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곡점 맞은 해운업]해운명가 노리는 SM그룹, 지위 격상된 SM상선대한해운 등 6개 자회사 포진…이익체력·펀더멘털 강화 숙제
고설봉 기자공개 2025-02-28 07:05:45
[편집자주]
해운업 호황기는 이어질까. 글로벌 분쟁 장기화와 공급망 재편 등 시황호조로 그동안 해운업은 전성기를 구가해왔다. 유가와 환율 등 변수는 크지만 이를 뛰어넘을 만큼 운임이 상승했다. 해운사들은 지난해에도 호실적을 거뒀다. 이익체력이 탄탄해지자 펀더멘털도 강화됐다. 그러나 2025년 해운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변동성이 커졌다. 긴 호황기를 끝낼 것이란 위기감이 퍼진다. 더벨은 변곡점에 선 해운업계를 진단하고 각 해운사의 경쟁력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6일 16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M그룹은 SM상선을 중심으로 대한해운과 KLC SM, 대한상선, 한국선박금융, 대한해운엘엔지, 창명해운 등 해운 계열사 지배구조를 재편하며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지배구조 단순화로 효율성을 높이고 해운사간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재정비를 마친 SM그룹 해운사들이 올해 SM상선을 중심으로 어떤 변화를 모색할지 관심이 쏠린다.◇그룹 해운부문 간판 올라선 SM상선
SM그룹은 2013년 11월 대한해운을 인수하며 해운업에 발을 디뎌뎠다. 이어 2016년 11월 SM상선, 2017년 12월 창명해운 등 꾸준히 해운사를 인수하며 덩치를 키웠다. SM그룹은 2025년 현재 SM상선, 대한해운, KLC SM, 대한상선, 한국선박금융, 대한해운엘엔지, 창명해운 등 총 7개 해운사를 보유한 해운기업으로 성장했다.
숱한 인수합병(M&A)으로 해운 계열사를 늘린 SM그룹은 지난해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해운사 지배구조를 일원화했다. 그동안 여러 계열사에 걸쳐 분산돼 있던 해운부문 계열사 주식을 SM상선으로 몰아주면서 해운 계열사 지배구조를 단순화했다.
SM상선은 지난해 10월 SM하이플러스로부터 지분 16.67%를 1276억원에 사들이면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후 지난해 SM인더스트리가 보유한 대한해운 주식 1.68%를 취득하며 지분율을 높였다. 또 티케이케미칼이 보유한 대한해운 지분 11.37%를 사들였다. SM상선은 또 지나해 말 대한해운 지분 15.74%를 보유한 케이엘홀딩스와 합병했다.

결과적으로 지난해 대대적인 해운부문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SM상선이 확보한 대한해운 지분율은 45.17%로 증가했다. 여기에 SM하이플러스가 가진 대한해운 지분 3.86%까지 더해 SM상선이 확보한 대한해운 지분은 49.04%로 높아졌다.
이에 따라 SM상선은 SM그룹 내 모든 해운 게열사들에 대한 지배력을 확보했다. 대한해운은 KLC SM(65.80%), 대한상선(70.49%), 한국선박금융(48.24%), 대한해운엘엔지(100%), 창명해운(23.17%) 등을 종속기업으로 두고 있다.
◇실적·펀더멘털 성장 과제
SM그룹 해운부문 지배구조 개편이 의미하는 바는 크다. SM상선이 대한해운을 제치고 SM그룹 대표 해운사로 발돋움 했다는 점에서 향후 SM그룹 해운부문 성장전략을 가늠할 수 있는 이슈란 평가다.
SM그룹은 그동안 대한해운을 중심으로 해운부문 지배구조를 구축해왔다. SM그룹은 건설업을 기반으로 제조업에 진출하며 사세를 키워왔다. 대한해운 인수를 계기로 해운업에 진출했다. 이후 대한해운을 활용해 해운부문을 키웠다. 그러나 올해 SM상선을 해운부문 지배구조 전면에 내세우면서 새로운 전기를 만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SM상선은 자산총액 및 실적 등 면에서 여전히 대한해운에 뒤쳐져 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자산총액은 SM상선 3조2470억원, 대한해운 4조7278억원으로 대한해운이 더 크다. 같은 기간 매출은 SM상선 1조2486억원, 대한해운 1조3425억원으로 실적 면에서도 대한해운이 더 우위에 있다.

다만 SM그룹 지배구조 상 SM그룹의 중요성이 더 크다.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우오현 SM그룹 회장은 삼라마이다스와 삼라 등 두개의 핵심 계열사를 통해 그룹사 장악력을 높였다. 이 과정에서 SM상선은 삼라마이다스의 자회사로 ‘우오현-삼라마이다스-SM상선’으로 이어지는 비교적 단순화한 지배구조를 형성했다.
반면 대한해운은 ‘우오현-삼라-남선알미늄-우방-티케이케미칼-대한해운’으로 이어지는 복잡한 지배구조 아래 놓여 있었다. SM그룹 입장에서 우 회장의 해운부문 지배려을 높이면서 동시에 순환출자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은 SM상선을 해운부문 중간지주회사격으로 세우는 것이었다.
이번 지배구조 개편은 향후 SM그룹 해운부문 성장전략에도 변화를 줄 것으로 전망된다. 지배구조에서 SM상선이 차지하는 위상이 커진만큼 SM상선의 펀더멘털 관리가 중요해졌다. 그동안 SM상선은 저조한 실적과 수익성 저하 등으로 기초체력이 많이 떨어진 상황이다. 향후 SM상선이 이익체력을 회복하지 못하면 해운부문 지배구조에도 리스크가 발생하는 만큼 SM상선 중심의 해운경쟁력 강화가 이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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