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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rd Change]'반도체 부품' 승부수 LG이노텍, 반도체협회 부회장 영입2030년 전장·반도체용 부품 연매출 3조 목표, 반도체·통상 전문가 낙점

원충희 기자공개 2025-03-05 08:33:01

[편집자주]

기업들은 성장의 변곡점을 맞이할 때마다 이사회 구성에 큰 변화를 준다. 외부에서 재무적투자자(FI) 및 전략적투자자(SI)를 유치했거나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기업분할 등 큰 변화가 일어나면 의사결정 최상단에 있는 이사회도 바뀌기 마련이다. theBoard는 기업의 중요한 순간마다 이사회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8일 08시22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부품으로 연 매출 3조원을 목표로 삼은 LG이노텍이 사외이사로 김정회 반도체산업협회 부회장을 영입한다. 김 부회장은 산업통상자원부에서 통상교섭 업무를 오래 경험한 관료 출신이다.

LG이노텍으로선 반도체 부품업종을 새 성장동력을 삼은 데다 트럼프 발(發) 통상리스크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김 부회장을 낙점했다.

◇사외이사 후보로 산자부 관료 출신 통상교섭 전문가 내정

LG이노텍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기타비상무이사 1명과 사외이사 2명의 선임 안건을 내달 주주총회에 상정하기로 했다. 기타비상무이사 후보는 이상우 LG 경영관리부문장 겸 전자팀장으로 재선임이다.

사외이사는 이희정 고려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의 재선임, 김정회 한국반도체산업협회 부회장의 신규 선임이 결정됐다. 김 부회장은 LG이노텍 이사회에서 뉴페이스로 합류한다. 그는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오래 근무한 관료 출신 인사다.


그는 서울 대성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보스턴 대학교 법학석사를 취득했다. 행정고시(37회) 합격 후 공직에 입문, 산업통상자원부 미주통상과장과 자동차조선과장을 거쳤다. 국가기술표준원 제품안전국장과 자원산업정책관, 산업기술융합정책관, 통상교섭실장을 지냈으며 문재인 정권 시절인 2021~2022년 대통령비서실 경제보좌관실 비서관을 역임했다. 이후 다시 산자부로 복귀해 통상교섭실장으로 퇴임했다. 2023년부터 반도체산업협회 부회장으로 재직 중이다.

LG이노텍이 신임 사외이사로 김 부회장을 낙점한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반도체다. LG이노텍은 무선주파수 패키지 시스템(RF-SiP), 플립칩 볼그리드 어레이(FC-BGA) 등 고부가 반도체 기판 및 차량용 AP 모듈을 주축 삼아 2030년까지 반도체용 부품 사업을 연 매출 3조원 이상 규모로 육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LG이노텍의 주요 사업부문은 카메라 모듈로 대변되는 광학솔루션이다. 매출의 80% 이상이 여기서 나온다. 반도체 기판 등 소재에서 7.4%, 전장부품이 10% 수준이다. 반도체용 부품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아 사업 다각화에 나서겠다는 포부다.

특히 차량용 AP 모듈은 자동차 내부에 장착돼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과 디지털 콕핏(Digital Cockpit) 등 전자장치를 통합 제어하는 반도체 부품이다. 컴퓨터의 중앙처리장치(CPU)처럼 차량의 두뇌 역할을 담당한다. 아울러 FC-BGA는 고성능 반도체를 메인보드와 연결하는 고밀도 패키지 기판으로 인공지능(AI) 구현에 필요한 고성능 컴퓨팅에 필수 부품이다.

◇반도체 산업 둘러싼 글로벌 시장 불확실성 확대 대응

두 번째 이유는 김 부회장이 통상 전문가란 점이다, LG이노텍은 매출의 90%가 수출에서 나오는 만큼 글로벌 경기와 통상이슈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그 중 광학솔루션과 기판사업부의 단일고객(애플로 추정) 매출 비중이 지난해 9월 말 기준 78%에 이른다.

현재 글로벌 시장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발 보호무역주의와 관세정책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대두된 상황이다. 특히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부터 큰 화두로 떠오른 업종 중 하나가 반도체 산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반도체 지원법(칩스법) 폐지를 공언해 왔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그간 반도체 지원법 혜택을 받기 위해 미국에 막대한 투자를 이어온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우려가 적지 않다. 반도체 시장이 경색되면 LG이노텍이 준비하는 반도체 부품 굴기에도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LG이노텍 관계자는 "광학솔루션 분야 매출이 많긴 하지만 최근에는 전장 부품과 반도체용 부품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며 "사업 영역이랑 관련된 업계 전문가들을 물색하다 낙점된 듯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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