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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오너일가의 달라진 배당금 셈법 NXC 투자 사업 위축, 와이즈키즈 행보 활발…상속세 문제 '변곡점'

황선중 기자공개 2025-04-23 09:18:03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2일 09시4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넥슨 오너일가가 천문학적 상속세 납부 이후 새로운 투자 지도를 그리고 있다. 그동안은 지주회사이자 가족회사인 NXC를 투자 거점으로 삼았지만 최근에는 또 다른 가족회사인 와이즈키즈를 도화지에 놓고 새로운 밑그림을 그려가고 있다. 상속세 납부 과정에서 오너일가 배당금 흐름에 커다란 구멍이 생긴 영향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NXC, 점점 힘 빠지는 투자 사업

넥슨그룹 지배구조 최정점에 있는 지주회사 NXC는 크게 2개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하나는 게임 사업을 담당하는 넥슨이고 다른 하나는 투자 사업을 담당하는 NXMH다. NXMH는 지난해 말 기준 무려 7조5207억원이라는 자산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넥슨 총자산(11조4491억원)과 비교해도 꿀리지 않는 수준이다

하지만 최근 NXMH는 보유한 자산을 하나둘 정리하고 있다. 지난해 애견식품 분야 투자를 담당했던 'NX펫홀딩스'를 1조원 넘는 금액에 매각했다. 가상화폐 분야 투자를 도맡고 있는 '비트스탬프'도 정리 중이다. 만약 비트스탬프까지 사라지면 NXMH가 보유한 주요 자산은 사실상 유아용품 분야 투자를 책임지는 '스토케' 하나만 남게 된다.

여기에 NXC는 지난달 유상감자 방식으로 NXMH에 쌓인 7000억원 넘는 현금성자산까지 빼갔다. 유상감자는 배당에 비해 세금이 적다는 장점이 있는 만큼 일반적으로 최대주주가 회사를 매각하기 전 출자금을 회수하기 위한 목적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한마디로 NXC의 투자 사업이 점점 쪼그라들고 있다는 이야기다.


반면 다른 가족회사 와이즈키즈의 투자 사업은 점점 불어나고 있다. 일례로 오너일가는 지난해 8월 연이은 출자로 와이즈키즈 자본금을 1억원대에서 3000억원대로 단숨에 불렸다. 비슷한 시기 정관에는 유가증권 투자업 같은 투자 관련 사업목적도 대거 추가했다. 올해는 자회사로 NXVP라는 신기술사업금융회사를 편입했다.

◇NXC 배당금 흐름에 '구멍' 생겨

오너일가가 와이즈키즈에 힘을 싣는 것은 기존 가족회사인 NXC 지배구조가 달라진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오너일가는 지난해 천문학적 상속세를 납부하기 위해 기획재정부에 NXC 지분 30%를 물납했다. 이로 인해 기획재정부가 지분 30%를 가진 새로운 2대주주로 자리했다. NXC가 가진 가족회사 의미가 퇴색된 것이다.

더 큰 문제는 배당금이었다. 그동안은 NXC가 매년 많게는 200억원대까지 지급하던 배당금이 온전히 오너일가에게 돌아가는 구조였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배당금의 30%가 외부 주주인 기획재정부로 흘러가게 됐다. NXC가 지난해 지급한 배당금(256억원)을 기준으로 보면 약 76억원이 외부로 유출된 셈이다.

결론적으로 최근 오너일가가 NXC 투자 사업을 축소하는 것은 와이즈키즈라는 새로운 그릇 위에서 투자 사업을 해보겠다는 신호로 읽힌다. 와이즈키즈는 오너일가가 100% 지배하고 있는 순수 가족회사인 만큼 수익을 누구와도 나눌 필요가 없다. 상속세도 모두 납부한 상태여서 기획재정부 같은 낯선 주주가 등장할 일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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