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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양제약, 배당 동결…800억 잉여금에도 유동성 고민 3년간 주당 150원 배당, 주주가치 제고 계획 논의 중

김혜선 기자공개 2025-03-04 08:38:29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8일 08시49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진양제약이 현금 배당을 올해도 동결키로 했다. 800억원을 웃도는 이익잉여금을 쌓았지만 유동성 여력이 녹록하지 못한 영향이다.

그렇다고 진양제약의 주주환원 의지가 꺾인 것은 아니다. 최근 호실적 속 개선된 현금창출력을 보이고 있는 만큼 주주가치 제고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

진양제약은 내달 20일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현금배당 금액을 150원으로 확정한다. 배당지급일은 4월 18일이다.

2021년까지 진양제약은 현금 배당금을 주당 100원으로 유지했다. 이듬해 주당 150원으로 인상하면서 주주환원 의지를 보였지만 이를 마지막으로 3년째 동결을 결정했다.

현금 배당 금액을 단숨에 올리는 건 쉽지 않지만 눈에 띄는 점은 배당 곳간이다. 지난해 3분기 말 진양제약이 보유한 이익잉여금은 877억원으로 전년도 말(621억원)보다 41.05% 늘었다.

배당에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미처분이익잉여금도 627억원에 달한다. 상법상 현금배당액의 10%를 자본금의 2분의 1까지 적립해야 하는 법정적립금 30억원과 이외 임의적립금 220억원을 제외해도 수백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재무적으로만 보면 배당을 늘리지 않을 이유가 없지만 실제 현금 보유고를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작년 3분기말 기준 진양제약은 유동성금융자산을 포함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 42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매년 15억원을 웃도는 배당 금액을 감당하기엔 어려움이 있다.

진양제약 관계자는 "정확한 이유를 밝히기는 어렵지만 유동성과 무관하다고는 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주주환원에 손을 놓고 있지는 않다. 진양제약은 현재 주주가치 제고 방법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개선된 현금창출력이 이를 뒷받침한다.

진양제약은 올해 3분기까지 영업활동 현금흐름으로 149억원이 순유입됐다. 직전년도 전체 순유입액 85억원을 뛰어넘는 수준이고 이 역시 매년 확대되고 있다.

진양제약 관계자는 "최근 개선된 실적 등을 고려해 회사 내부에서 주주가치 제고 계획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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