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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모니터]에코프로, 사외이사 과반 충원...이사회도 '체급 올려'지주·비엠, 사외이사 과반 조항 명문화…'자산 5000억' 에이치엔, 현행 유지

김동현 기자공개 2025-03-24 13:23:16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9일 14시36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코프로가 올해 사외이사 수를 늘려 이사회를 정비한다. 그룹 내에서 사외이사 수를 과반으로 채워야 하는 상법상 의무조항이 부과되는 상장사는 에코프로비엠 한곳뿐이다. 지주사 에코프로도 지속적인 성장에 맞춰 상법상 이사회 의무조항을 사전에 충족하기 위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는 오는 26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기존 사외이사 2인의 재선임과 신임 사외이사 2인의 선임 안건을 다룬다. 이와 함께 정관을 변경해 사외이사 수를 기존 '이사총수의 4분의 1 이상'에서 '3명 이상 및 이사총수의 과반수'로 상향할 계획이다.

현재 사내이사 3인, 사외이사 3인으로 구성된 이사회는 이번 주총을 거쳐 사내이사 3인, 사외이사 4인으로 변화한다. 사외이사가 이사총수의 과반을 차지하는 것으로, 정관 변경에 맞춰 사외이사를 확충하는 셈이다.

에코프로는 지난해 말 별도 자산총계 2조원 미만으로 이사회 내 사외이사를 굳이 과반으로 채울 필요가 없다. 상법상 별도 자산총계 2조원 이상의 상장사는 사외이사를 3명 이상 두는 동시에 이사 총수의 과반을 사외이사로 채워야 한다.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감사위원회 등을 이사회 내 위원회로 설치해야 하는 의무도 있다.


에코프로는 이차전지 소재 자회사(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이엠,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등)의 성장에 따라 연결 자산 5조원 이상의 대기업으로 성장했지만 별도 기준으로는 아직 2조원선을 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말 에코프로의 별도 자산총계는 전년 대비 17.1% 증가한 1조6200억원이었다.

자산총계 2조원 달성까지 3800억원가량의 격차가 남았지만 사외이사 구성과 정관 규정을 사전에 변경했다. 2021년 말 8004억원이던 에코프로의 자산총계는 3년 만에 2배 이상 증가했고, 지난해와 같은 증가 속도를 유지하면 올해 자산총계 2조원에 육박하는 1조9000억원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현재 그룹 상장 4사 중 별도 자산총계가 2조원을 넘는 곳은 에코프로비엠 한곳이다. 에코프로비엠도 이번 정기 주총에서 정관을 변경해 사외이사 수를 '3명 이상 및 이사총수의 과반수'로 규정한다. 이 회사의 기존 정관상 사외이사 수는 에코프로와 동일한 이사총수의 4분의 1 이상이었다.

양극재 사업자인 에코프로비엠은 2020년대 들어 이차전지 시장의 빠른 성장과 함께 신규 투자가 늘면서 자산이 급증했다. 2021년 처음으로 1조2000억원대를 기록한 후 2022년 2조3476억원으로 별도 자산총계 2조원선을 넘어섰다.



이에 에코프로비엠은 이듬해 신임 사외이사를 선임하며 이사회 내 사외이사 과반 요건을 충족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말 기준 에코프로비엠 이사회는 사내이사 3인, 기타비상무이사 1인, 사외이사 6인 등 총 10인으로 구성돼 사외이사 과반 의무 조항을 충족 중이다. 여기에 올해 정관 변경을 통해 해당 조항을 명문화한다.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이 이번에 정관상 사외이사 수를 상향 조정하면서 상법에서 요구하는 자산 2조원 규모의 상장사 이사회 요건을 명문화한 그룹 계열사는 3곳으로 늘어났다. 그룹 상장 4사 중 가장 마지막에 상장한 에코프로머티(코스피)는 이미 이사회 정관에 사외이사 과반 조항을 삽입한 상태다.

에코프로머티도 에코프로와 마찬가지로 자산총계 2조원을 넘지 못하는 회사다. 양극재의 원료인 전구체를 생산하는 사업 특성상 에코프로비엠의 성장에 따라 2023년 말 자산총계 1조원선을 돌파했지만 최근 전기차 캐즘 여파로 그 성장이 둔화한 상태다. 다만 2023년 상장을 추진하며 사외이사를 신규 선임, 그 수를 이사회 과반으로 지금까지 이어가고 있다.

2021년 에코프로 환경사업 부문이 분할·상장한 에코프로에이치엔의 경우 별도 자산총계 5000억원 미만으로 사외이사 수를 이사 총수의 4분의 1로 유지 중이다. 상장 첫해 1290억원이던 에코프로에이치엔의 자산은 3년 만인 지난해 말 4661억원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이차전지 소재 계열사에 비해 회사 규모가 크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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