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함영주 체제 2기]밸류업 재시동 트리거 '비은행 경쟁력'②첫 임기에 주가 27% 상승, 비은행 기여도 높여 ROE 개선
최필우 기자공개 2025-03-31 12:41:40
[편집자주]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일각에서 남은 재판에 우려를 표하기도 했으나 첫 임기 그룹을 성공적으로 이끈 공로를 인정받아 무난히 재선임됐다. 그는 고졸 행원으로 시작해 하나은행을 대표하는 영업통, 그룹 사상 최대 순이익을 낸 CEO로 성장했다. 이번 마지막 임기에 함 회장은 40여년 은행원 커리어의 화룡점정을 찍으려 하고 있다. 함 회장 체제 2기 문을 연 하나금융의 경영 관전 포인트를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6일 15시27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사진)의 두 번째 대표이사 회장 임기 핵심 과제는 밸류업이다. 다른 상장사 CEO와 마찬가지로 함 회장은 재임 기간 주가를 바탕으로 성과 평가를 받는다. 임기 중반에 밸류업 프로그램이 본격화했던 첫 재임 기간과 달리 이번엔 함 회장의 3년 경영 성과가 주가에 온전히 반영될 수 있는 환경이다.함 회장은 첫 임기 중 주가 레벨을 높이는 데 성공다. 지난해 그룹 사상 최대 순이익을 갱신한 데 이어 비은행 기여도를 높여 추가 상승 여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함 회장은 비은행 기여도 달성 목표치를 구체화하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을 한 단계 높여 추가 상승 발판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밸류업 프로그램 지속, 주가 부양 결의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정기 주주총회가 열린 지난 25일 종가 기준 주가 6만2600원을 기록했다. 함 회장이 대표이사 회장에 취임한 2022년 3월 25일 주가 4만9350원과 비교하면 1만3250원(26.8%) 상승했다.

정부 주도 밸류업 프로그램이 본격화되는 시기와 맞물려 주주환원 정책을 진일보시키면서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었다. 하나금융은 전통적으로 현금배당 중심의 주주환원 정책을 이어왔으나 함 회장 취임 후 자사주 매입·소각을 본격화했다. 취임 1달 만인 2022년 4월 1500억원 규모의 소각을 의결했고 2023년 1500억원, 2024년 4500억원으로 규모를 키웠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4000억원 규모의 추가 매입 소각을 의결한 상태다.
주주환원 확대를 뒷받침하는 보통주자본(CET1)비율 관리 역량을 입증하면서 주가는 탄력을 받았다. CET1비율은 정부 규제를 충족시켜야 할 뿐만 아니라 환율 급등을 비롯한 대내외 금융 환경 변화에 영향을 받을 수 있어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2023년 말 기준 13%를 웃도는 CET1비율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되면서 지난해 2월 하나금융 주가는 4만원대에서 6만원대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함 회장 임기 중 주가 상승은 대부분 이 기간에 이뤄졌다.
실적과 재무 측면의 탁월한 성과를 기업가치에 반영하기 위해 높은 은행 의존도를 개선할 계획이다. 함 회장은 첫 임기에 자본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경쟁력을 갖춘 은행 위주 성장을 추구했다. 이 전략이 적중하면서 실적을 개선하고 자본을 축적할 수 있었으나 금리 인하기와 맞물려 지속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함 회장도 이를 감안해 두 번째 임기에는 비은행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비은행부문 기여도 목표 구체화

하나금융 비은행부문 기여도는 2017년 16.7%, 2018년 18.8%, 2019년 21.2%, 2020년 31%, 2021년 32.9%로 우상향하는 추세였으나 2022년 18.9%, 2023년 4.7%로 낮아졌다. 주력 비은행 계열사인 하나증권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로 대규모 충당금을 적립한 게 결정적이었다. 지난해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하나증권이 과거 수준의 순이익을 회복하면 비은행부문 기여도 30% 회복에 힘을 실을 수 있다.
함 회장은 비은행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ROE를 높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함 회장 취임 첫해 10.1%로 두자리수를 기록했던 ROE는 2023~2024년 2년 연속으로 9%대에 그쳤다. 비은행 실적을 높여 10%를 웃도는 ROE를 달성하면 추가적인 밸류업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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