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E 분석]KB금융, 4대 지주 유일 '3년 연속 상승세'신종자본증권 5년 새 20배 뛰었지만 알짜 M&A 앞세우며 상쇄
최은수 기자공개 2025-03-28 08:09:47
[편집자주]
인풋과 아웃풋, 들인 돈에 비해 얼마나 큰 효용을 얻느냐는 투자자들의 기본 마인드셋이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기업가치를 평가할 때 가장 가시적인 방법은 자기자본 대비 얼마나 큰 '파이'를 만들어냈는 지를 알아보는 것이다. 이를 수치화한 것이 바로 자기자본이익률(ROE)이다. 글로벌 화학 기업 듀폰(Dupont)은 ROE를 순이익률·총자산회전율·레버리지비율로 나눠 ROE의 증감 요인을 분석한다. THE CFO는 국내 기업들의 ROE를 듀폰 분석법에 기반해 해석해 봤다. 이를 통해 기업이 창출한 ROE의 배경과 숫자의 의미를 분석했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5일 08시15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이 직전 3년 간 국내 4대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3년 연속 ROE 상승세를 기록했다. ROE는 공공성을 띄며 수익을 창출해야 하는 금융권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수익성 지표다.3년 추계를 모두 살펴볼 때 2022년까지만 해도 KB금융의 ROE는 4대금융지주 중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그러나 알짜 M&A로 남다른 자본활용 성과를 만들어냈고 건전성과 수익성 관련 핵심 지표를 함께 끌어올렸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3년 연속 ROE 상승세 4대금융지주 중 KB금융뿐
THE CFO는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 간 국내 4대금융지주의 ROE 추이를 살펴봤다. ROE는 당기말 지배기업 소유주 및 누적 기준 순이익을 당기말 지배기업 소유주 귀속 자본으로 나눠 비율을 산출했다.
집계에 따르면 4대금융지주 가운데 2024년 ROE가 가장 높은 곳은 우리금융이었다. 9.19%로 자기자본(지배주주귀속분)의 약 10분의 1만큼의 수익성을 기록했다는 뜻이다. 우리금융에 이어 하나금융(9.05%), KB금융(8.77%), 신한금융(7.94%) 등이 자리했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 연속으로 ROE가 상승한 곳은 KB금융뿐이었다. 세부적으로 KB금융은 2022년 ROE가 7.83%였다. 직전 3년 간 모든 금융지주의 연간 개별 ROE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다. 다만 2023년 8.10%를 기록해 약 27%포인트 개선한 데 이어 2024년에도 67%포인트를 끌어올렸다.
◇효율 높은 M&A 한 방으로 수익성·건전성 '두 마리 토끼'
금융공공성이 강조되는 금융사는 통상 수익 지표보단 재무 및 자산건전성 추이에 더 초점이 맞춰진다. 그러나 자기자본이익률, 즉 ROE를 두곤 금융권을 포함해 및 시장관계자들의 접근법이 유독 다르다.
전폭적인 자본확충에 나서며 무작정 자본건전성을 높인다고 ROE를 잡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자연스럽게 금융지주는 건전성과 함께 수익성 지표 가운데선 유일하게 ROE를 함께 관리하는 숙명 앞에 서 있다.

더불어 ROE는 신용평가사들이 금융사를 평가할 때 제1지표'로 꼽는다. 금융권 고위관계자는 "통상 금융사들이 우량한 자본확충에 나설수록 모수가 커지기 때문에 ROE는 하락할 수밖에 없다"며 "자본확충이 필요한 여러 금융사들은 신용평가사들의 평정을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ROE를 관리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금융지주 가운데서 2020년 이후 해마다 이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은 곳은 KB금융이 유일하다. 특히 KB금융은 직전 5년 간 대규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며 자기자본을 끌어올리는 과정 속에서도 ROE 상승세를 보였다.
KB금융의 신종자본증권 잔액은 2019년까지 연결기준 약 4000억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2020년 이후 M&A를 위한 자금확충 이슈가 더해지며 늘어나기 시작했고 2024년말엔 7조8980억원으로 치솟았다.
KB금융은 ROE를 결정하는 모수가 늘어나는 이벤트가 계속됐음에도 ROE 개선을 이뤄낸 셈이다. 이는 적극적인 자본확충이 결과적으로 성장 마중물로 작용하면서 양질의 수익 창출로까지 이어졌단 뜻이다.
KB금융의 연결 지배주주손익과 자본 추이도 이런 성과를 뒷받침한다. 2020년 3조4684억원이던 KB금융의 지배주주순익은 2024년 5조782억원으로 46.4%(1조6098억원)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해당 기간 KB금융의 지배기업귀속분 자본은 약 47조4600억원에서 57조8890억원으로 36% 늘었다.
KB금융이 자본건전성과 ROE를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었던 배경으론 2020년 인수를 마무리하며 KB라이프생명(당시 푸르덴셜생명)을 품은 것도 한몫한다. 특히 당시 푸르덴셜생명은 10위권 생명보험사였지만 종신보험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꾸려 재무건전성과 수익창출력 모두 '알짜'에 해당한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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