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 부는 크립토 B2B]밸리데이터 입지 다진 'DSRV', 코인 결제 시장까지 노린다⑥지난해 커스터디 사업 진출… 추가 투자 유치·증시 상장 목표
노윤주 기자공개 2025-03-19 11:13:47
[편집자주]
크립토윈터 종식과 비트코인의 전략 자산화, 금융 당국의 법인 실명계좌 허용 분위기로 국내 가상자산 시장 분위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정책 미비, 그림자 규제에 막혀 그동안 제대로 사업을 진행하기 힘들었던 크립토 기업들의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가장 직접적인 성장 환경을 맞이할 분야로는 법인의 투자 가상자산을 보관하는 커스터디와 컴플라이언스 및 트래블룰 솔루션 기업 등이 꼽힌다. 움츠린 시간을 지나 기지개를 펼 국내 크립토 기업의 장래성과 이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7일 16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에스알브이랩스(DSRV). 대중에게는 생소하지만 블록체인·가상자산 종사자들에게는 이미 익히 알려진 기업이다. 큰 규모의 기업은 아니지만 2019년부터 검증인(밸리데이터) 사업에 뛰어들어 영향력 있는 노드 중 하나로 성장했다.블록체인 시장에서 자리 잡은 DSRV는 이제 제도권 사업에 도전하고 있다. 첫 단계는 수탁(커스터디)이다. 지난해 금융당국으로부터 가상자산사업자 라이선스를 획득했다. 노드 운영 노하우를 커스터디에 녹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추후 증시 상장, 스테이블 코인 결제 인프라 사업까지 구상하고 있다.
◇직접 노드 운영 강점, 커스터디-스테이킹 '원스톱'
DSRV는 신고 접수 1년만인 지난해 9월 금융당국으로부터 수리증을 교부받았다. 국내서 커스터디 사업을 진행하려면 가상자산사업자 라이선스가 필요하다. 신고 수리를 받으면서 DSRV는 밸리데이터에서 수탁사업자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밸리데이터와 커스터디 두 사업은 연관성이 깊다.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직접 다룰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DSRV는 70종 이상 블록체인 밸리데이터로 참여하고 있다. 커스터디 서비스 원천기술인 △키 매니지먼트시스템(KMS) △다중서명(멀티시그) △다자연산(MPC) △분산키생성(DKG) 등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원천기술 확보의 장점은 외부 개입이 필요 없다는 것이다. 자체 기술력만으로 코인을 보관할 수 있고 새로운 종류의 가상자산 수탁 요청이 들어오면 이 역시 빠른 대응이 가능하다.

DSRV는 노하우를 바탕으로 스테이킹 서비스도 출시한다. 이미 외부 로펌 자문을 구해 법률검토까지 완료했다. DSRV에 고객사가 가상자산을 수탁하면 보관에 더해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지급하는 보상까지 얹어줄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DSRV는 타 기업과 달리 직접 밸리데이터로 노드를 운영하고 있다. 그 덕에 자금 외부 이동 혹은 위탁 없이 고객 자산을 직접 스테이킹할 수 있다.
추후 고객이 대시보드를 통해 직접 보유하고 있는 가상자산 내역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회계 관련 지원을 받는 플랫폼 제품도 출시 예정이다. 이는 코다(KODA), 케이닥(KDAC) 등 선발주자들이 이미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다.
후발주자인 DSRV는 앞선 기업들의 서비스에 자신만의 노하우를 녹여 강점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시장 신뢰를 얻기 위해 2월에는 정보보호관리체계인증(ISMS) 본인증을 취득했다. 가상자산사업자 라이선스 취득 전까지는 예비인증만 받을 수 있다.
DSRV 관계자는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을 준수해 내부통제 시스템을 공고히 했다"라며 "더욱 안전한 보관을 위해 ISO27001 국제 인증 획득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해외서 더 유명해…이제는 국내서도 이름 알릴 때
DSRV는 지난해 매출 100억원, 영업이익 30억원을 기록했다. 설립 이후 첫 흑자다. 아직 커스터디 사업의 기여도는 적다. 매출 대부분이 밸리데이터 사업에서 나온다. 밸리데이터로서 운용하고 있는 AUM은 3조원 규모다.
솔라나, 앱토스, 수이 등 글로벌 프로젝트도 론칭 초기부터 DSRV를 찾았다. 믿을 수 있는 밸리데이터 확보는 프로젝트에도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블록체인 프로젝트 대다수가 해외 소재이기 때문에 DSRV 실적 상당수를 해외매출이 차지하고 있다.

단기 목표가 커스터디 확대라면 중장기 목표는 가상자산 결제 시스템 구축과 증시 상장이다. 블록체인 기반 지역화폐,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가상자산으로 결제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이 사업을 진행하려면 법 제도 개선이 먼저다.
이에 DSRV는 2월 출범한 핀테크산업협회 스테이블코인협의회 초대 회장사를 맡았다. 규제당국, 금융권과 민간 기업의 가교 역할을 수행해 국내서도 스테이블코인 도입을 활성화한다는 목표다.
또 내년 상반기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최근 대신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했다. 결제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선 최소 상장사 정도 규모를 갖춘 기업이 되야 한다는 게 경영진 판단이다.
DSRV 관계자는 "현재 옵티미즘, 아발란체를 기반으로 결제 네트워크를 구성했다"라며 "간편 결제에 특화된 이더리움 레이어2 메인넷을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를 통해 국내 중견기업 사내카페 간편결제 시스템을 도입했고 사용처 확대를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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