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부동산 테크기업 톺아보기]이장규 데브올컴퍼니 대표 "분양 관리 투명화 선도"②작년 8월 출시 '분양올' 플랫폼 저변 확대 집중, "업무 효율화 제공"
신상윤 기자공개 2025-03-05 07:07:47
[편집자주]
건설부동산업은 2000년대를 전후로 한국 경제 성장을 견인했다. 하지만 건설 투자가 위축되고 부동산 경기마저 악화하자 침체기를 맞기 시작했다. 이 가운데 각종 스마트건설 기술과 디지털 플랫폼을 도입한 기업들이 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제시하고 있다. 더벨은 혁신적인 기술과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뭉친 기업들을 만나보고 이들이 꿈꾸는 미래를 함께 그려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8일 10시0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플랫폼 분양올을 사용하면 분양 계약을 관리하는 데 필요한 각종 업무 절차를 전산화된 시스템으로 짧은 시간에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습니다."이장규 데브올컴퍼니 대표(사진)는 더벨과 인터뷰에서 "수백~수천가구를 공급하는 아파트 분양 계약 관리를 아직도 대부분의 시행사나 건설사들이 엑셀이나 ERP 같은 데서 관리하고 있어서 각종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지난해 8월 출시한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 관리 솔루션 '분양올'은 분양 계약 이후의 다양한 절차들을 한 시스템 안에서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이 대표는 한국토지신탁에서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 등을 수행하면서 느꼈던 불편함을 개선할 방법을 찾다가 창업의 길을 선택했다. 특히 사내벤처팀 소속일 때 IT 기술과 부동산 산업 접목 방안을 다양하게 검토했던 것이 주효했다.

건국대 부동산학과를 졸업한 이 대표는 연합자산관리를 거쳐 2019년 한국토지신탁에 입사했다. 이후 4년간 근무하면서 IT 기술에 대한 이해도는 높였지만 우수한 개발 능력까진 갖추지 못했다. 창업을 결심하고 아이디어를 현실화할 수 있는 다수의 개발자와 만나기 시작했다.
이 대표는 "창업을 결심하고 많은 개발자들과 미팅하는 과정에서 이재철 공동 대표가 가장 많은 관심을 보여줬다"며 "단순히 생각에 그친 것이 아니라 실제 업무 과정에서 아이템이 나왔다는 데 많은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공동 대표가 합류한 지 1년도 채 안 돼 플랫폼이 구축돼 빠르게 시장에 출시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분양올의 장점 중 하나는 웹 기반의 시스템을 이용해 시행사나 분양 대행사, 시공사 등이 하나의 프로젝트를 동시에 현황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업무 관계자들 사이에 발생할 수 있는 실수를 줄여줘 업무의 효율을 높일 수 있다.
그는 "아파트 개발 사업의 경우 적어도 수백가구의 분양자들의 계약을 관리하는 데 각기 사용하는 시스템이 달라서 서로 데이터를 이메일로 주고받고 다시 시스템에 입력하는 비효율이 많았다"며 "아울러 분양 중도금 등의 세금 계산서 발행도 분양자마다 개별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홈택스 API를 연동해 한번에 처리할 수 있게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분양올이 부동산 개발 시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문제를 막을 수 있다고 제언했다. 그는 "국내 부동산 시장의 PF 재원은 대부분 국민들의 예적금에서 비롯한 경우가 많은데 전산으로 투명하게 관리해 종종 발생하는 횡령 등의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경영진에서도 실무자들이 임의로 처리할 수도 있는 과정을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만큼 관리 측면에서도 효율적"이라고 강조했다.
분양올은 출시 이후 845가구를 분양하는 시행사와 건설사, 분양 대행사가 처음 도입하면서 본격적인 기지개를 켰다. 다만 아직 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로 유료 고객의 숫자가 많진 않은 상황이다. 이에 이 대표는 과금 체계 개편을 통한 저변 확대에 당분간 집중할 계획이다.
그는 끝으로 "부동산 시장이 어려운 상황인 만큼 현재는 레퍼런스를 많이 쌓으려고 집중하고 있다"며 "분양 시장에서 분양올이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솔루션이 될 수 있도록 고도화에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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