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미국 전략자산된 비트코인, 금 대체할 수 있을까? 트럼프 파격 행보에도 시세는 '주춤'…시장에선 신규 상장 쏟아져
노윤주 기자공개 2025-03-14 14:09:57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4일 14시0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바람 잘 날 없는 가상자산 시장입니다. 하루가 멀게 새로운 이슈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최근 가장 화제가 된 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가상자산 전략자산 비축' 행정 명령입니다. 정부가 보유 중인 비트코인과 주요 알트코인을 매도하지 않고 장기 보유하겠다고 밝혔는데요. '빅이슈'임에도 불구하고 가상자산 시세에는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시장을 달구고 있는 코인에 대한 스토리를 하나씩 풀어가면서 함께 스터디하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더벨 최명용 본부장, 노윤주 기자입니다.
Q.미국의 비트코인 전략자산 비축 발표 이후에도 코인 가격이 주춤한데
11일 기준 비트코인은 약 1억1977만 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한때 1억5000만 원까지 올랐었는데요. ‘모두가 아는 호재는 호재가 아니다’라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트럼프 대통령의 비트코인 전략 자산 비축은 이미 선거 단계서부터 익히 알려진 공약이었습니다. 당선이 확실시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한 번 급등한 바 있죠. 사실 그때 이미 가격에 반영된 호재라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여튼 호재인 건 맞기 때문에 (전략자산 비축)행정 명령 서명 이후 잠시 가격이 올랐다가 미중 관세 전쟁 여파로 하락한 것으로 보입니다.
Q. 관세전쟁과 가상자산 시장 연관성은
원래 비트코인은 전통 금융에서 벗어나고자 만들어진 탈중앙화 성격의 자산인데요. 제도권에 편입되기 전까지만 해도 전쟁이나 관세처럼 글로벌 정세를 흔드는 이슈가 있을 때 코인은 반대로 올랐었습니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증시 특히 미국 나스닥 등과 위험자산으로 같이 묶여서 가격이 동조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결국 미중 관세 전쟁이 확전될 우려가 위험자산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비트코인 가격도 동조해서 하락하고 있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Q. 미국이 비축자산으로 삼겠다고 했던 다섯 가지 코인 종류와 이유는
트럼프 정부가 비축하겠다고 밝힌 코인은 비트코인, 이더리움, XRP(리플), 솔라나, 카르다노 5종입니다. 모두 시가총액 10위 안에 들어 있는 일명 ‘라지캡’ 종목들입니다.
비트코인은 디지털 골드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고 이더리움은 명실상부 시총 2위 코인이자 여러 프로젝트가 구동되게 만들어 준 메인넷입니다. XR는 본래 목적은 국제 송금이지만 국내에서는 사실상 가격 변동이 큰 투자 자산 정도로 평가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큰 틀에서 바라보면 리플은 전체 자산 중에서 시가총액 4위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나름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코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솔라나와 카르다노는 차세대 메인넷으로 분류되는 코인입니다. 해외에서는 지난 대선 당시 이들 프로젝트가 트럼프 캠프에 선거 자금을 후원했기 때문에 전략자산 목록에 포함됐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트럼프가 당선 축하 파티에서 솔라나 기반으로 ‘오피셜 트럼프 밈코인’을 발행하기도 했습니다.
Q. 일론 머스크가 자주 언급하는 도지코인은 빠졌는데
도지코인은 밈코인입니다. 밈코인은 여러 코인 중에서도 가격 변동성이 큽니다. 아무래도 정부 입장에서는 그중에서도 그나마 장기적인 가치가 있고 가격 변동성이 적은 코인을 비축해야 할 텐데요. 도지코인을 포함하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웠을 것으로 보입니다.
Q. 비트코인은 금을 대체하는 자산이 될 수 있을까
개인적 견해이지만 비트코인이 금을 완벽하게 대체할 수는 없어도 금과 같은 역할을 하는 자산으로 점차 자리를 잡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금은 금대로 비트코인은 비트코인대로 각자 인정받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결국 디지털 자산 시대가 오면 가치를 저장하는 수단 하나쯤은 필요할 텐데요. 그게 비트코인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부정론도 많을텐데
부정적인 의견도 많습니다. 현재는 가상자산에 호의적으로 바뀐 워렌 버핏도 2018년에 비트코인을 쥐약에 비유하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유진 파마 교수가 비트코인의 가치는 10년 내 0원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교환 매체로서 역할을 하지 못하고 가치도 안정적이지 않다는 게 그의 설명입니다.
Q. 이번주에 신규 상장된 코인은 무엇인가
가상자산 시장에는 매주 많은 종류의 코인이 신규 상장되고 있습니다. 업비트는 한 주에 한종목, 빗썸과 코인원은 한주에도 여러 종목을 상장하는 추세입니다. 11일 기준 3월에만 빗썸에 세개 종목이 신규 상장됐는데요. 제일 최근에 상장된 종목은 아발론(AVL)입니다. 아발론의 시가총액은 1230억원 정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빗썸 상장가는 574원이었는데 상장 직후 최고가 1240원까지 올랐다가 770선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Q. 아발론은 어떤 프로젝트?
아발론은 비트코인 담보 대출을 지원하는 디파이 플랫폼입니다. 디파이 프로젝트는 이더리움 기반으로 구동되는 사례가 많은데 아발론은 비트코인을 활용해 디파이를 구현해 보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비트코인 가치를 활용해서 미국 달러와 가치가 1대1로 연동돼 있는 스테이블 코인 USDa를 발행하기도 합니다. 이 플랫폼에서 아발론 코인을 가진 사용자들은 기능 업데이트 같은 중요한 마일스톤이 있을 때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또 생태계 기여자들에게 아발론이 보상으로 지급되기도 합니다. 아발론의 디파이 플랫폼이 성장할수록 코인 아발론의 가치도 상승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매커니즘입니다.
Q. 아발론 백서에서 눈 여겨 볼 부분은
공모주에 투자할 때 구주 매출을 보는 것처럼 신규 상장 종목 백서에서는 토큰 분배 계획을 봐야 합니다. 이 계획에 따르면 아발론은 이미 초기 투자자들에게 19%에 달하는 물량을 판매했습니다. 개발팀과 어드바이저도 각 10%와 4%를 가져갑니다. 물론 베스팅 기간이 있고 일정 기간 락업이 있긴 하지만 기간이 지난 후 시장에 한 번에 물량이 풀릴 수 있으니 주시해 봐야 하는 부분 중 하나입니다.
Q. 상장 종목 검증은 누가 하나
상장 코인에 대한 사전 검증은 각 거래소가 내부 규정에 따라 진행합니다. 5개 원화 거래소가 회원으로 있는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에서 만든 거래지원 공동 가이드라인이 있긴 합니다. 하지만 발행 주체의 명확성, 해외 적격 시장 거래 여부 등 큰 틀의 기준만 세워져 있기 때문에 세부 내용은 거래소 판단에 맡길 수밖에 없습니다. 추후 해킹을 당하거나 운영팀이 해산해서 거래 유지 조건을 달성하지 못한다면 상장폐지되는 경우도 발생하기 때문에 주의해서 투자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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