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우아한형제들, 배달 전쟁 실탄 단비 '대여금 회수'보유 현금의 70% 차지, 딜리버리 경쟁 비용 절반 보충
최현서 기자공개 2025-04-08 08:02:27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7일 15시31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쿠팡이츠와 무료 배달 경쟁으로 유동성 마련이 시급했던 우아한형제들이 계열사에 빌려줬던 대규모 현금을 돌려받았다. 이번에 회수한 대여금은 보유 중이던 현금의 70% 이상에 달할 정도로 상당한 규모다.무료 배달 경쟁을 위해 1조원 가량 소모된 충격을 상당 부분 덜어줄 단비가 될 전망이다. 아울러 회수금 대부분이 우아한형제들의 최상위 지배기업 '딜리버리히어로(DH)'의 사우디아라비아 자회사 '헝거스테이션'에서 왔다는 점이 주목된다.
7일 우아한형제들의 2024년 연결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단기차입금 4761억원을 회수했다. 장기대여금은 450억원을 회수해 총 총 5211억원이 고스란히 회수금으로 유입됐다. 이 기간 우아한형제들의 별도 현금성자산은 7366억원이다. 대여 회수금은 이 중 70.74%에 달한다.
회수 내역을 살펴보면 사우디아라비아에 위치한 '헝거스테이션 홀딩(Hungerstation Holding)'에서 4150억원을 받았다. 우아한형제들의 100% 해외투자 자회사 '우아 브라더스 아시아 홀딩스'에 지급했던 611억원의 단기차입금도 회수했다. 장기차입금 450억원은 우아한형제들의 모회사 '우아 DH 아시아'로부터 돌려받았다.

헝거스테이션 홀딩은 우아한형제들의 최상위 지배기업 '딜리버리히어로(DH)'가 갖고 있는 배달·유통 전문 자회사다. DH는 2023년 7월 2억9700만달러(4347억원)를 지급하고 헝거스테이션 지분 37%를 추가 취득했다. 현재 DH는 헝거스테이션 지분 100%를 유지하고 있다.
헝거스테이션의 무대인 사우디 시장의 중요성이 우아한형제들의 대규모 자금 대여 배경이었다. 시장은 사우디의 음식 배달 시장 규모가 2023년 100억달러(14조6370억원)에서 2028년 149억달러(21조8091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러한 잠재성을 눈여겨 본 DH는 수익성이 좋은 우아한형제들을 통해 헝거스테이션에 현금 지원을 하고 있는 것이다.
대규모 대여금 회수를 통해 배달 경쟁에 쓰이는 현금을 보충할 수 있게 됐다. 우아한형제들은 작년부터 쿠팡이츠 등 경쟁 플랫폼과 무료 배달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로 인해 라이더에게 투입된 비용인 '외주용역비'가 큰 폭으로 늘었다. 2023년 연결 기준 1조2902억원이었던 외주용역비는 작년 2조2370억원으로 73.38% 늘었다.
추가로 현금을 더 확보할 여지는 남아 있다. 우아한형제들은 작년 말 기준 헝거스테이션에 대한 2033억원 규모의 기타채권을 갖고 있다. 기타채권은 미수금, 미수수익 등을 포함하고 있다. 헝거스테이션 이외의 특수관계자들로부터 갖고 있는 매출채권은 114억원이다.
다만 재무적으로 큰 변화는 생기지 않았다. 유동자산 내 '기타수취채권'으로 분류됐던 대여금이 현금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유동자산 자체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작년 말 기준 우아한형제들의 별도 유동자산은 1조2206억원으로 전년(1조2680억원) 대비 소폭 줄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int]킵스바이오파마, 윤상배 신임 대표 합류
- [i-point]국떡, 美 특허청 상표권 등록…"글로벌 시장 본격 공략"
- '전력반도체 올인' 매그나칩, 2분기 내 DDI 철수
- [지방 저축은행은 지금]부·울·경 12곳 중 9곳이 적자, '빅3'도 PF 직격탄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흑자 기조 이어간 KB미얀마은행, 웃지 못하는 이유
- [보험사 자본확충 돋보기]ABL생명, 후순위채 의존도 급등…커지는 '자본의 질' 고민
- [보험사 CSM 점검]한화생명, 빅3 중 홀로 잔액 감소…효율성 악화에 발목
- [지방은행vs인뱅 구도 변화]리테일 강자 된 인터넷은행…다음 타깃은 소호 금융
- [캐피탈사 리스크 관리 모니터]BNK캐피탈, 여신감리 기능 확대…자산 손실 최소화 목표
- [은행권 신지형도]'대형은행' 틈바구니 속, SC제일은행이 선택한 해법은
최현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Company Watch]우아한형제들, 배달 전쟁 실탄 단비 '대여금 회수'
- [Company Watch]KMW, 자회사 기가테라라이팅 미운 오리? '유일한 희망'
- [시큐리티 컴퍼니 리포트]체크멀, 과감한 일반상장 추진…'피어그룹' 고민
- [Company Watch]카카오엔터프라이즈, 적자 대폭 감축 '부실사업 철수 빛'
- [Company Watch]SK쉴더스, 현금 창출력 회복했지만 '비용 부담 여전'
- 통신사여, 야망을 가져라
- 네이버, 라인야후와 기술 협력 종료 '첩첩산중'
- [시큐리티 컴퍼니 리포트]체크멀, 영업이익률 60% 유지 관건 '비용통제'
- [시큐리티 컴퍼니 리포트]체크멀, 일본에만 쏠린 국외 매출 'IPO 한계 뚜렷'
- [Company Watch]안랩, 거듭된 일본 법인 전액 손상차손 '출구전략 깜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