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LG디스플레이, 유리기판 사업화 시동 초기 개발 및 생태계 조성 협력, 구미에서 지속 교류 전망
김도현 기자공개 2025-04-18 09:07:18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6일 07시3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이노텍이 차세대 반도체 부품인 유리기판 공급망 구축에 돌입했다. 그룹 계열사 LG디스플레이가 지원사격에 나서고 있다. '유리'라는 공통분모로 신성장동력 발굴에 손을 맞잡는 모양새다.16일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구미사업장 내 유리기판 파일럿 라인 설립을 위해 복수의 장비사와 논의 중이다. 디스플레이 전문업체들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들은 LG디스플레이의 협력사이기도 하다.
최근 LG이노텍이 경상북도 및 구미시와 6000억원 규모 투자협약(MOU)을 맺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유리기판과 카메라 모듈, 플립칩(FC)-볼그리드어레이(BGA) 등에 투입되는 비용까지 포함된 금액이다.

유리기판은 반도체 기판 소재를 플라스틱에서 유리로 바꾼 제품이다. 온도에 따른 변형이 적고 신호특성이 우수해 반도체 미세화, 대면적화 등에 유리하다. 이에 따라 첨단 반도체에 적용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SKC(앱솔릭스), 삼성전기 등이 유리기판 상용화에 착수한 상태다. 다소 출발이 늦은 LG이노텍은 연말 유리기판 시제품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 하반기부터 관련 설비를 투입할 예정으로 장비기업들과의 교류가 한창이다.
일련의 과정에서 LG디스플레이의 직간접적인 지원이 있던 것으로 전해진다. LG디스플레이는 액정표시장치(LC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을 생산하면서 크고 작은 유리원장을 다룬다. 유리를 자르거나 뚫고, 이물질을 제거하는 등의 공정 경험이다.
LG이노텍과 LG디스플레이는 태스크포스(TF) 성격의 팀을 구성해 유리기판 유리기판 연구개발(R&D) 초기부터 협업했다는 후문이다. 이후 LG이노텍이 주도적으로 양산화를 준비하고 있으나 LG디스플레이의 역할을 끝나지 않았다.
LG디스플레이는 유리 제조사를 비롯해 연관 소재와 장비를 납품하는 이들과 LG이노텍의 연결고리가 됐다. LG이노텍이 유리기판 공급망을 구성하는 데 적잖은 공헌을 한 셈이다.
한 장비사 대표는 "유리기판에 쓰이는 설비를 개발했는데 LG디스플레이에서 먼저 연락이 왔다"며 "LG디스플레이가 직접 유리기판을 양산하지는 않고 LG이노텍과 연계하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유리기판 샘플이 만들어지는 구미에는 LG디스플레이도 공장을 두고 있다. 근거리에서 지속 교류할 것으로 관측된다. 유리기판은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되는 만큼 당분간 해외보다는 국내 위주로 사업이 진행될 전망이다.
앞서 삼성전기도 유리기판 생태계를 꾸리면서 삼성디스플레이에 힘을 빌린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유리 관련 노하우와 협력사가 풍부하다. 반도체를 생산하는 삼성전자까지 더해진 3각 편대를 이뤄 유리기판 사업화에 속도가 붙었다.
다만 유리기판이 본격 적용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관문이 남아있다. 지난달 문혁수 LG이노텍 대표는 "유리기판은 유리관통전극(TGV), 크랙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남아있다"며 "자체적인 유리기판은 올해 말이나 내년부터 본격화하고 빅테크 협력하는 곳이 있어서 2027~2028년을 타깃으로 삼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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