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갈 길 바쁜 소룩스, 합병심사 사실상 '원점으로'금감원 정기인사로 담당자 변경, 아리바이오 밸류에이션 시각차 좁히기 '관건'
성상우 기자공개 2025-04-09 08:00:04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7일 08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소룩스의 아리바이오 합병 작업이 지연될 공산이 커졌다. 금융감독원 내 인사 발령으로 소룩스 합병 건을 검토하던 담당자가 교체됐다. 새 담당자는 합병 건을 초기 단계에서 다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합병 대상 법인인 아리바이오의 가치평가를 비롯해 기본 정보 파악 단계로 되돌아간 모양새다. 회사 측 역시 당국의 검토 마무리까지 수개월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고 후속 일정을 넉넉하게 잡아둔 상태다.소룩스는 최근 공시를 통해 주주명부 폐쇄 기준일을 기존 4월 27일에서 6월 2일로 연기했다. 지난 8월 최초 공시 이후 다섯 번째 연기다.
주총 소집결의 공시도 이번이 여덟 번째 정정이다. 공시에 따르면 임시 주주총회 예정일은 6월 27일로 연기됐다. 아리바이오와의 합병 승인 안건 의결을 위한 주주총회다. 정관 제16조와 상법 제 354조에 따르면 소룩스는 주주명부 폐쇄 기준일인 6월 2일로부터 3개월 이내에 주총을 개최할 수 있다. 임시 주총일을 일단 정해놨으나 사실상 9월까지로 주총 개최 가능 기간을 벌어놓은 셈이다.
소룩스는 지난 8월 합병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최초 제출한 이후 금감원으로부터 총 5차례 정정 요구를 받았다. 정정 요구를 받은 후 3개월 이내에 정정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을 경우 해당 증권신고서는 철회된 것으로 간주된다. 소룩스는 기한 마감을 앞둔 지난달 28일 정정 증권신고서를 냈고 3일 뒤인 31일 이사회 의견서와 변경된 정관 등을 첨부한 첨부 정정신고서 제출까지 완료했다.
합병 증권신고서 심사가 장기화될 것을 염두에 둔 조치다. 회사 측은 최근까지 이어 온 금감원과의 커뮤니케이션을 바탕으로 단기간 내엔 결과가 나올 수 없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는 상태다. 올해 초 단행된 금감원 정기 인사 발령으로 소룩스 건을 맡아 온 심사 담당자가 변경된 탓이다. 자연스럽게 합병 관련 주요 내용 파악 작업도 초기 단계부터 다시 진행 중이다.
담당자 변경 이후 재부각된 쟁점은 아리바이오의 가치평가다. 가치평가에 대한 기본적인 스탠스가 일부 달라졌다는 설명이다.
시장 관계자는 “밸류에이션의 큰 기조가 바뀐 건 아닌데 DCF(현금흐름할인)를 하는 과정에서 임상 성공 확률 같은 걸 반영할 때 값을 어떤 식으로 추정할 것인가 등에 대한 스탠스에서 입장 차가 감지된다”면서 “알츠하이머 임상 관련 기존 데이터가 없기 때문에 우리는 대용치를 써서 추정한 값을 제시했는데, 기존 담당자 측에선 전체를 아예 인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이었고 새 담당자 측에선 이 부분을 인정할 수 있는 지에 대한 합리적인 방안을 검토해 보겠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분석기관인 이촌회계법인이 공시한 가장 최근의 평가의견서를 보면 아리바이오의 기업가치가 약 8565억원으로 산정돼 있다. 추정 기간인 2045년까지의 영업가치 7344억원이 포함된 수치다. 지난해 8월 최초로 제출한 합병 증권신고서엔 기업가치를 1조1645억원으로 산정한 바 있다. 수 차례 정정을 거치면서 8000억원대로 낮아졌다.
관계자는 “이제 막 담당자가 바뀐 단계이기 때문에 (금감원 측에서)전반적인 내용 파악을 하는 게 일단 중요할 듯하다”면서 “이번에 새로 올린 증권신고서를 (금감원에서) 보고 며칠 안에 가부 결정하기엔 어렵다고 본다. 우리 쪽에서 자진 정정을 해서 시간을 만들어 주거나 (금감원에서) 한번 더 정정 명령을 내리거나 하는 식으로 한 두 번은 그런 텀을 더 만들면서 시간이 더 필요하지 않나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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