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총회 현장 돋보기]한미약품, 이사회 'BD·R&D' 콜라보 'ESG위원회' 신설소위원회 수 확대…박재현 대표 "본격 성과창출 원년"
김성아 기자공개 2025-03-27 07:50:30
[편집자주]
주주총회는 기업의 방향성을 가장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숫자와 문서로 정리된 안건 뒤에는 주주들의 기대와 우려, 경영진의 고민과 결단이 담겨 있다. 하지만 책상 위 자료만으로는 이 모든 흐름을 온전히 읽어낼 수 없다. 주총장에서 오간 논쟁과 질의응답, 미묘한 온도 차 속에서 기업과 주주 간의 관계가 드러난다. 더벨은 주총 현장에서 직접 포착한 주요 이슈와 기업의 전략적 변화를 분석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6일 09시5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년간의 경영권 분쟁을 끝내고 정기 주주총회를 맞이한 한미약품. 리스크를 털어낸 한미약품이 강조한 건 '성과'다. R&D부터 경영 전반에 이르기까지 성과에 초점을 맞춘다는 의지를 피력했다.경영을 총괄하는 이사회 역시 성과 확보를 위해 전열을 재정비했다. 연구개발(R&D)과 사업개발(BD)의 콜라보를 위해 최인영 R&D 센터장과 김재교 한미사이언스 부회장을 선임하고 이사회 산하 위원회를 늘려 이사회 독립성을 높인다.
◇'성과' 강조한 한미약품, 김재교·최인영 콜라보 기대
한미약품은 26일 오전 8시30분 송파구에 위치한 본사에서 제15기 정기주주총회를 열었다. 올해 주총은 경영권 분쟁으로 소란했던 작년과 달리 차분한 분위기에서 시작, 30여분만에 모든 안건을 원안대로 의결하며 빠르게 마무리됐다.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는 이날 안건을 의결하기 앞서 인사말을 통해 거듭 '성과'를 강조했다. 박 대표는 "어수선했던 작년 한 해에도 한미약품은 많은 성과를 창출했다"며 "하지만 경영의 성과는 주가로 보답해야 하기 때문에 올해는 가시적인 성과를 들고 나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성과 의지는 신규 이사 선임 안건에서도 찾을 수 있었다. 한미약품은 최인영 R&D 센터장과 김재교 한미사이언스 부회장을 각각 사내이사와 기타비상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박 대표는 "신규 이사 후보들의 면면을 보면 한미약품이 가야할 부분에 대해 가늠할 수 있으실 것이라 생각된다"며 "최 센터장은 글로벌 신약개발을, 김 부회장은 M&A 및 기술이전 등 글로벌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어 한미약품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낼 수 있는 적임자"라고 말했다.
최 센터장 역시 올해 R&D 성과에 대한 강력한 의지르 보였다. 최 센터장은 주총 직후 더벨과 만나 "한미약품의 미래는 신약 R&D에 있다"며 "대내외 환경에 흔들리지 않고 R&D 성과를 강화, 지켜 나가는 것이 이사회 내에서 저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사회 내 위원회 신설 예고 "경영 선진화 차원"
이번 주총에서 또 하나 눈에 띄는 안건은 정관 변경을 통한 이사회 산하 위원회 추가 설치다. 한미약품은 기존 감사위원회 이외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ESG위원회 등을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산하 위원회는 이사회 내부에 설치된 분야별 전문가 회의체다. 권한을 위임받은 상황에 대해서는 이사회 결정과 동일하게 여겨지며 불필요한 형식적 절차를 생략하고 전문적이고 신속한 결정이 가능해 경영 효율성을 도모할 수 있다.

박 대표는 더벨과 만나 "이사회 산하 위원회는 여러 경영 안건들을 전문적이고 세부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점에서 필요성을 느꼈다"며 "지금은 이사 수가 한정돼 있어 우선 언급된 위원회들만 먼저 운영을 하고 이후 여러가지 다른 경영 관련 위원회를 신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위원회 설치 가능성도 밝혔다. 이는 박 대표가 거듭 강조한 '주가를 통한 성과 보답'과도 일맥상통한다.
한편 한미약품은 주총 전날인 25일 '2025 한미약품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발표해 배당금 증액 및 자사주 취득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한미약품은 2027년까지 주당배당금을 2023년 주당 500원 대비 200% 증액하고 최소 배당성향 설정으로 배당 안정성을 10% 이상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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