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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사외이사 열전]주성도 이사, 대표부터 사외이사까지…2금융권 섭렵나이스신용평가·사학연금 경영 경험 살려 사외이사와 감사 병행

이돈섭 기자공개 2025-04-21 08:24:38

[편집자주]

흔히 '베테랑(Veteran)'은 어떤 분야에서 오랫동안 몸 담으며 기술이 뛰어나거나 노련한 사람을 이른다. 기업 의사결정의 최상단에 위치한 이사회에도 다수의 기업을 경험한 베테랑 사외이사들이 존재한다. 다양한 회사 이사회에 참여할 경우 비교군이 생기고 노하우가 쌓이는만큼 THE CFO는 여러 이사회에서 각광 받아온 사외이사들의 면면을 들여다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6일 08시17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국내 기업 이사회 트랜드 중 하나는 경영인 출신이 많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기업 경영을 이끌고 있는 현직 C레벨 임원이 타사 사외이사로 기용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주성도 사외이사(사진)가 대표적이다. 채권평가와 신용정보 기업을 이끌어온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기업 이사회에서 사외이사직과 감사직을 겸임하고 있는 그는 그간의 이사회 재직 경험만 20년이 넘는 베테랑 경영인 출신 사외이사 중 한 명으로 꼽힌다.

1956년 경남 김해 출신인 주성도 사외이사는 제2금융권에서 굵직한 커리어를 쌓아온 인물이다. 부산고등학교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그는 1982년 한국산업은행에 입행해 사회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한국경영컨설팅과 한국신용정보 등으로 자리를 옮겨 한국신용정보 기업분석부 실장과 금융사업본부장, 전무이사 등을 역임했다. 2006 나이스채권평가 대표이사 취임을 시작으로 10여년 간 다양한 조직들을 이끌어왔다.

2007년 나이스정보통신 대표로 선임된 주 사외이사는 사학연금 이사장 공모에 지원해 이듬해 사학연금 이사장으로 취임, 나이스정보통신 대표직을 내려놨다. 당시는 이명박 대통령이 재직하던 시기로 서울대 경영 및 경제학과 75·76학번 인사들이 요직에서 활약하던 때. 주 사외이사 역시 서울대 경영학과 75학번으로 이명박 정부에서 지식경제부장관(2011)까지 역임한 최중경 당시 기획재정부 차관과 대학 동기이기도 했다.

주 사외이사가 이사장으로 재직한 3년여 간 사학연금은 2년 연속 연간 순이익 1조원을 돌파하는 한편, 총자산 10조원을 달성했다. 2010년 정부는 연금 수급 개시 연령을 늦추고 연금 지급 산정 기준도 변경하는 내용을 골자로 관련법을 개정했는데, 사학연금에서 법 개정에 따른 행정 절차를 진두지휘한 인물이 당시 주 이사장이었다. 주 사외이사가 사학연금을 떠난 2011년, 사학연금은 공공기관 경영평가 A등급을 받았다.
사학연금 이사장 재직 시절 주성도 사외이사(왼쪽). 주성도 당시 이사장이 이용희 한국신용정보평가 부회장과 2011년 5월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사진=사학연금공단]
2013년에는 그간 서울신용평가정보(현 서울평가정보, 전 SCI평가정보) 대표에 취임, 2015년까지 근무했다. 신용조회와 채권추심, 신용조사에 주력하는 이 회사는 주 사외이사가 대표로 취임하면서 흑자로 전환, 재직 3년여 간 매년 많게는 9억원 적게는 1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이 시기 서울신용평가정보는 개인이 자기 신용도를 관리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다양한 관리 서비스들을 선보이며 점유율을 높이기도 했다.

타사 이사회 경력을 쌓기 시작한 건 대표직을 내려놓은 이후부터다. 2015년 서울신용평가정보를 떠난 같은해 현대라이프생명보험 사외이사로 선임된 데 이어 그해 말 코스닥 상장사 유비케어 임시주총에서 감사로 기용됐다. 현대라이프생명이 2018년 푸본생명보험으로 재출범하면서 이사회를 떠났고 이후 아주캐피탈(2017~2020)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을 거쳐 현재는 애경케미칼과 JB우리캐피탈 이사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눈에 띄는 경력은 유비케어 감사직이다. 주 사외이사는 2015년 말 유비케어의 비상근 감사로 선임돼 그 이듬해 업무를 시작한 뒤 지금까지 세 차례 연임을 거쳐 10년째 이 회사에 적을 두고 있다. 비상근 감사는 재직 제한이 없지만 해당 회사나 자회사의 이사직을 겸할 수 없다. '경영과 회계, 세무 분야 전문 지식과 경험을 갖고 있어 경영 투명성을 강화하고 회계 리스크를 방지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애경그룹 핵심 계열사 중 하나인 애경케미칼과는 2022년 인연을 맺었다. 2021년 당시 애경화학은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과 표경원 대표이사, 박생환 전무 등 사내이사 3명과 연태준 홈플러스 부사장 사외이사 1명으로 구성하고 있었는데, 애경유화와 에이케이켐텍 등이 합병하면서 사내이사 3명과 사외이사 4명, 기타비상무이사 1명 등으로 이사회를 확대 개편했다. 주 사외이사가 애경케미칼 이사회에 들어온 것이 이 때다.

주 사외이사와 호흡을 맞춰온 인물은 변호사 출신 연태준 홈플러스 부사장과 회계사 출신 우용상 이화여대 부교수. 변호사와 회계사, 경영인 등 전문직 출신을 사외이사로 기용함으로써 이사회 기능을 끌어올린다는 복안이었다. 미국 변호사 자격증을 갖고 있는 연 사외이사의 경우 사외이사 최대임기 6년 만기를 앞두고 지난달 일산상 사유를 들어 사임했다. 연 전 이사가 적을 둔 홈플러스는 현재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다.

최근에는 아주캐피탈 등 캐피탈사에서 활동했던 경험을 살려 JB금융지주의 100% 자회사 JB우리캐피탈 이사회에 합류했다. JB우리캐피탈은 자동차금융과 기업금융, 투자금융, NPL금융 분야에서 고른 성장세를 기록, 최근 총자산 10조원을 돌파하는 등 뚜렷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금융지주 완전 자회사의 경우 사외이사 역할이 제한적인 점을 들어 사외이사 영향력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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