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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큐리티 컴퍼니 리포트]'IPO 꿈' 체크멀, '원툴 앱체크' 한계 돌파 과제②V3 제작 경험 가진 인사들 기술 경영? 신제품 출시 '미적지'

최현서 기자공개 2025-03-31 07:55:18

[편집자주]

해킹의 고도화로 개인정보를 비롯해 기업, 정부의 기밀 유출 위협이 커진 시절이다. 특히 이들 정보는 개인뿐 아니라 우리 경제, 안보와 직결된다. 사이버보안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다만 국내 보안시장의 성장은 여전히 더디다. 과거 벤처 열풍을 타고 탄생한 보안기업 경우 실적이 주춤하거나 주가가 저평가된 곳들이 대부분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저마다의 기술력 강화뿐만 아니라 신사업에도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국내 주요 보안기업들의 현실과 미래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6일 07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설립 초창기 스타트업 대다수는 기술력을 갖고 있는 경영진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창립 9년을 맞이한 체크멀도 마찬가지다. 창업자인 김정훈 대표를 비롯해 김경현 기술총괄, 임찬순 연구소장 모두 기술자들이다. 안랩에서 핵심 제품을 만들던 보안 솔루션 엔지니어 출신이다.

이들은 모두 악성코드를 자동으로 인식하고 플랫폼을 구축하는 기술을 특기로 삼고 있다. '앱체크'의 핵심 기능인 랜섬웨어의 사전 탐지·차단 기술이다. 기술력을 가진 인재들 덕분에 앱체크의 수식어와 같은 '보조 백신' 꼬리표를 떼어낼 수 있었다. 체크멀이 성장할 수 있었던 핵심 배경이다.

다만 체크멀의 모든 수익 구조가 앱체크 중심으로 쏠려있다는 한계가 여전히 존재한다. 내년 중 기업공개(IPO)를 노리고 있는 체크멀 입장에서는 치명적인 단점이다. 체크멀은 올해 하반기 중 앱체크와 성격이 다른 제품을 선보여 매출을 다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기술로 뭉친 3인방, '악성코드 분석·플랫폼 구축' 공통점

체크멀을 세운 김 대표는 1997년 병역특례 1호로 안랩과 연을 맺었다. 당시 안랩은 V3의 완성도를 높여 수익성을 높이는 데에 집중하고 있었다. 김 대표는 V3 진단율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맡았다. 이후 안랩의 네트워크 보안 플랫폼 '트러스가드' 제작에도 참여했다. 클라우드 기반 위협 분석 시스템(ASD), 다차원 분석 플랫폼(MDP) 등의 제품도 그의 손을 거쳤다.

출처-체크멀

18년간 근무하고 나와서 만든 게 지금의 체크멀이다. 김 대표는 체크멀 법인 설립 전 핵심 제품인 '앱체크'를 개발해 배포했다. 당시 앱체크는 보조 백신 개념으로 출시됐다. 사용자 PC 내 주요 백신이 탐지하지 못한 랜섬웨어를 앱체크가 차단하는 역할이었다.

앱체크가 보조 역할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건 2018년 말부터다. 그해 체크멀은 김 기술총괄을 영입했다. 김 기술총괄은 입사 당시 체크멀의 연구소장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앱체크의 인프라, 서버 개발을 맡았다. 엔드포인트 클라이언트도 함께 만들었다.

인프라와 서버, 엔드포인트 클라이언트 개발은 단순 플러그인이나 서브 솔루션을 넘어 보안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서버와 연결해 실시간 모니터링과 로그 분석·수집, 통합 정책 관리 등을 직접 구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막대한 악성코드 샘플·위협 정보를 모아 인공지능(AI) 기반 진단 고도화 역량도 확보할 수 있다. 엔드포인트 클라이언트는 커널 레벨(심층부) 드라이버, 메모리 검사와 같은 민감한 부분도 직접 제어하는 중요 기능이기도 하다.

기술력을 보강해 메인 솔루션으로 거듭난 앱체크는 체크멀의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 2020년 13억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91억원까지 확대됐다. 1억7000만원이었던 영업이익은 59억원으로 증가했다. 엄격한 품질 기준, 높은 신뢰 조건 등으로 인해 공략이 어려운 시장으로 평가받는 일본에서 59억3000만원의 매출을 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2018년 이후 인재 영업에 숨을 고르던 체크멀은 올해 2월 임 연구소장을 영입했다. 임 연구소장 역시 안랩에서 경력을 쌓았다. ASD서비스개발팀장, TIP(위협 인텔리전스 플랫폼)개발팀장 등을 거치며 20년간 보안 전문 개발자 생활을 했다.

3명의 핵심 경영진은 공통적으로 악성코드 분석을 바탕으로 한 플랫폼 구축 역량을 가지고 있다. 이는 앱체크의 핵심 기능인 랜섬웨어의 사전 탐지·차단과 맞닿아있다. 앱체크를 바탕으로 기능을 새로 추가하거나 보완하는 것에 집중해 핵심 먹거리를 키우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주 먹거리에 쏠린 수익, 새 제품으로 다변화

체크멀은 앱체크를 통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 다만 이에 따른 한계가 존재한다. 앱체크 외 제품을 따로 선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 제품에 완전히 의존한 형태의 매출 구조는 체크멀의 IPO 구상에 치명적인 약점이다.

물론 체크멀도 잘 아는 부분이다. 사측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앱체크와 관련 없는 새로운 보안 솔루션을 내놓을 예정이다. 김 기술총괄이 새 제품 제작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체크멀 관계자는 "랜섬웨어가 아닌 재해복구시스템(DR) 쪽으로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DR은 서버나 데이터센터가 오류를 겪거나 랜섬웨어 등과 같은 사고가 발생했을 때 중단된 서비스, 데이터를 복구하는 솔루션을 뜻한다. DR 솔루션을 갖춘 경우 서비스가 멈춰도 재해나 사고 발생 전 상태로 복원할 수 있는 복구 사이트 등을 운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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