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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E 분석]농협금융, 반등했지만 '여전히 은행계지주 바닥권'2025년 화두도 '신뢰 회복' 방점… 구조적 한계 있어 한층 흐릿한 개선 의지

최은수 기자공개 2025-04-04 08: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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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풋과 아웃풋, 들인 돈에 비해 얼마나 큰 효용을 얻느냐는 투자자들의 기본 마인드셋이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기업가치를 평가할 때 가장 가시적인 방법은 자기자본 대비 얼마나 큰 '파이'를 만들어냈는 지를 알아보는 것이다. 이를 수치화한 것이 바로 자기자본이익률(ROE)이다. 글로벌 화학 기업 듀폰(Dupont)은 ROE를 순이익률·총자산회전율·레버리지비율로 나눠 ROE의 증감 요인을 분석한다. THE CFO는 국내 기업들의 ROE를 듀폰 분석법에 기반해 해석해 봤다. 이를 통해 기업이 창출한 ROE의 배경과 숫자의 의미를 분석했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1일 15시58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협금융의 최근 화두는 내부통제 강화를 통한 지배구조 재건으로 꼽힌다. 수익성보다 농협중앙회 중심 인사로 점철되는 취약한 지배구조를 개선하라는 금융당국의 지적이 있을만큼 이 문제는 계속 회자되고 있다.

금융업권 모두 중요하게 여기는 ROE 또한 농협금융에선 그다지 주안점을 두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2025년 캐치프레이즈를 '신뢰 금융, 혁신의 새로운 기준'으로 잡은 것도 일례다. 애초에 농업지원사업비가 ROE 분자 항목을 억누르고 우량자본 확충 니즈까지 큰 것도 이런 기조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농협금융, 50bp 반등에도 'ROE 최하위' 탈출 역부족

THE CFO는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 간 국내 은행계 금융지주의 ROE 추이를 살펴봤다. ROE는 당기말 지배기업 소유주 및 누적 기준 순이익을 당기말 지배기업 소유주 귀속 자본으로 나눠 비율을 산출했다.

집계에 따르면 2024년 농협금융의 ROE는 7.81%였다. 같은 기간 은행계 지주사 가운데선 ROE가 9.05%를 기록한 우리금융이 1위였고 2위는 KB금융(8.77%), 3위는 하나금융(8.76%)이었다.

은행계 지주 가운데 ROE 비율이 8%를 넘지 못한 곳은 신한금융(7.94%)과 농협금융(7.81%) 두 곳이었다. 신한금융은 2024년에 전년 동기 대비 ROE가 후퇴하며 8% 선에서 내려왔고 농협금융은 51bp(1bp=0.01%)가 상승했음에도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같은 은행계 지주라 하더라도 개별 자산 및 자기자본총계에는 일부 차이가 있다. 리딩뱅크를 놓고 경쟁하는 KB금융과 신한금융의 자기자본총계는 이미 2022년부터 50조원을 넘어섰고 하나금융도 2024년 말 기준으로 40조원을 돌파했다. 아직 30조원가량을 유지하는 곳은 우리금융과 농협금융 두 곳인데 ROE를 놓고 보면 극명한 차이를 나타낸다.

우리금융과 농협금융 모두 전년동기 대비 2024년도 ROE 상승률(YoY)은 은행계지주 가운데서도 손꼽히는 수준이다. 특히 우리금융의 경우 114bp를 끌어올리는 데 성공하면서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ROE 9%대에 안착했다. 더불어 2023년 잠시 주춤하며 1위를 내줬을 뿐 ROE만 놓고보면 우리금융은 항상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그러나 농협금융의 ROE 추이는 금융지주 가운데 항상 최하위권에 자리해 있다. 2022년의 경우 6.59%를 기록했는데 이는 모든 금융지주의 직전 5년 치를 통틀어 살펴도 가장 낮은 수치에 해당한다.

◇ROE보다 중요한 건… 올해도 수익성 대신 '신뢰 제고'에 방점

농협금융은 농업협동조합법농협중앙회의 신용사업 및 공제사업 등 금융사업이 분리돼 설립된 금융지주다. 100% 순수 민간자본으로 설립됐으며 조합원 이익을 포함한 공공성을 띠는 성격이 강하다. 농협금융이 수익성보다 고객 신뢰나 혁신에 방점을 둔 경영진단을 내놓고 해당 방향으로 드라이브를 거는 것도 이 대목을 보면 이해할 수 있다.

농협금융의 ROE는 은행계 지주 가운데 최하위권에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끌어올리는는 데 상당한 애를 쓰지 않는 분위기다. 2025년의 경우 농협금융 이사진의 경영진단에 따른 중점 사안에서조차 ROE와 관련한 세부 전략을 찾기 어렵다. 이런 기조와 방침을 알려면 농협금융에 내재한 특수성을 몇 가지 살펴봐야 한다.

먼저 농협금융의 ROE는 최종적으로 농업지원사업비를 부담한 이후 수익성 항목에서 결과치를 살핀다. 자연스럽게 ROE를 결정하는 모수가 줄어든다는 뜻으로 농협금융의 ROE를 억누르는 주 요인이다. 애초에 모수에 하방 요인이 큰만큼 최종적으로 산출한 ROE에 큰 가중치를 두지 않는 모습이다.

농협금융 역시 ROE와 관련해 할 말이 있다. 자체적으로 산출한 농업지원사업비 부담전 기준 수익성을 살펴보면 2022년 11.46%, 2023년 8.91%, 2024년 9.38%다. 전체 금융지주사 최하위권에서 단숨에 톱티어로 뛰어오른다. 농업지원사업비를 부담해야 하는 태생적인 한계로 인해 ROE를 강조하는 것이 큰 효용이 없는 셈이다.

농협금융의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5년 연속 12%대에 머물러 있다. 당장 문제되는 수준은 아니지만 감독당국은 주주환원을 위해 CET1비율은 13%대로 관리할 것을 권고한다. CET1비율 관리를 위한 자본확충과 ROE 상승은 양립하기 어려운 문제인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도 농협금융은 지금처럼 다소 ROE에 힘을 뺀 경영 방침을 고수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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