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S 뛰어든 메리츠증권…초대형IB '잰걸음' 사업 부족분 보완 작업…UHNWI 대상 특화상품 공급 기능도 염두
구혜린 기자공개 2025-04-21 08:24:26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5일 08시1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리츠증권이 PBS(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 시장에 진출하기로 결정하고 인력 영입에 한창이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운영제도 개편에 따른 PBS의 역할 확대 및 공매도 재개에 따른 수익성 제고 등이 진출 배경으로 꼽힌다.전반적으로 그간 부족했던 사업 영역을 보완하면서 초대형IB 인가 준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초고액자산가 채널을 강화하면서 특화 상품을 공급하는 기능도 장기적으로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 법인영업본부는 최근 PBS 업무를 맡는 신규 팀을 신설했다. 현재까지 외부에서 1명의 전문 인력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PBS는 증권사가 사모펀드 운용에 필요한 신탁, 신용공여, 대차, 관리 등 일련의 업무를 연계해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메리츠증권의 경우 현재 스왑 인력은 있으나, 대차, RM(Relationship Manager) 인력 등이 필요한 상황이다.

공매도가 재개되면서 PBS 수익성이 개선된 것도 한 이유다. 증권사 PBS의 주 수입원은 증권 대차 수수료다. 그간 공매도 금지로 인해 PBS는 스왑, 레버리지 등으로 수익을 올리는 데 그쳤으나, 전종목 공매도가 재개되면서 수익 규모가 원복될 예정이다.
메리츠증권은 최근 비대면 채널인 '슈퍼365'를 통해 상당한 자산을 모으면서 PBS 업무로 이를 활용하기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수수료를 업계 파격적인 수준으로 가져가면서 단숨에 예탁자산 5조원을 돌파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슈퍼365를 통한 자산이 상당히 모이면서 대차 수익 모델로 이를 활용하기에 충분하다고 판단했다"라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리테일 비즈니스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메리츠증권은 최근 공격적으로 PB를 영입 중이다. 초거액자산가(UHNWI) 및 패밀리오피스 전담 채널인 PIB(Private Investment Banking) 센터로의 인재 영입으로 인원 수에 한계를 두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이 채널로의 특화 사모 상품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상품본부와 PBS와의 협력이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종합적으로 PBS 진출은 메리츠증권의 초대형IB 인가를 위한 작업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증권사 PBS는 2013년 자기자본 3조원 종투사를 대상으로 허용된 업무다. 메리츠증권의 자기자본은 지난해 기준 6조9042억원으로 이미 3조원 종투사로는 지정돼 있다. 초대형IB(기준 4조원) 인가 신청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하지는 않았으나, 조만간 진행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장원재 대표가 PBS 사업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표마다 자기만의 색깔이 있다"라며 "과거 최희문 대표는 PBS 사업에 경쟁력이 없다고 봤으나, 현 대표는 관심이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자기자본 6조원이 넘는 증권사로서 리테일, IB, 홀세일 각각의 사업영역에서 우리가 부족했던 것들을 채워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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