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GA 3사, 실적 든든한 축으로 섰다 자회사형 GA들 합산 순이익 129% 급증…한화생명 실적 기여도 9→20% 확대
강용규 기자공개 2025-03-24 12:52:55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0일 16시2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생명의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GA) 3사가 나란히 실적 개선세를 보였다. 모회사 한화생명의 실적에 대한 기여도 역시 의미 있는 성장세를 보였다. 4년 전 단행한 제판분리의 실효성이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파악된다.3사 모두 1년 사이 보유 설계사 수를 늘리며 영업력을 강화한 것이 실적 개선의 주요 이유로 분석된다. 그간 비판의 요인이 됐던 높은 모회사 의존도 역시 점차 낮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GA 3사 순이익 증가...한금서 끌고 피플라이프·한화라이프랩 밀고
한화생명의 GA 자회사 한화생명금융서비스(한금서)는 2024년 순이익 1525억원을 내 전년 대비 121% 급증했다. 업계에서는 한화생명의 '제판분리(보험상품 제조와 판매의 분리)'가 완전히 안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화생명은 2021년 4월 전속 설계사 조직을 분사해 자회사형 GA 한금서를 설립했다. 그 해 3월 미래에셋생명이 자회사형 GA 미래에셋금융서비스(미금서)로 설계사 조직을 이전한 데 이은 업계 2번째 제판분리 사례였다.
다만 미금서는 2014년 미래에셋생명이 전속 조직을 유지한 채 설립한 자회사형 GA로 출범 당시에는 제판분리의 사례가 아니었다. GA 자회사의 연착륙 기간 없이 곧바로 제판분리를 단행한 것은 한화생명과 한금서가 업계 최초다. 한금서는 2023년 설립 3년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이후 지난해 또 한 차례의 실적 성과를 통해 전격적 제판분리가 옳은 결정이었음을 입증했다.
한금서는 2023년 독립형 GA 피플라이프를 인수해 자회사로 삼았다. 피플라이프 역시 순이익이 2023년 44억원에서 지난해 139억원으로 216% 급증했다.
한금서, 피플라이프와 별개로 2005년 한화생명(당시 대한생명) 텔레마케팅부문의 분사로 설립된 자회사형 GA 한화라이프랩 역시 2024년 순이익 68억원을 내 전년 대비 183% 증가했다. 한화생명이 거느린 자회사형 GA 사가 지난해 모두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뤄낸 것이다.
업계에서는 한화생명의 자회사형 GA 3사가 모회사 실적에 미치는 영향에도 시선을 집중한다. 한화생명은 2024년 연결기준 순이익으로 전년 대비 5% 늘어난 8660억원을 거뒀다. 그런데 같은 기간 GA 3사의 합산 순이익은 757억원에서 1732억원으로 129% 급증했다. 이에 3사 순이익이 한화생명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9%에서 20%로 커졌다.

◇설계사 확충으로 영업력 강화…모회사 의존도도 낮아지는 중
GA 3사가 거둔 실적 성과는 보유 설계사 수가 늘어난 데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금서는 2024년 말 통합공시 기준 설계사 수가 2만5332명으로 전년 말 대비 12% 증가했다. 같은 기간 피플라이프의 설계사 수는 6% 늘어난 4258명, 한화라이프랩은 41% 불어난 3086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GA가 보험 판매시장의 핵심 채널로 부상하면서 GA들 사이의 설계사 스카우트 경쟁은 금융당국이 직접 제동을 걸고 나설 정도로 과열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한화생명의 GA 3사는 하나같이 규모를 불리며 영업력을 강화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한금서가 수수료 수입의 대부분을 한화생명에 의존하는 만큼 한금서 설립 등 자회사형 GA의 운영을 제판분리로 볼 수 있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한금서는 전체 수수료 수입 2조1126억원 중 90%에 해당하는 1조8911억원이 한화생명의 상품에서 나왔다.
다만 모회사에 대한 높은 의존도는 자회사형 GA의 일반적 운영 행태라는 의견도 있다. 실제 같은 기간 다른 자회사형 GA의 현황을 살펴보면 삼성화재금융서비스의 경우 모회사 삼성화재의 의존도가 96%에 이른다. 이는 모회사 전속 출신의 설계사들이 GA 자회사의 설계 조직에서 주축을 이루는 만큼 모회사의 상품이 익숙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한금서는 다양한 보험사 상품의 판매 신계약을 통해 수수료 수입의 모회사 의존도를 점차 낮춰가는 중이다. 지난해 한금서는 연간 신계약 판매금액이 2789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이 중 한화생명의 상품은 1713억원이다. 총액 대비 모회사 비중은 61%로 수수료 수입의 비중 대비 확연히 낮다. 심지어 이는 전년 대비 2%p(포인트) 낮아진 수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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