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총회 현장 돋보기]한미사이언스 김재교 단독 대표로…대주주는 '지원·감독'"시장 우려 불식 최우선"…유일한 오너일가 '임주현·임종훈' 역할 주목
김성아 기자공개 2025-03-26 14:26:02
[편집자주]
주주총회는 기업의 방향성을 가장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숫자와 문서로 정리된 안건 뒤에는 주주들의 기대와 우려, 경영진의 고민과 결단이 담겨 있다. 하지만 책상 위 자료만으로는 이 모든 흐름을 온전히 읽어낼 수 없다. 주총장에서 오간 논쟁과 질의응답, 미묘한 온도 차 속에서 기업과 주주 간의 관계가 드러난다. 더벨은 주총 현장에서 직접 포착한 주요 이슈와 기업의 전략적 변화를 분석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6일 14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년간의 경영권 분쟁 끝에 한미약품그룹은 '전문경영인 체제'로 완전히 전환했다. 초대 수장은 김재교 한미사이언스 부회장이 단독 대표이사로 섰다.이사진의 면면도 화려하다. 연구개발(R&D)부터 의료, 자본시장까지 제약사 경영 전반에 걸친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그러나 가장 핵심은 오너다. 경영 총괄에서 손을 뗀 오너 일가가 완전한 전문경영인 체제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될 지 주목된다.
◇송영숙 회장 사임, 대표부터 의장까지 완전한 '전문경영인' 체제
한미사이언스는 26일 오전 10시 송파구에 위치한 본사에서 제52기 정기주주총회를 열었다. 당초 주주총회 진행은 대표이사인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이 맡아야 하지만 주총 개최 직전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유는 주총 시작과 동시에 밝혀졌다. 사회자는 송 회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사내이사직을 사임했다고 밝혔다. 사내이사 사임은 곧 대표이사 사임을 의미한다.

송 회장이 대표이사에서 내려오면서 김 부회장의 단독 대표이사 체제가 확정됐다. 김 부회장은 이날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선임 이후 이사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된다.
이날 김 부회장 사내이사 선임 건을 비롯한 안건들이 모두 원안대로 의결되면서 한미사이언스 이사진 전열이 대폭 변경됐다. 총 4명의 사내이사와 3명의 사외이사가 신규 선임됐다.

이날 주총 의장을 맡은 신유철 사외이사는 "한미그룹은 어려웠던 지난 시간을 털어내고 오직 주주가치 제고만을 위한 길을 걷겠다"며 "한국의 기업 경영 환경에서는 볼 수 없었던 선진적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지주사는 한미사이언스는 김 부회장이, 핵심 자회사인 한미약품은 박재현 대표가 맡으면서 한미약품그룹은 완전한 전문경영인 체제를 구축했다.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된 최현만 전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이사회 의장을 맡게 되면서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무게중심은 오너 일가에서 전문경영인으로 옮겨졌다.
김 부회장은 대표이사 선임 이후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한미사이언스 첫 전문경영인으로 외부의 기대와 우려가 큰 것으로 안다"며 "우려를 불식시키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R&D 중요성 외친 김재교 "새로운 방법 강구"
현 시점 한미그룹의 역점 사업은 역시 '신약'이다. 비만 치료제로 개발 중인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국내 3상 결과가 올해 9~10월경 첫 발표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현재 20개가 넘는 파이프라인을 운영 중이다.

김 부회장도 신약 R&D의 중요성에 대해 거듭 강조했다. 김 부회장은 메리츠증권 IND본부에서 바이오 투자를 진두지휘할 당시에도 단순 투자가 아니라 '개발'에 방점을 둔 투자 성향을 보였다.
김 부회장은 "우리나라 제약사업은 결국 R&D, 신약으로 가야한다"며 "한미그룹의 R&D를 어떤 방식으로 끌고 나갈지 새로운 방식을 계속해서 고민하고 있고 언젠가 적정 시점이 된다면 공식적으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이사회 남은 임주현·임종훈, 오너 역할은 '후방 지원' 중점
송 회장이 빠지면서 한미사이언스에 남아있는 오너 일가는 임주현 부회장과 임종훈 사장 2명이다. 한미그룹이 머크 경영 모델을 차용하겠다고 밝힌 만큼 비공식적이나마 대주주위원회 등에 대한 청사진이 제기됐다.
현재 시점에서 관련 사안은 정해진 바가 없다. 한미약품은 이번 주총에서 정관 변경을 통해 이사회 산하 추가 위원회 설치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한미사이언스는 정관상 여전히 감사위원회만을 두고 있다. 위원회 설치 여부를 떠나 오너 일가의 역할은 '후방 지원'이다.
한미약품그룹 관계자는 "대주주들은 문자 그대로 이사회 구성원으로서 경영진을 지원하고 관리감독하는 본연의 역할에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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