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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페덱스 꿈꾸는 에어인천]다시 찾아온 기회...여전한 숙제 '수익성'①누적적자 속 PE가 새주인, 아시아나 화물기 사업 인수로 도약 발판 마련

김지원 기자공개 2025-03-06 07:11:55

[편집자주]

올해 7월 1일 통합 에어인천이 출범한다. 에어인천은 아시아나항공 화물기 사업부를 품에 안으며 한단계 도약할 기회를 확보했다. 통합 에어인천 출범 전후로 인수후통합(PMI), 기업공개(IPO), 가이던스 달성 등 남은 과제가 산적해 있다. 아시아의 페덱스(FedEx)를 꿈꿨던 에어인천은 어떤 청사진을 그리고 있을까. 더벨은 통합 에어인천 출범을 앞두고 사업 현황, 역량, 재무, 지분구조 등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7일 14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어인천에겐 원대한 꿈이 있다. 세계 최대 화물 운송회사인 페덱스(FedEx)를 모티브로 아시아 최대 화물전용 항공사로 발돋움하는 것이다. 전략, 자원, 추진력 세박자가 맞아떨어졌다. 자본금 50억원으로 시작한 에어인천은 단숨에 성장가도에 올랐다.

수익성이 벽이었다. 에어인천은 누적된 적자 속 자본잠식을 벗어나지 못했다. 소시어스를 새 주인으로 맞아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다. 아시아나항공 화물기 사업을 품에 안으며 한단계 도약할 기회를 얻었다. 다만 넘어야 할 산도 생겼다.

◇화물전용항공사, 단시간 덩치는 커졌지만..


에어인천은 2012년 1월에 설립돼 5월에 국제항공운송사업 면허를 취득하고 이듬해 항공기 두 대를 임대로 들여왔다. 사업은 빠르게 성장했다.

틈새시장을 공략했다. 대형항공사(FSC)가 화물운송시장에 진출해있었다. 에어인천은 2013년 러시아 사할린 항로를 개척해 경쟁자가 없는 틈새시장을 독식했다. 이외에도 중국 옌타이, 일본 나리타 노선 등을 취항해 소형 화물 위주로 운송을 확대했다.

탁월한 추진력으로 코로나19 팬데믹 2년 동안 매출을 4배 키웠다. 기존 항공기를 송출해야 하는 시점에 보잉737 화물기 4대를 잇따라 도입했다. 매출은 2020년 245억원, 2021년 566억원, 2022년 1079억원으로 2배씩 성장했다.

박용광 에어인천 창업주가 중심에 있었다. 박 창업주는 1990년 여행사에 입사해 러시아 사할린에서 교포귀국자들의 일처리를 담당했다. 20년 동안 러시아를 천번 이상 오갔다. 이런 경험이 뒷받침된 덕에 에어인천은 국내 최초 화물전용항공사로 자리를 잡았다.

박 창업주의 추진력도 한몫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당시 시장에 비행기가 없을 때도 박 창업주가 비행기를 들여오겠다고 말하면 6개월 안에 무조건 (항공기가) 도입됐다"며 "그런 추진력만큼은 정말 탁월한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끝내 넘지 못했던 수익성, 지속된 자본잠식


수익성의 벽은 넘지 못했다. 감사보고서가 공개된 시점(2016년)부터 2019년까지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적자를 기록했다. 누적된 적자 탓에 2016년부터 2021년까지 완전 자본잠식 상태를 빠져나오지 못했다.

저비용항공사(LCC) 면허 기준이 강화되며 에어인천은 위기에 봉착했다. 정부는 2018년 항공사가 1년 이상 자본잠식 상태를 유지하면 재무구조 개선명령을, 이후 3년간 자본잠식률이 50% 이상이면 면허 취소처분을 내릴 수 있는 제도를 만들었다.

국토교통부는 2019년 에어인천에 재무구조 개선명령을 내렸다. 자본잠식으로 안전 등의 위험이 우려되는 경우 항공운송사업 면허를 취소할 수 있다고도 고지했다. 박 창업주는 위기에 빠진 에어인천을 살릴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다.

에어인천은 2021년 경영권 매각을 결정한 후 원매자를 찾았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등 재무적 투자자(FI)에 매각 개요를 담은 투자설명서(티저레터)를 배포하고 마케팅을 지속했다. 그때 소시어스가 등장했다.

◇새주인 맞고 아시아나항공 화물기 품에


소시어스에비에이션(소시어스PE)는 에어인천의 새로운 주인이 됐다. 2022년 대주주였던 박 창업주의 지분을 인수하는 등의 작업을 거쳐 최종적으로 에어인천 지분 80.3%를 보유하게 됐다. 박 창업주는 에어인천 지분 19.4%를 보유하고 있다.

에어인천은 또 한번 도약할 기회를 얻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2024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조건부로 승인하며 대한항공의 유럽 여객 노선 양도와 아시아나항공의 화물기 사업 매각을 요구했다. 화물전용항공사에게 큰 기회였다.

에어인천은 올해 1월 아시아나항공 화물기 사업 분할합병 계약을 완수했다. 작년 6월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화물기 사업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에어인천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그해 11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에어인천을 '적합 매수인'으로 승인했다.

우선 인수후통합(PMI)을 무사히 완수하는 게 최우선 숙제다. 아시아나항공 측 노조는 직원의 동의 없이 전적을 진행한다며 법적대응을 예고했다. 에어인천은 '에어인천-아시아나카고 통합TF'를 꾸리고 PMI 작업에 돌입한 상태다.

통합 에어인천이 출범한 이후에도 할일은 많다. 에어인천은 2026년 이후 기업공개(IPO), 2030년 매출 3조원 달성을 공약했다. 매출 확대를 위한 사업 확장도 필요하지만 지속가능한 화물전용항공사로 입지를 다지기 위해 수익성 개선도 시급한 상황이다.

김관식 에어인천 대표는 "에어인천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이 마무리돼 통합 에어인천이 출범하면 바로 흑자전환이 될 것"이라며 "일단 올해 하반기까지는 (기업을) 안정화하고 내년부터 구체적 전략을 모색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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