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총회 현장 돋보기]'주총 데뷔' 홍범식 LGU+ 대표, 비용 절감·구글 동맹 강조2년새 10% 이상 증가한 상품구입원가, 익시오 내 유튜브 검색 제공
최현서 기자공개 2025-03-26 07:46:58
[편집자주]
주주총회는 기업의 방향성을 가장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숫자와 문서로 정리된 안건 뒤에는 주주들의 기대와 우려, 경영진의 고민과 결단이 담겨 있다. 하지만 책상 위 자료만으로는 이 모든 흐름을 온전히 읽어낼 수 없다. 주총장에서 오간 논쟁과 질의응답, 미묘한 온도 차 속에서 기업과 주주 간의 관계가 드러난다. 더벨은 주총 현장에서 직접 포착한 주요 이슈와 기업의 전략적 변화를 분석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5일 11시2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사진)가 부임 후 첫 정기 주주총회를 진행했다. 30분간 진행된 정기 주총을 통해 핵심 사업에 대한 비용 절감을 강조했다.이를 통해 확보한 재화를 AI에 집중한다. LG유플러스는 올해 2월부터 구글과의 사업 협력을 시작하며 빅테크 라인업을 강화하는 중이다. 이번 주총을 통해 '익시오'와 유튜브 결합으로 기존보다 심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는 25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본사에서 제29기 정기주주총회를 열었다. 이사회 의장를 겸직하고 있는 홍 대표는 이날 처음으로 주총을 진행하며 주주와의 대화를 이끌었다.

홍 대표는 "유무선 서비스는 산업 사이클상 성숙 단계에 해당하고 양적 성장은 제한적이다"며 "사업 구조의 근본적 개선 및 효율성 강화를 통한 수익성 극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초부터 비용 효율화를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여명희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 2월 열린 2024년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 참석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수익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이익 턴어라운드(회복)를 보여주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LG유플러스의 영업비용은 지속 증가 추세다. 연결 기준 영업비용이 2022년 12조8247억원에서 2023년 13조3746억원, 지난해 13조7621억원으로 꾸준히 늘었다. 이 중 상품구입원가 증가가 영업비용 확대 주 원인이었다. 2022년 2조6512억원이었던 상품구입원가가 2024년 2조9262억원으로 늘었다. 2022년 대비 10.37% 증가한 수준이다.
LG유플러스의 상품구입원가는 가입자에게 판매·임대하기 위해 외부 제조사로부터 단말기를 사들이는데 쓴 비용이다. 사업 영위를 위해 꼭 지출해야 하는 부문이기 때문에 이를 근본적으로 줄일 수 없다. 본사업인 통신이나 IPTV 등 핵심 사업의 규모가 커질수록 상품구입원가도 함께 늘어나는 구조인 셈이다.
홍 대표는 이를 AI로 잡겠다는 의중을 밝혔다. 그는 "유통 채널의 디지털 경쟁력을 가속화해 운영 비용을 절감하겠다"며 "인공지능 전환(AX), 디지털 전환(DX) 중심 AI 기반 업무 자동화 교육으로 콜센터와 네트워크 관리 측면에서 생산성을 향상시켰다"고 말했다.
핵심 사업에서 비용을 아껴 마련한 자금을 AI에 집중 투입하기로 했다. LG유플러스는 그 일환으로 '익시오'를 무기 삼아 구글 등 빅테크 업체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25'에서 구글과의 사업 협력 사실을 처음으로 밝혔다. 익시오 내에서 쇼츠 형태로 정보를 제공하는 사업안이다. 이번 주총에서는 보다 심화된 구글 서비스 결합 구상을 밝혔다.
홍 대표는 "구글과의 협력을 통해 향후 3년간 3억달러(4409억원) 규모의 AI 사업을 진행한다"며 "유튜브 검색 연동을 활용한 글로벌 1위 서비스 경험을 익시오에서 제공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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