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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의 세 번째 인뱅 도전…힘 뺐어도 '금융사 의지' 여전 장고 끝 긍정적 합의…투심위·이사회 거쳐 최종 결론 낸다

노윤주 기자공개 2025-03-04 07:55:25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8일 10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SKT)이 제4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목표로 유뱅크컨소시엄 참여를 검토 중이다. 2015년, 2019년에 이어 벌써 세번째 인터넷은행 설립 도전이다.

이번 참여는 보유하고 있는 인공지능(AI) 기술을 금융과 접목시켜 경쟁력을 끌어 올리려는 전략적 행보다. 하지만 과거 두 차례 시도와 달리 이번에는 컨소시엄 주축으로 참여하지는 않을 방침이다.

28일 IT 업계에 따르면 SKT는 유뱅크 컨소시엄 참여를 긍정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유뱅크 컨소시엄에는 현대해상, 렌딧, 트래블월렛, 루닛, 자비스앤빌런즈(삼쩜삼), 현대백화점 등이 모여 있다.

소상공인, 중소기업, 시니어, 외국인 등 금융 혜택에서 벗어난 인구를 공략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특히 초고령 사회 진입이라는 국내 시장 특성을 반영해 ‘슈퍼 에이지’ 시대에 맞는 포용금융을 실현하겠다고 강조하는 중이다.

SKT는 과거에도 인터넷은행 설립에 도전한 바 있다. 최초 인터넷은행 선정 시기이던 2015년 인터파크 주도 아이뱅크 컨소시엄에 참여했다. 당시 금융과 ICT 기술력을 결합해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었다.


갖고 있는 고객 빅데이터를 연계해 통신, 커머스, 금융까지 아우르는 연결고리를 만들겠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당시 KT 주도의 케이뱅크와 카카오의 카카오뱅크가 선정되면서 고배를 마셨다.

2019년 제3 인터넷은행 선정 당시에도 하나은행, 키움증권 등과 키움컨소시엄을 꾸려 도전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토스 컨소시엄이 선정되면서 토스뱅크가 출범했다.

두 번이나 실패 경험이 있는 SKT는 유뱅크 컨소시엄 참여를 두고 오랜 기간 고민했다. 지난해 초부터 참여 제안을 받았지만 최근에서야 합류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SKT는 이번에도 고객 데이터와 금융의 결합을 기대 중이다. 고객의 통신, 라이프스타일 데이터를 어떤 기업보다 많이 보유하고 있는 만큼 각 연령, 자금상황별로 고객이 필요한 금융 상품을 개발하는 데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또 과거와 달리 AI까지 더해지면서 금융상품의 초개인화도 가능해질 수 있다. 유뱅크컨소시엄도 AI를 무기로 내세운다는 점에서 이해관계가 일치했다. 지난달에는 네이버에서 하이퍼클로바X를 담당하는 네이버클라우드가 컨소시엄에 합류하기도 했다.

SKT는 참여하더라도 예전처럼 컨소시엄 주축으로 활동하는 건 아니라는 입장이다. 참여에 의미를 둔다는 뜻이다. 애초에 SKT는 상호출자제한집단으로 인터넷은행 지분 4%를 넘길 수 없다. 의결권 없는 지분으로는 10%까지 보유 가능하지만 이보다 훨씬 낮은 지분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유뱅크 컨소시엄 참여 확정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예정이다. 투자심의위원회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투자심의위원회는 SKT가 추진하는 지분인수, 매각, 거버넌스 변동 등 사안을 종합적으로 심의하고 의결하는 조직이다. 투심위 절차가 완료되면 이사회로 넘어가 안건이 상정된다. 이사회 통과까지 받은 후 최종적인 투자 결정이 이뤄진다.

이번 유뱅크 컨소시엄 참여건에 대해 SKT 관계자는 "아직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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