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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문턱서 좌절한 원유니버스, 넥써쓰가 일으키나 최근 연달아 투자 유치, 당장 IPO는 어려워…장현국 대표 행보 주목

황선중 기자공개 2025-04-11 08:28:53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0일 16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불안정한 실적으로 상장이 무산됐던 원유니버스에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당분간 증시 입성이 쉽지 않아 투자금 회수가 불투명한 상황인데도 재무적투자자(FI)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시장은 장현국 대표가 이끄는 넥써쓰가 원유니버스 최대주주로 올라설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원유니버스, 올해 연달아 투자 유치

링크드가 지배하는 원유니버스는 최근 실적이 뒷걸음질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72억원으로 전년 대비 32.4%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61억원으로 5년 넘게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영업손실률은 77.5%에 달한다. 수익성이 부진하니 현금창출력은 부진할 수밖에 없다. 지난해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순유출(-) 96억원으로 나타났다.

원유니버스는 2011년 링크드 창업주인 민용재 대표가 세운 게임 개발사다. 2016년 링크드가 민 대표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최대주주가 민 대표에서 링크드로 바뀌었다. 원유니버스는 일반적인 게임보다는 성장 잠재력이 있는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메타버스, 블록체인 관련 게임을 주로 개발하고 있다.


2023년에는 게임업계 호황에 발맞춰 기업공개(IPO)을 추진했다. 공모자금을 기반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하겠다는 의지였다. 그간 성장에 기여했던 FI들의 엑시트 창구도 마련해야 했다. 당시 원유니버스는 적자 상태였던 만큼 기술특례상장을 추진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파두 사태가 터지면서 기술특례상장 문턱이 높아졌다.

게다가 게임업계 호황기가 지나면서 실적도 후퇴하고 있는 만큼 원유니버스를 바라보는 시장의 시선은 어느때보다 차가운 상태다. 그렇다고 당장 실적을 눈에 띄게 개선할 뾰족한 묘안이 있는 것도 아니다. 사실상 당분간은 상장할 수 있는 길이 막힌 셈이다. FI들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는 이야기다.

◇장현국의 넥써쓰가 투자 주도하는듯

그런데도 투자자들은 다시 원유니버스를 향하고 있다. 분위기를 바꾼 것은 장현국 대표의 넥써쓰다. 이 회사는 2월 원유니버스의 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100억원을 투자했다. 장 대표는 민 대표와 서울대 경영학과 동문으로 20년 넘게 가까이 지낸 사이다. 현재 블록체인 게임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맞손을 잡은 상태다.

최근에는 지안코스닥벤처사모펀드 등이 링크드가 발행한 교환사채(EB)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45억원을 투자했다. 링크드는 EB 교환대상으로 원유니버스 주식 35만7142주를 내세웠다. 겉보기에는 EB 투자자가 링크드에 자금을 쏟은 모양새지만 교환권을 행사하면 원유니버스 주식을 받는 만큼 사실상 원유니버스에 투자한 것에 가깝다.


시장은 넥써쓰를 투자 유인의 핵심으로 보고 있다. 넥써쓰는 현재 원유니버스 지분 13.3%(123만3333주)를 보유한 2대주주다. 하지만 만약 EB 투자자가 교환권을 전량 행사하면 최대주주인 링크드 지분이 15.9%(147만6901주)에서 12.1%(111만9759주)로 낮아지면서 넥써쓰가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넥써쓰는 현재 유망한 게임 개발사에 대한 인수합병(M&A)을 확대하고 있다. 향후 원유니버스가 만든 게임이 흥행하면 자회사로 편입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유동성 사정이 넉넉하진 않지만 주식교환 같은 방법을 활용하면 원유니버스 FI들의 주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넥써쓰가 사실상 유일한 FI들의 엑시트 창구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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