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성과 평가]역대급 순익 SK하이닉스, '밸류업' 무엇이 모자랐나19조 순익에 ROE 관련 지표 최상위권, PBR·지배구조 지표는 아쉬움
이민호 기자공개 2025-04-15 08:21:42
[편집자주]
정부가 기업 밸류업 정책을 발표한 후 어느덧 해가 바뀌었다. 그간 모두 125개의 기업이 가치제고 계획을 공시했다. 이른바 '단타'가 만연한 국내 증시의 관행을 벗어나, 기업은 원활한 자금조달을 토대로 성장하고 국민은 그 성과를 향유해 재투자하는 선순환적 자본시장을 구축하겠다는 포부다. 하지만 코리아 디스카운트라는 해묵은 숙제를 풀려면 제도 수립만큼이나 기업 스스로의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노력이 필수적이다. 밸류업 계획을 내걸었던 기업들은 지난 한 해 어떤 성과를 거뒀을까. 더벨 SR(Search & Research)본부가 밸류업 계획을 밝힌 기업들을 전수 조사해 자체 평가를 실시했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9일 15시55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19조원이 넘는 '역대급'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이 때문에 이번 밸류업 성과 평가에서도 자기자본이익률(ROE) 관련 지표에서 최상위권에 자리를 잡았다.하지만 SK하이닉스는 종합점수에서 10위권 안에 들지 못했다. 시가총액 증가 속도가 순자산 증가 속도보다 더디면서 주가순자산비율(PBR) 관련 지표가 부진했다. 여기에 비교적 낮은 지배구조 등급도 발목을 잡았다.
◇SK하이닉스 ROE 관련 지표 최상위권…역대급 당기순이익 바탕
THE CFO는 지난달 31일까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한 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 기업 125개 회사에 대해 지난해 △자기자본이익률(ROE) △주가순자산비율(PBR) △총주주수익률(TSR) △ROE 증분(△ROE) △PBR 증분(△PBR) △지배구조 등급 등 6개 지표를 전수 조사했다. △ROE는 2023년 대비 지난해 증분을, △PBR은 2023년 말 대비 지난해 말 절대적 증감치를 각각 집계했다. 6개 지표 중 특정 지표에 가중치를 부여하지 않고 모두 균등한 점수(20점)를 부여해 종합점수를 120점 만점으로 도출했다.
지난달 31일까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제출한 유가증권시장 비금융 기업은 총 83개다. SK하이닉스는 종합점수 85.07점으로 상위 14위에 올랐다. SK그룹 중 100.73점으로 5위에 오른 SK스퀘어나 90.15점으로 10위에 오른 SK텔레콤보다 낮은 순위다.

SK하이닉스가 지난해 연결 기준 19조원이 넘는 '역대급'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아쉬운 성적표다. 실제로 SK하이닉스는 ROE 관련 지표에서는 우수한 성과를 냈다. ROE 지표에서 19.27점으로 4위에 올랐고 △ROE 지표에서는 20.00점 만점으로 1위에 올랐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ROE는 31.06%로 83개 기업 중 HD현대마린솔루션(44.98%), 삼양식품(39.37%), HD현대일렉트릭(39.34%) 다음으로 높았다. 이들 기업은 종합점수로 따지면 HD현대마린솔루션(53.17점·53위)을 제외하고 삼양식품과 HD현대일렉트릭이 모두 114.29점으로 공동 1위에 오를 만큼 ROE 효과를 톡톡히 봤다.
특히 SK하이닉스의 2023년 ROE가 마이너스(-) 15.61%에 그쳤던 만큼 △ROE가 46.67%포인트로 단연 돋보였다. △ROE가 29.74%포인트로 SK하이닉스 다음으로 높은 SK스퀘어도 종합점수 100.73점으로 5위에 올랐다.
◇PBR 지표 아쉬움…지배구조 지표도 발목
ROE 성과와 달리 SK하이닉스의 종합점수를 끌어내린 한 가지 요인은 PBR 관련 지표에서의 부진이다. PBR 지표에서는 16.34점으로 16위로 선방했지만 △PBR(증분) 지표에서는 6.34점으로 57위에 머물렀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말 PBR은 1.62배로 2023년 말(1.82배)과 비교하면 △PBR은 -0.20였다.
SK하이닉스의 경우 PBR 값을 도출할 때 고려하는 요소인 시가총액과 순자산(자기자본)이 2023년 말 대비 지난해말 모두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해 '역대급'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영향으로 순자산 증가 속도가 시가총액 증가 속도를 앞질렀다. 이 때문에 PBR이 오히려 낮아지는 결과를 낳았다.
SK하이닉스는 TSR 지표에서는 나쁘지 않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TSR 지표에서 15.12점으로 21위에 올랐다. SK하이닉스의 TSR은 23.67%였다. 반면 지배구조 지표에서는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SK하이닉스는 한국ESG기준원(KCGS)에서 평가한 지배구조 등급에서 B를 받아 지배구조 지표에서 8점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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