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04월 04일 08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봄꽃 소식이 들려오기도 전에 영남 지방에 화마가 덮치며 전 국민의 애를 태웠다. 대형 산불로 3000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다. 가장 큰 문제는 이들의 주거 상황이다. 체육관에 텐트를 치거나 각종 연수시설 등에서 생활하고 있다.이재민 주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모듈러 주택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에 도움을 요청했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지난주 금요일 서울주택도시공사(SH)와 경기주택도시공사(GH), 그리고 전문건설협회에서 전화가 왔다"며 "다량의 모듈러 주택을 제작하는 데 걸리는 시간과 비용을 문의했다"고 말했다.
가장 먼저 소규모 컨테이너 주택업체가 이재민 주거 문제 해결에 팔을 걷어붙일 전망이다. 무엇보다 빠르게 물량을 공급할 수 있고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언제까지 컨테이너에서 살 순 없는 노릇이다. 피해 규모 추산부터 부지 확보, 주택 건설까지 3년 넘게 소요될 전망이다. 중장기적으로 이재민이 살 수 있는 주거 공간이 필요하다.
모듈러 주택의 진가가 발휘되는 순간이다. 건설업계 신기술로 손꼽히는 '모듈러(modular) 건축' 공법은 공장에서 70~80%를 생산해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프레임을 제작하는 자재에 따라 종류가 나뉘는데 지금까진 철제와 목재가 주로 사용됐다. 나아가 차세대 공법으로 불리는 'PC(Precast Concrete)' 공법도 등장했다.
2차적으로 모듈러 공법으로 학교 교실을 지었던 업체들이 3~4인용 주거 시설을 만들어 제공할 예정이다. 업계 리딩컴퍼니인 금강공업과 유창이앤씨 등에선 주력 상품인 중층 모듈러 공동주택 건설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금강공업은 모듈러 전용 공장인 진천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대량생산 체제를 구축한 덕분에 균일한 고품질 모듈러 유닛을 연간 8000개 이상 생산할 수 있다. 주문이 많아지면 창녕공장도 활용할 수 있다. 유창이앤씨는 천안에 모듈러 전용 공장을 두고 있다. 연간 생산량은 일반건축 모듈 6500개다.
모듈러 주택 기업들은 이재민을 위한 임시주택 공급 준비를 마쳤다. 결국 문제 해결의 열쇠는 정부에 달렸다. 입찰 과정을 최대한 간소화해 서둘러 모듈러 주택을 공급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관련기업들은 사회적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전망이다. 모듈러 주택은 우크라이나 전후 재건 사업에서도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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