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방산 체급 키우는 한화그룹]㈜한화, 에어로 유증에 9800억 투입…차입부담 불가피지분율 희석 방어 "자회사 기업가치 증대"…현금성자산 2300억, 외부차입 예상

김동현 기자공개 2025-03-31 08:24:55

[편집자주]

지상방산·항공·시스템에 강했던 한화그룹은 한화오션을 품에 안으며 육·해·공 종합방산 기업으로 도약했다. 적극적인 인수합병(M&A)으로 외형을 키워온 한화그룹은 핵심 사업인 방산 분야에서도 좋은 기업을 적기에 사들이는 전략을 펴며 영역을 확장하는 중이다. 한화그룹의 눈은 국내와 글로벌 기업을 모두 주시하고 있다. 더벨이 종합방산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는 한화그룹의 현황과 방산사업 확대 전략을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6일 14시3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상증자에 9800억원을 투입한다. 보유 지분율(33.95%)에 따라 배정받은 신주 물량 전부를 받기로 했다. 회사 측은 자회사의 사업 확대에 따른 기업가치 상승을 노리고 있지만 단기적으로 차입 부담은 커질 전망이다.

㈜한화는 26일 이사회를 열고 한화에어로의 주주배정 유상증자 참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분율에 따라 한화에어로의 신주 162만298주(예정발행가 60만5000원)를 배정받았고 회사는 신주 전량을 9803억원에 취득할 계획이다. 취득 후 지분율(33.18%)이 0.77%포인트(p) 낮아지는 수준에서 지분율 희석을 방어했다.

㈜한화는 방산 자회사의 기업가치 확대로 중장기적인 주주가치 상승을 위한 결정이라는 입장이다. 신주 물량 100%를 인수하며 우량 자회사의 글로벌 성장을 지속해서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시장에 내비쳤다는 설명이다.

실제 이날 오전 열린 주주총회에서 김승모 ㈜한화 대표(사장·사진)는 참석 주주에게 "㈜한화는 한화그룹의 모회사로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과 같은 자회사의 기업가치 증대를 통해 배당 가능 이익을 확대하고 이를 기반으로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화 주가는 그룹 방산 사업의 호조세에 따라 계열사 지분 가치를 인정받아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1년만 놓고 봤을 때 연초 2만5100원(시가총액 1조8815억원)이던 주가는 연말 2만6900원(2조164억원)으로 7.17% 올랐다. 올해 들어선 보다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이달 10일에는 종가 5만2300원(3조9203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유상증자에 참여할 자금을 조달함에 따라 단기적인 차입 부담은 불가피하다. 그룹 측은 이번 ㈜한화의 증자 참여 자금을 보유 현금과 금융권 조달을 통해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화의 자체적인 유상증자는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부족한 현금을 채우기 위한 금융권 차입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한화의 지난해 말 기준 별도 현금성자산(현금 및 단기금융상품 등)은 2298억원 수준이다. 반면 총차입금은 3조8390억원으로 총차입금에서 현금성자산을 제외한 순차입금만 3조6093억원에 이른다. 특히 총차입금의 절반 이상이 단기차입금(1조4261억원) 및 유동성장기부채(8325억원) 등 1년 내 상환해야 할 단기성차입금으로 구성됐다.

단기성차입금 규모가 크긴 하지만 그룹은 ㈜한화가 추가 차입 여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한다. 자산총계에서 총차입금과 단기성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을 의미하는 차입금의존도와 단기차입금의존도가 각각 38.2%와 22.5%로 적정 수준을 유지한 덕분이다. 지난해 말 별도 부채비율 역시 194.3%로 추가 차입이 일어난다 해도 220~230% 수준으로 올라가는 데 그칠 것으로 내다본다.



이번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신주 상장 예정일은 6월24일로, ㈜한화는 같은달 12일에 출자를 완료할 예정이다. 이전까지 자금 조달 완료를 가정하면 상반기 말 차입금의존도 및 부채비율 등 지표가 상승할 전망이다.

㈜한화는 지분율에 따라 배정된 신주만 취득하고 초과청약분에는 참여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번 9800억원 규모의 출자가 완료되면 ㈜한화의 한화에어로 총출자액은 1조8000억원에 이른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