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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석우 사장 "글로벌 생산 거점 통해 미 정부 관세 대응" 삼성전자 VD사업부 '멕시코 법인' 활용…경쟁사 대비 타격 적어

노태민 기자공개 2025-04-08 08:02:15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7일 13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가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얼로케이션(생산량 할당) 전략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북미 생산 거점인 사멕스(SAMEX)의 TV 생산량을 늘리겠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정부는 멕시코와 캐나다가 미국·멕시코·캐나다무역협정(USMCA)을 준수하는 조건에서는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 예외 대상으로 규정한 바 있다. 삼성전자 VD 사업은 이에 따라 LG전자 등 경쟁사 대비 관세 영향은 적을 것으로 추정된다.

◇관세 대응 분주, 생산망 재편 예고

용석우(사진) 삼성전자 VD사업부장(사장)은 7일 서초구 삼성 강남에서 개최한 'Unbox & Discover(언박스 앤드 디스커버) 2025'에서 "북미에서 저희 사업부가 판매하는 제품으로 TV와 모니터, 사운드바, 사이니지 등이 있다"며 "이 중 TV가 매출의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미에서 판매하는 대부분의 TV는 멕시코에서 생산한다"며 "이번에 발표된 관세 영향은 경쟁사 대비 적다"고 부연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연 '미국을 다시 부유하게' 행사에서 전세계를 대상으로 10% 이상의 상호 관세를 매기는 계획을 공개했다. 상호관세는 기본관세(5일 시행)와 국가별 관세(9일 시행)로 구성돼 있다.

미국 정부가 공개한 국가별 상호 관세율을 보면 베트남(46%), 태국(36%), 중국(34%), 인도네시아(32%), 대만(32%), 인도(26%), 한국(25%), 일본(24%), 유럽연합(20%) 수준이다. 삼성전자가 국내 외에도 베트남, 인도 지역에서 가전제품을 상당수 생산하고 있는 만큼 수익성 감소는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용 사장은 삼성전자 VD사업부의 관세 정책 대응 방안에 대해서는 "당사는 전 세계에 약 10개 생산 거점이 있다"며 "얼로케이션을 통해 파고로 넘어가려고 한다"고 했다. 미국향 TV의 경우 멕시코 지역에서 생산량을 늘리겠다는 이야기로 해석된다. 미 정부는 USMCA에 따라 멕시코에 별도의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다.

모바일경험(MX)사업부도 얼로케이션 전략을 고려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MX사업부는 미 정부로부터 46% 고율의 관세가 매겨진 베트남에 스마트폰 생산 기지를 운영 중이다. 삼성전자 연간 스마트폰 생산량의 절반이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품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관세를 회피하기 위해 브라질 공장에서 북미향 플래그십 스마트폰 생산량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브라질은 최저 관세율인 10%를 부과 받았다.

◇TV 시장 1위 자신, 올해도 4000만대 이상 판매 예상

용 사장은 미 정부의 관세 정책에도 TV 시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수량 기준으로 1등 판매 전략 유지하겠다"며 "정확한 숫자를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올해 TV 판매량이) 4000만대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는 판매량 성장이 힘들 것으로 보이는 만큼 프리미엄 시장에 집중하려고 한다"며 "OLED TV 판매량을 늘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TV 사용자의 인공지능(AI) 경험을 높이는데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자사 AI TV가 단순한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하는 기존 TV의 역할을 넘어 사용자의 니즈와 취향, 의도까지 미리 파악해 사용자에게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실시간 번역, 업스켈링이 대표적이다.

AI TV 라인업도 확대한다. 작년 9개 시리즈 34개 모델에서 올해 QLED와 더 프레임을 포함해 14개 시리즈 61개 모델로 AI TV 라인업을 늘렸다. AI 기능 선제 도입을 통해 TCL 등 기업의 프리미엄 TV 시장 진입을 막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한 '락인' 효과도 기대된다.

가전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고객 락인을 위한 AI TV 생태계 구축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며 "게이밍 허브, 더 프레임 아트 모드 등도 고객 잠금을 위한 전략의 일환"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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