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이사회 시스템 점검]NH농협, '보험 전문가' 후보군 꾸렸지만 선임은 아직금융 당국 '보험 전문성' 부족 진단 반영…농협생명 사외이사 선임으로 일단락
최필우 기자공개 2025-03-31 12:41:18
[편집자주]
금융지주가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이사진 재편에 한창이다. 임기 만료 사외이사의 대체자를 구하는 것은 물론 추가 충원 필요성도 제기된다. 금융사 지배구조법 개정으로 내부통제위원회 설치 등 이사회에 요구되는 기능이 추가됐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지배구조 모범관행을 고려한 집합성·정합성 확보도 고려해야 한다. 금융지주 이사회는 금융 당국과 고객 눈높이에 부합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을까. 주요 금융지주의 전반적인 이사회 운영 현황을 살펴보고 사별 변화와 특징을 분석했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6일 10시23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농협금융이 지난해 보험 전문가 사외이사 후보군을 확대했다. 전년도 은행지주 최초로 보험 분야에 특화된 인사들을 후보군으로 추린 데 이어 풀을 보강했다. 최근 금융지주 사외이사 역량진단표(Board Skill Matrix)가 고도화하면서 보험 분야 전문성을 점검하는 곳이 있긴 하지만 후보군까지 별도로 갖춘 건 NH농협금융이 유일하다.NH농협금융은 금융 당국의 지적을 감안해 보험 전문가 후보군을 확보했다. 금융 당국은 2023년 NH농협금융에서 보험 계열사 전문성이 특히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NH농협생명 이사회에 보험 전문가가 부재하고 이를 보완할 인사가 지주에도 없다는 점을 짚었다. 이에 보험에 특화된 후보군을 꾸렸으나 지주 사외이사 선임으로 이어지진 않고 있다.
◇보험, 주요 전문성 관리 섹터 안착
NH농협금융은 지난해 178명의 사외이사 후보군을 꾸렸다. 전년도 174명에 비해 4명(2%) 증가했다. 후보들은 △금융 △경영 △경제 △법률 △재무회계 △IT △소비자보호 △ESG △보험 등 9개 분야 전문가로 구성됐다.

보험 섹터 전문가를 별도로 관리하는 건 국내 은행권에서 흔치 않은 사외이사 선임 시스템이다. 금융, 경영, 경제, 법률, 회계 등 금융지주 이사회 운영에 기본적으로 필요한 역량을 기준으로 후보군을 관리하는 게 통상적이다. 역량진단표를 활용해 업권별 전문성을 점검하기도 하지만 후보군을 별도로 관리하는 건 드물다.
NH농협금융은 2023년 보험 섹터를 별도로 관리하기 시작했다. 15명의 보험 전문가를 후보풀에 확보했고 지난해 1명을 추가해 총 16명의 후보를 관리하고 있다. 보험 섹터가 지주 이사회 차원에서 관리하는 주요 전문 분야로 안착했다.
금융 당국의 요구 사항을 받아들이면서 보험 전문성 관리에 공을 들이고 있다. 금융 당국은 2023년 NH농협금융 검사 과정에서 계열사 전문성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특히 NH농협생명 이사회에 보험 전문가가 부재하다는 점을 짚으며 관련 전문성이 부재하다고 지적했다. NH농협생명 뿐만 아니라 지주 차원에서도 보험 전문가를 확보하려는 노력이 부족했다고 봤다.
NH농협금융은 보험 전문가 후보군을 꾸리면서 언제든 이사회에 관련 역량을 보강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농협생명에 보험업계 출신 사외이사 1명 배치
다만 보험 전문가 후보군 조성은 사외이사 선임으로 이어지진 않고 있다. 현재 NH농협금융 이사회에는 이종백(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 서은숙(한국재무관리학회 부회장), 하경자(부산대 대기환경과학과 교수), 이윤석(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이종화(고려대 경제학과 교수), 길재욱(한양대 경영학부 교수), 김병화(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가 사외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이중 보험 전문가로 분류되는 인사는 없다.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된 인사에도 보험 전문가는 포함되지 않았다. 법조인 출신 배용원 후보, 환경보건 분야 교수 안윤주 후보, SK그룹 출신 차진석 후보 등이 신규로 추천됐다. 이들은 각각 법률, ESG, 재무회계 분야 전문가로 분류된다.
NH농협금융은 NH농협생명 이사회에 보험업계 출신 인사를 배치하는 것으로 전문성 보강 작업을 갈음했다. KDB생명보험 대표를 지낸 정재욱 사외이사가 재직하고 있다. NH농협생명도 지주와 마찬가지로 사외이사 후보군에 보험 섹터를 두고 전문가 네트워크를 관리 중이다. 앞으로도 지주가 아닌 NH농협생명 이사회에 보험 전문가를 배치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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