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ard Change]현대오토에버, 외부 수혈로 ‘기술 강화’ 드라이브사내이사에 소프트웨어 전문가 류석문·기술 전략 컨설팅 전문가 박상수 내정
김지효 기자공개 2025-03-04 08:09:55
[편집자주]
기업들은 성장의 변곡점을 맞이할 때마다 이사회 구성에 큰 변화를 준다. 외부에서 재무적투자자(FI) 및 전략적투자자(SI)를 유치했거나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기업분할 등 큰 변화가 일어나면 의사결정 최상단에 있는 이사회도 바뀌기 마련이다. theBoard는 기업의 중요한 순간마다 이사회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6일 11시34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오토에버가 오는 주주총회에서 외부 출신 인사를 사내이사로 새로 선임한다. 기술 분야 전문가로 지난해 영입한 소프트웨어 전문가인 류석문 전무와 디지털 분야 전략기획 전문가인 박상수 상무가 그 주인공이다. 사외이사 선임에서도 IT, 인공지능(AI) 및 스마트팩토리 소프트웨어 전문가를 신규 영입하며 기술 강화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외부 출신 2인 사내이사 후보로, 이사회 7명 체제 재구축
현대오토에버는 다음달 열리는 주총에서 이사회 인원을 대거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 이번에 신규 선임 대상은 총 4명으로 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2명이다. 이번 이사 신규 선임으로 이사회는 다시 7명 체제로 운영될 전망이다. 현대오토에버 이사회 정원을 7명으로 지난해 초만 해도 7명으로 운영됐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에 진영아 사외이사와 황경원 사내이사가 일신상의 이유로 한달 간격으로 이사회서 내려오면서 5명으로만 이사회가 운영됐다.
이번에 신규 선임되는 사내이사는 류석문 전무와 박상수 상무다. 두 사람 모두 지난해 새로 영입한 외부 전문가들이다. 류 전무는 현재 현대오토에버 SW플랫폼사업부장을 맡고 있다. 그는 김윤구 대표 부임 이후 영입된 첫 외부 인재다. 그는 기업 내 소프트웨어부터 게임까지 여러 분야의 소프트웨를 개발한 전문가다. 2000년 LG전자에서 소프트웨어 개발 업무로 시작해 인텔코리아 최고기술책임자(CTO), NHN테크놀리지서비스 이사, 라이엇게임즈코리아 개발이사를 역임했고 가장 최근에는 쏘카 CTO로 재직했다.

박상수 상무는 전략기획 전문가다. 특히 디지털 기술, 클라우드, 생성형 AI 등 최신 기술을 활용한 전략 컨설팅에 강점이 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인 A.T.커니(A.T. Kearney) 전무로 재직하며 국내외 주요 대기업에 디지털 및 전략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했다. 특히 현대자동차그룹에도 소프트웨어 정의 자동차(SDV) 등 디지털 트렌드를 반영한 전략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현재 현대오토에버 기획재경사업부장을 맡고 있다.
두 명의 사내이사가 새로 선임되지만 사내이사 3인 체제는 유지된다. 현재 이사회 멤버인 이세희 상무가 주총을 기점으로 이사회에서 내려오고 류 전무와 박 상무가 합류하기 때문이다. 이로써 사내이사는 김윤구 대표이사와 류 전무, 박 상무 3인이 맡게 된다. 이 상무는 계속해서 현대오토에버에서 경영지원사업부장을 맡는다.
◇사외이사도 AI·스마트팩토리, IT 전문가 영입
사외이사 4인 체제도 이어간다. 지난해 자리에서 물러난 진영아 사외이사와 올해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정구민 사외이사의 자리에 장영재 교수, 설금희 전 켐젠 대표이사가 선임될 예정이다.
현대오토에버는 사외이사 선임에서도 기술 부문에 특히 힘을 준 모양새다. 장영재 사외이사 후보자는 카이스트 산업 및 시스템 공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인공지능(AI)과 디지털 트윈 기술을 결합한 제조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카이스트 연구소 기업 '다임리서치'의 창립자이자 현재 CEO를 맡고 있다. 글로벌 메모리 제조업체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시니어 엔지니어 출신이기도 하다. 학문과 실제 현장에서의 경험과 경영 실무까지 겸비한 AI·스마트팩토리 전문가라는 평가다.

설금희 사외이사 후보는 IT전문가다. 그는 LG그룹의 IT계열사인 LG CNS에서 30년 가량 몸담으며 ERP 서비스부문 상무,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및 하이테크 솔루션 부문 상무 등을 지냈다. 지난해까지는 켐젠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현대오토에버는 그가 국내 차세대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 도입 초기 시점에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구축한 성과를 갖고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해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이번에 기술부문에 특히 강점을 지닌 4명의 신규 이사진이 합류하게 된다면 현대오토에버 이사회는 산업·기술 분야에 특히 강점을 갖추게 될 전망이다. 7인의 이사회 멤버 가운데 현대자동차그룹 인사실장과 감사실장을 역임한 김윤구 대표이사는 기업경영에, 김희철 전 서울지방국세청장과 이선욱 전 서울고등검찰청 검사는 법률·규제에 강점을 갖고 있다. 현대오토에버 관계자는 “이번 신규 이사 선임은 기술사업에 방점을 찍겠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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