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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분석]시행·시공 'KD' 오너 2세, 경영 일선 물러난다안재형 부사장 사내이사 연임 불발, 재무 임원 강화…'펜트빌 세종' PF 상환 부담 가중

신상윤 기자공개 2025-03-10 07:29:17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6일 15시33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택 및 부동산 건설, 개발업을 영위하는 'KD(옛 KD건설)' 오너 2세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올해 3월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안재형 부사장의 재선임 안건이 상정되지 않아 이목이 쏠린다. 빈자리는 재경팀장이 채우기로 하면서 이사회 운영에 변화가 예상된다. 자회사를 통해 진행했던 공동주택 개발 사업에 대한 PF 채무를 인수하는 등 재무적 부담이 가중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KD는 이달 28일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신임 사내이사 및 사외이사 선임을 예고했다. 사내이사로 이영민 재경팀장이 후보자로 이름을 올렸다. 사외이사는 박정환 SV인베스트먼트 수석팀장이 내정됐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이번 주주총회에서 기존 사내이사이자 오너 2세인 안재형 부사장의 재선임 안건이 상정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1989년 10월생인 안 부사장은 KD 대표이사인 안태일 회장의 아들이다. 그는 2016년 3월 사내이사로 이사회에 합류해 경영 수업을 받기 시작했다. 엠디엠플러스에서 부동산 개발 관련 이력을 쌓고 KD에 합류했다. 안 부사장은 사내이사로 KD 이사회 구성원이자 사업총괄을 담당하며 주요 의사결정에 관여했다.

하지만 이번 주주총회에서 연임 안건이 상정되지 않은 만큼 이달 말로 예정된 임기를 마치면 사내이사 자리를 내려와야 한다. KD 정관상 이사의 수를 3명 이상 9명 이내로 정한 만큼 주주총회를 다시 열어 재선임 절차를 거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일단 경영 일선에선 빠지는 만큼 이례적이란 평가도 나온다.

기존 KD 이사회는 사내이사 3명과 사외이사 3명 등 6명으로 운영됐다. 이번 주주총회가 임기를 마치는 사내이사 및 사외이사를 교체하는 과정인 만큼 전체 인원 숫자는 변동 없을 전망이다. 아울러 올해 이사 보수 한도액도 6명에게 최대 20억원으로 정해져 추가 선임 가능성도 작다.

이와 관련 이사회에 재무 담당 임원 비중이 커진 것도 눈에 띈다. 기존 KD 이사회는 안 회장 부자와 함께 함도국 재무기획담당 상무가 사내이사로 주요 의사결정을 내렸다. 다만 이번에 안 부사장이 사내이사로 연임되지 않으면서 이사회는 이재경 재경팀장이 채울 예정이다. 그는 인정건설 재무기획부장과 프라임종합건설 재무부장 등을 역임하고 KD에 합류했다.


이는 KD가 처한 상황과도 맞물린다. KD는 지난해 연결 기준 잠정 매출액 1575억원, 영업이익 2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12.2%, 영업이익은 36.28% 줄었다. 시행과 시공업을 같이 영위하는 KD로선 최근 몇 년간 이어진 부동산 경기 불황에 분양 수익이 급감한 상황이다. 순이익은 흑자 전환했지만 보유한 토지 자산 등의 재평가로 인한 효과란 평가다.

일각에선 오너일가가 진행했던 개발 사업의 리스크를 KD가 떠안으면서 올해도 경영 상황이 좋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9월 떠안은 펜트빌 세종 개발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KD는 지난해 9월 관련 개발 사업과 연관됐던 세종스카이와 스카이개발을 흡수 합병했다.

세종스카이는 세종시 대평동 일원에서 도시형 생활주택 56세대과 오피스텔 14실 등 펜트빌 세종을 개발한 시행 법인이다. 스카이개발은 세종스카이의 PF 개발비를 조달하기 위해 설립된 비히클이다. 안 회장 부인인 이명자 씨가 세종스카이 최대주주 52%를 가지고 있었고, 2대주주로는 KD 최대주주인 KD기술투자가 38.11%로 이름을 올렸었다. 스카이개발은 안 회장이 100% 지분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미분양 등으로 PF 상환이 녹록지 않자 KD가 세종스카이 지분 95.98%를 인수했고, 이어 세종스카이는 스카이개발 지분 100%를 취득했다. 이어 KD가 세종스카이와 스카이개발을 모두 흡수합병하면서 기존 PF 채무 부담이 이관된 셈이다. PF 만기는 올해 7월로 연장된 상황이지만 지난해 말 현금 및 현금성 자산, 단기금융상품 등이 360억원 수준에 그친 점을 고려하면 여유롭진 않다.

아울러 펜트빌 세종 분양 난항으로 불거진 KD로 이관한 것 아니냔 비판도 나온다. 기존 주주 구성을 고려했을 땐 분양 성과가 좋았다면 수익의 상당 부분을 오너일가가 가져갈 수 있는 구조였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더벨은 KD 측에 안 부회장 사내이사 미선임 등을 문의하기 위해 몇 차례 연락을 남겼으나 회신을 받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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