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04월 15일 07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하이닉스의 D램 매출이 올해 1분기 삼성전자를 넘어설 것 같다."지난해 말부터 여러 취재원들에게 들은 이야기다. 당시에는 농담으로 치부했으나 결과론적으로 맞았다. 삼성전자가 33년만에 D램 점유율 순위(매출액 기준) 1위를 내려놨다. 반면 SK하이닉스는 36%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에 올라섰다.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은 각각 34%, 25% 점유율을 올렸다.
SK하이닉스가 D램 점유율 1위로 올라선 데에는 2023년부터 이어져 온 고대역폭메모리(HBM) 판매 호조가 영향을 끼쳤다. SK하이닉스의 HBM은 매해 솔드아웃될 정도로 수요가 넘치는 상황이다. 반면 경쟁사인 삼성전자는 HBM 공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D램 점유율이 감소했다.
SK하이닉스가 처음부터 HBM 시장에 두각을 나타냈던 것은 아니다. HBM2E 까지만 해도 삼성전자가 시장을 사실상 독점했었고 시장 크기도 매우 작은 상황이었다.
현장에서 만났던 SK하이닉스 고위 임원들은 "당시 사내에서 HBM 연구 조직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으로 많이 봤다"며 "그렇지만 팀 내부에서는 향후 시장이 열릴 것이라고 확신하고 연구 개발에 집중했었다"고 입을 모았다.
사내의 우려에도 뚝심 있게 기술 개발에 집중해 HBM이라는 황금알을 낳은 셈이다. 다만 최근 진행되고 있는 SK하이닉스의 연구 개발을 살펴보면 이러한 뚝심이 사라지고 있는게 아닌가하는 우려가 든다.
SK하이닉스는 현재 HBM 개발 및 양산에 리소스를 대거 투입하고 있다. 넥스트 HBM이 될 수 있는 이머징 메모리나 차세대 표준 등 개발은 뒷전이 된 상황이라고 한다.
지난달에는 CMOS이미지센서(CIS) 사업에도 철수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HBM 등 AI 메모리 집중을 위한 결정이라곤 하지만 회사의 중심축이 HBM을 비롯한 D램으로만 쏠리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HBM에서의 실기를 반면교사 삼아 현재 다양한 솔루션 개발에 힘쓰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러한 우려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HBM을 성공시켰던 뚝심을 다시 한번 발휘해야 한다. 다행인 건 SK하이닉스 내부에서도 위기의식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넥스트 HBM 시대를 앞두고 SK하이닉스의 R&D 전략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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