이 제기한 콘텐트리중앙의 목표주가 평균은 종전 1만5000원 정도에서 1만3000원 정도로 14%가량 떨어졌다. 현재 주가 8000원 대비 약 60% 높은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목표주가의 절대적 수치가 아닌 하향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시각이 많다. 증권업계 관행상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낮거나 현재 주가가 적정하다고 판단했을 때 목표주가를 낮추거나 유지하는 움직임을 보인다. 이번 하향 조정은 콘텐트리중앙 주가가 적어도 향후 6개월 안에 반등할 가능성이 낮다는 시장 분석의 의미로 봐야 한다.

주가 전망이 흐려진 배경에는 실적 부진 장기화가 있다. 콘텐트리중앙은 최근 2024년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그 결과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8798억원, 영업손실 459억원을 냈다고 밝혔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은 11.4% 줄고 영업손실은 이어졌다. 이에 따라 콘텐트리중앙은 5년 연속 영업손실을 보게 됐다.

주력사업인 극장사업과 콘텐츠 제작 사업 성과가 부진했던 탓이다. 콘텐트리중앙은 극장사업 자회사로 메가박스중앙, 콘텐츠 제작 자회사로 SLL중앙을 두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콘텐트리중앙이 보유한 메가박스중앙 지분은 95.98%, SLL중앙 지분은 53.82%다. 이에 따라 두 회사의 실적은 콘텐트리중앙의 연결기준 재무제표에 반영된다.

메가박스중앙의 실적이 특히 부진했다. 메가박스중앙은 지난해 매출은 5.8% 줄어들며 비교적 선방했지만 영업손실 134억원을 냈다. 지난해 4분기 관객 동원에 어려움을 겪은 탓이다. 당시 국내 박스오피스 관람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6%가량 줄었다.

◇SLL중앙 하반기 콘텐츠 물량 확대, 주가 반등 시점도 하반기

콘텐트리중앙은 올 1분기 역시 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콘텐트리중앙의 실적 추정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목표주가도 내려잡았다”며 “1분기 박스오피스 실적이 부진해 극장사업에서 적자가 계속되고 캡티브(계열사) 방송 편성 부족으로 관련사업에서도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 들어 16일까지 극장 관람객은 1200만명 정도다. 지난해 1월과 2월 누적 합산 관객 수가 1800만명 정도였던 점을 고려하면 한참 적은 수준이다. 이렇게 되면 극장사업을 담당하는 메가박스중앙이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 1분기에도 적자를 낼 수 있다.

SLL중앙은 지난해 흑자전환했지만 상반기까지는 어려운 상황이 이어질 전망이다. 올 상반기 방영하거나 개봉 예정인 콘텐츠가 7편뿐이라서다. 지난해 상반기 드라마와 예능 등을 12편, 영화 4편을 라인업으로 잡았던 것과 대조적이다. 콘텐츠 제작사는 해당 콘텐츠가 방영된 이후에 매출이 발생한다. 따라서 방영작과 개봉작이 적으면 매출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다만 하반기 이후 SLL중앙의 상영작 개봉작이 늘어난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SLL중앙은 모든 콘텐츠를 통틀어 올 하반기 16~18편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하반기 라인업이 10편 정도였던 점을 고려하면 크게 증가하는 수준이다.

또 OTT와 비독점 공급 의무 계약도 올 하반기 이후 해제될 전망이다. SLL중앙은 특정 글로벌 OTT에 콘텐츠를 공급해야 한다는 계약을 맺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계약이 풀리면 SLL중앙은 제작 콘텐츠를 더 많은 수단으로 유통, 공급할 수 있어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는 여지가 커진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콘텐트리중앙의 실적 부진이 지속되면서 주가 흐름도 부진했다”며 “올해 중순 이후 실적이 유의미하게 개선되면서 주가도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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