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02월 28일 07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 메이저리그 경기를 보다 보면 중계진이 "'프라이머리 셋업맨'이 등판했다"는 표현을 쓴다. 국내에서는 '셋업맨'이라고도 한다. 셋업맨은 선발투수가 마운드에서 내려가면 경기를 끝낼 마무리투수가 등판하기 전까지 승리를 굳히는 역할을 한다. 가장 능력있는 투수들이 이 역할을 하기 때문에 종종 마무리투수 역할을 맡기도 한다.셋업맨은 능력이 출중한 만큼 자주 등판한다. 최근 현대오토에버에서 셋업맨을 맡고 있는 임원을 꼽으라면 단연 류석문 전무가 언급된다.류 전무는 지난해 4월 현대오토에버에 상무로 입사했다. 류 전무는 작년 초 부임한 김윤구 현대오토에버 대표의 1호 영입 인사이기도 하다.
류 전무는 지난해 말 전무로 승진했다. 입사 8개월만이었다. 20년간 쌓아왔던 개발자 역량을 인정받았다. 승진에 그치지 않았다. 기존에 맡고 있던 SW플랫폼사업부장에 더해 EV전략센터장, SW품질혁신센터장, 품질경영실장까지 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류 전무는 현대오토에버 이사회 합류를 앞두고 있다. 다음 달에 있을 정기 주총을 거치면 현대오토에버의 사내이사가 된다. 이제 류 전무는 실무뿐만 아니라 현대오토에버의 핵심 정책을 논의하는 일까지 맡을 예정이다.
과중한 업무는 류 전무에게 보내는 김 대표의 '신뢰'이기도 하다. 류 전무는 종종 개발자에게 보내는 이메일로 자신의 개발 철학을 공유하는데 김 대표가 류 전무의 생각에 공감하는 답장을 보내는 경우도 있을 정도라고 한다.
김 대표가 이끄는 현대오토에버는 요즘 그룹에서 가장 바빠진 계열사 중 하나다. 현대자동차는 전 차종의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전환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그룹의 SW 제작을 담당하는 현대오토에버가 분주해질 수밖에 없다.
그만큼 류 전무도 바빠졌다. 탑승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차량 SW 품질 점검은 물론이고 전기차에 필수인 전력 충전 시스템 제작 책임을 맡고 있으니 어찌 보면 당연하다.
"마음이 무거운 날. 겪어 내야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고, 역량이 안 되는 건 인정하고, 동료를 믿고 지지하고, 배우고 또 배우고, 남이 알아채기 전에 내가 선언하고." 류 전무가 전무 승진 발표가 있던 날 SNS에 올린 글이다.
셋업맨으로서 인간적으로 느끼는 부담감과 주어진 일을 해내겠다는 책임감이 묻어났다. 그럼에도 마운드로 등판하는 건 승리를 지키겠다는 열정에서 비롯된 건 아닐까. 류 전무의 손 끝에서 만들어질 현대오토에버의 성과를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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