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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재개 노리는 코스닥사]디엠씨 품은 엔지스, 개선기간 전 체질개선 '총력'지분 추가 취득, 6월경 상장폐지 여부 결정

이종현 기자공개 2025-04-14 08:00:23

[편집자주]

코스닥에는 위기에 빠져있는 상장사가 도처에 있다. 지배구조, 외부감사, 재무상태 등 다양한 변수로 거래 정지되거나 상장폐지 위기에 빠진 곳들이다. 급한 불을 끄고 본업을 정상 궤도에 올려 한국거래소로부터 합격점을 받는게 관건이다. 더벨이 벼랑 끝에 몰린 상장사의 기회 요인과 리스크를 함께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1일 10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엔지스테크널러지(이하 엔지스)가 10일 다산네트웍스로부터 디엠씨의 지분을 추가 취득했다. 본업 매출보다 10배 이상 규모가 큰 회사를 하단에 배치하는 방식으로 몸집을 키웠다. 엔지스가 2021년 감사의결 거절을 받아 4년째 거래정지 상태인 점이 주효했다.

경영난에 빠져 회생 절차를 밟을 때 구원투수로 등장한 곳은 다산네트웍스다. 전환사채(CB) 구매와 유상증자 등을 통해 엔지스의 경영정상화에 힘을 보탰다. 엔지스는 다산네트웍스 체제 하에 오는 5월 개선기간 종료를 앞두고 있다. 6월에는 상장폐지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디엠씨 지분 취득이 거래재개를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룹 내 지분이동, 거래재개 '잰걸음'

차량용 소프트웨어(SW) 기업인 엔지스는 2021년 감사범위 제한으로 '의견거절'을 받으면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이후 회생절차를 거쳐 감사의견 적정을 받았지만 악화된 실적 탓에 거래재개에는 실패했다. 이때 다산네트웍스가 구원투수로 나섰다.

다산네트웍스는 2022년 12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인수하며 엔지스를 지원했다.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것은 2024년 4월이다. 다산네트웍스는 전환청구권을 행사해 지분 32.28%를 확보하며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후 의결권 위임, 230억원 유상증자 참여 등으로 지분을 75.67%까지 늘렸다.

2024년 4월부터 다산네트웍스가 엔지스 경영권 행사에 나섰다.

다산네트웍스의 자금 수혈로 엔지스의 재무 상태는 안정화됐다. 지난해 기준 부채비율은 13.2%다. 전년도 270.8%에서 극적으로 변했다. 다산네트웍스의 직접 사업 발주 등에 힘입어 실적도 개선됐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112억원으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고 흑자 전환에도 성공했다.

엔지스는 다산네트웍스가 보유 중이던 자동차 고무 부품 기업 디엠씨를 품으며 외형을 키웠다. 디엠씨는 매출액 1234억원으로 다산네트웍솔루션즈에 이어 그룹 내 매출 규모 2위인 기업이다. 지난해 10월 지분 49.99%를 인수한 데 이어 추가로 지분을 확보해 전체 74.72%를 보유하게 됐다.

그룹 내 지분 이동은 엔지스의 거래재개를 위한 포석이다. 지난해 개선계획서를 제출했던 엔지스는 오는 5월 계획 이행내역서를 제출한다. 개선된 재무·실적에 더해 외형을 키움으로써 곧이어 진행될 상장폐지 여부 심사에서 유리한 상황을 조성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그룹 '자동차 전장' 핵심 방점, 상폐 확정시 신사업 '제동 가능성'

엔지스가 디엠씨의 지분을 처음 취득한 것은 지난해 10월이다. 디엠씨 지분 49.99%를 185억원에 확보했다. 이날 지분을 추가 취득하면서 디엠씨는 엔지스의 종속기업으로 편입됐다. 엔지스가 다산네트웍스의 자회사인 만큼 연결대상에는 여전히 포함된다. 다산네트웍스의 연결 외형을 유지하면서 엔지스의 외형도 키운 셈이다.


엔지스의 상장유지와 성장은 다산그룹에게도 중요 사항이다. 다산네트웍스의 최근 실적 흐름은 썩 좋지 않은 편이다. 연결 기준 2019년부터 6년째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순이익으로는 지난 11년간 2022년을 제외한 10개년에서 순손실이 발생했다.

실적 부진은 신사업으로 추진해 온 분야에서 실패한 영향이 크다. 의류 사업을 영위하는 '스타콜라보'는 부채 364억원에 자본 –114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지난해에도 적자를 기록했다. 반도체 공정용 석영 부품 기업 '다산에이지'와 글로벌 제과 기업 몬덜리즈의 제품 국내 유통을 맡고 있는 '앰지코리아' 등이 이익을 내고 있지만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다.

관계사이던 DZS의 자회사 지분을 흡수합병하면서 재무 상태도 악화됐다. 가장 규모가 큰 다산네트웍솔루션즈는 부채 803억원에 자본 19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을 앞두고 있다. 이들 종속기업의 영향으로 다산네트웍스의 지난해 부채비율은 91.9%로 전년 대비 63%p나 상승했다.

성장 모멘텀 발굴이 절실한 상황인 만큼 다산그룹은 엔지스를 신규 먹거리인 자동차 전장 사업의 핵심 계열사로 자리매김시킬 전망이다. 만약 엔지스가 상장폐지된다면 다산네트웍스가 추진하고 있는 신사업은 시작부터 난항을 겪게 된다. 다산네트웍스가 '엔지스 살리기'에 공을 들이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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