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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의 CFO]두산로보틱스 조길성 CFO, 조달역량 강화 '과제'④영구채 발행·PMI 실무 거친 베테랑, 적자 고리 끊어내기 '관건'

홍다원 기자공개 2025-03-21 08:19:41

[편집자주]

CFO를 단순히 금고지기 역할로 규정했던 과거 대비 오늘날의 CFO는 다방면의 역량을 요구 받는다. CEO를 보좌하는 역할을 넘어 견제하기도 하며 때로는 CEO 승진의 관문이 되기도 한다. 각 그룹마다 차지하는 CFO의 위상과 영향력도 상이하다. 그러나 이들의 공통점은 영향력과 존재감 대비 그리 조명 받는 인물들이 아니라는 점이다. 조용한 자리에서 기업의 안방 살림을 책임지는 이들의 커리어를 THE CFO가 추적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7일 08시33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두산로보틱스의 조길성 CFO(대표이사, 전무)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0년 넘게 두산그룹 재무 부문에 몸담으며 영구채 발행 등 조달 업무를 수행한 그는 '순혈 두산맨'이자 베테랑으로 꼽힌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그는 두산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인 두산로보틱스의 곳간을 책임질 인물로 발탁됐다. IPO(기업공개)로 유동성은 확보했지만 자체 현금창출력이 떨어지는 점이 문제다. 로봇 사업 확장과 북미 공략을 위해선 막대한 자금이 지속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조 전무는 신임 CEO 김민표 부사장과 함께 실적 반등에 힘쓸 전망이다.

◇'지주사 출신' 순혈 재무통 조길성 CFO

조 전무는 1970년생으로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95년 두산백화 기획팀 공채로 입사해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재무 부문에 몸담은 정통파다. 1998년부터는 ㈜두산 재무 부문과 2001년엔 두산 전략기획본부 경영관리팀을 거쳤다.

이후 2007년 두산인프라코어(현 HD현대인프라코어)에서 FA팀장(재무팀장)을 지냈다. 다음으로는 10년 넘게 지주사에서 근무했다. 2017년 처음 임원배지를 달고 2024년 2월 두산로보틱스 CFO로 이동하면서 전무로 승진했다.


순혈 재무 라인인 그는 두산그룹 내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2007년 신의 한 수로 불리는 밥캣(현 두산밥캣) 인수 당시 미국으로 건너가 PMI(인수 후 통합) 업무를 맡았다. 2012년에는 두산인프라코어 초대 글로벌 재무 팀장으로 자리하며 5억달러 영구채 발행에 기여했다. 당시 영구채 발행은 국내 기업으로서는 최초였다. 이를 통해 재무구조 개선은 물론 밥캣 인수를 위해 조달했던 자금도 상환할 수 있었다.

이처럼 실무 경험이 탄탄한 그에게 미래 먹거리인 두산로보틱스 재무를 총괄하는 일을 맡겼다. 그가 두산로보틱스 CFO로 부임한 시기는 코스피 상장 후 두 달이 지난 시점이었다. IPO 준비 과정에서는 전임 류정훈 대표가 CFO 역할을 함께 담당했었지만 대규모 자금이 유입된 만큼 이를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곳간지기 역할이 필요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조 전무가 두산로보틱스 이사회에 합류하면서 두산그룹 다른 계열사처럼 오너-CEO-CFO로 이어지는 3인 대표이사 체제를 구축했다.

◇커지는 '자금 부담', 자체 현금창출력 강화 필요

두산로보틱스는 탄탄한 재무 건전성을 자랑한다. 2024년 기준 부채비율은 4.8%에 그친다. 2023년 IPO를 통해 신주모집으로 4212억원을 조달했기 때문이다. 2024년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752억원을 기록했다.

문제는 두산로보틱스를 꾸준히 육성하기 위해선 해당 자금은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두산로보틱스는 2015년 출범 이후 한 번도 흑자를 내지 못했다. 자체적으로 현금창출이 어려운 탓에 자금 조달이 필수적이다.


2024년에는 적자 폭이 더욱 확대됐다. 2023년 연결 기준 159억원을 기록했던 순손실은 2024년 365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는 두산밥캣과의 분할합병 등 지배구조 개편 관련 자문 수수료 영향이다.

두산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한 것도 두산로보틱스의 조달 역량을 키우기 위해서다. 캐시카우인 두산밥캣을 자회사로 두면서 배당수익은 물론 기술 협업을 통한 외형 확장을 노렸다. 그러나 최종 무산돼 부담이 더욱 커진 상황이다.

두산로보틱스가 그리는 미래가 AI(인공지능) 로봇 솔루션 사업인데다 해외 시장 공략이기 때문에 돈 쓸 곳은 갈수록 많아질 수밖에 없다. 향후 외부 차입을 활용하려고 해도 신용평가기관의 판단 근거가 될 현금창출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선결 과제다.

따라서 실적 반등에 따른 조달 역량 강화가 조 부사장의 당면 과제일 것으로 분석된다. 두산로보틱스는 적자 고리를 끊기 위해 인적 쇄신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 2월 신임 CEO로 김민표 부사장을 선임했다.

김 부사장은 2024년 두산로보틱스에 합류해 CSO(최고전략책임자)를 맡아 사업전략, 신사업, 연구개발(R&D) 부문을 총괄했다. 조 전무는 김 부사장과 호흡을 맞춰 두산로보틱스의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집중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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