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FFG 2.0 점검]성숙기 맞은 노티드…'오픈런' 대신 접근성 높였다①백화점·대형 몰 출점으로 43개까지 매장 확대…가맹사업은 '검토 단계'
안준호 기자공개 2025-04-21 07:58:21
[편집자주]
식음료(F&B) 브랜드 운영사 GFFG가 올해 미국 시장 진출을 시작으로 재도약에 나선다. 지난 2023년 '뉴 GFFG 2.0' 발표 이후 1년 이상 내실을 다지며 사업 안정화를 꾀한 결과다. 국내 시장은 노티드를 중심으로 매장 확대에 나선 가운데 해외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 것이 목표다. 더벨은 새로운 도전을 마주한 GFFG의 근황과 향후 사업 전략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6일 15시4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페 노티드는 여전히 GFFG를 움직이는 주요 성장 동력이다. 과거와 바뀐 부분은 출점 전략이다. 브랜드 정체성을 꾹꾹 눌러 담았던 단독 매장 형태에서 유동인구가 많은 백화점, 대형 몰 중심으로 신규 입점이 이뤄지고 있다. 인지도를 확보한 만큼 접근성을 높이는 전략이다.고객 편의성을 높이는 것이 브랜드의 지속성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평당 매출액 등 브랜드 생명력을 보여주는 실적 지표는 여전히 과거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성장연속성 확보가 중요한 만큼 향후 매장 확대를 위해 가맹 사업 등 여러 가능성을 타진 중이다.
◇'오픈런' 대신 접근성 고려한 확장 전략…백화점·몰 등 신규 출점
GFFG는 식음료(F&B) 산업군에선 보기 드물게 가파른 성장을 보여줬던 기업이다. 2017년 설립한 이후 다운타우너, 노티드 등 주요 브랜드의 성공을 바탕으로 실적이 빠르게 증가했다. 2019년 22억원이었던 매출액이 2020년 103억원, 2021년 399억원을 기록했다. 고점을 보였던 2023년엔 676억원의 매출을 벌어들였다.
빠른 외형 확장과 달리 수익성에선 좋은 성적표를 받지 못했다. 22억원에서 676억원까지 매출이 뛰는 가운데 이익 규모가 후퇴했다. 2021년 97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이듬해 5억원으로 줄었다. 지난 2023년엔 72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GFFG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2023년부터 사업 전략 전반을 재검토했다. 그 결과 2023년 5월 새 사업 비전으로 '뉴 GFFG 2.0'을 공개했다. 주된 내용은 매장 효율화와 글로벌 시장 진출이었으나, 이를 기점으로 주력 브랜드인 노티드 역시 지향점과 운영 방향을 새롭게 설계했다.
신규 브랜드였던 노티드를 알렸던 것은 오픈런 열풍이다. 브랜드 정체성을 상징하는 각종 굿즈와 IP로 꾸며진 매장에 인파가 몰리며 유명세를 탔다. 20~30평 매장에 월 매출이 수억원 찍히는 상황이었지만 회사 내부적으로는 고민도 많았다는 전언이다.
GFFG 관계자는 “한참을 기다린 고객들이 10, 15개씩 제품을 구매하니 숫자는 높게 찍혔지만, 지속 가능성에 대해선 내부적으로도 고민이 많았다”며 “오랜 기간 브랜드 생명력을 유지하기 위해선 고객의 불편함을 줄이고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한창 화제를 모았던 시기에도 노티드 매장은 20개 이하에 그쳤다. 현재는 매장 규모가 43개까지 늘어났다. 단독 매장은 올해 들어서도 노티드 연남, 노티드 신용산 등이 폐점하며 감소세다. 대신 백화점과 대형 몰 중심으로 신규 출점이 이뤄지고 있다. 유동 인구가 많은 핵심 상권을 중심으로 수도권과 부산, 대구, 광주, 마산 등 지방 대도시로도 확장하는 추세다.

◇노티드 중심으로 역량 집중…가맹 사업은 준비 단계
한 때 10개 이상을 유지했던 식음료 브랜드 역시 일정 부분 정리가 이뤄진 상태다. 지난해 말 기준 GFFG 운영 브랜드는 노티드, 리틀넥, 클랩피자, 호족반, 미뉴트 빠삐용 등 5개다. 지난해 위스키바 오픈엔드, 퓨전 중식당 웍셔너리, 수제 버거 브랜드 다운타우너 등이 제외됐다. 오픈엔드는 영업을 중단했고 웍셔너리와 다운타우너는 지분 매각이 이뤄졌다.
회사 관계자는 “웍셔너리는 창업 초기 함께한 내부 직원이 시작한 브랜드로 장부가 수준에서 지분 거래가 이뤄졌다”며 “다운타우너는 지난해 말 샐러디에 80%의 지분을 매각한 뒤 창업자인 이준범 대표이사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자문에 참여 중”이라고 설명했다.
주력 브랜드인 노티드는 견조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GFFG는 지난 2024년 별도 재무제표 기준 매출 630억원, 영업이익 4억7000만원을 거뒀다. 자회사 형태로 타 브랜드를 운영하는 만큼 별도 실적 대부분 노티드에서 발생한다. 현재 유사 F&B 업체들과 비교해 적게는 4배, 많게는 8배 이상의 평당 매출을 유지하는 중이다.
자체 확장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는 프랜차이즈 전환에 대해서도 검토 중이다. 가맹사업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가입비(가맹비)는 2200만원, 교육비와 기타 비용을 포함한 총 부담금은 4300만원이다. 평당 인테리어 비용은 약 451만원이 책정됐다. 아직까진 전담 팀이 아닌 담당 직원을 배치하고 사전 인터뷰 등을 진행하는 단계다.
현재 정보공개서에 기재된 창업 비용은 최대치를 가정한 수준이다. 실제 프랜차이즈 모델을 가정해 신규 출점한 노티드 광교점의 경우 공개서에 기재된 비용의 절반 가량이 쓰인 것으로 전해졌다. GFFG 측은 “공식 창구가 없지만 고객센터 등을 통해 월 평균 100건 이상의 문의가 들어오는 편”이라며 “아직까진 향후 가능성을 고려해 인프라를 준비하는 단계”라고 부연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int]신테카바이오, AI 신약개발 스타트업 성장 돕는다
- [i-point]바이오솔루션, ‘KOREA LAB 2025’ 참가 "동물실험 미래 제시"
- [i-point]시노펙스, 국책과제로 탄소 저감형 필터·시스템 개발 착수
- 인천 용현·학익지구 '시티오씨엘 7단지' 이달 분양
- NH아문디운용, '피지컬AI' 선점…연금시장 포커스
- [코스닥 상장사 매물 분석]이미지스, 재매각 대신 경영 정상화 '방점'
- [코스닥 신사업 '옥석가리기']리트코 품은 아이즈비전, 통신 넘어 환경 사업 확대
- '본업 순항' 파라텍, 외부투자 실패 '옥의 티'
- [i-point]'FSN 계열' 부스터즈, 어닝 서프라이즈 달성
- [감액배당 리포트]OCI 감액배당, OCI홀딩스만 덕봤다
안준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GFFG 2.0 점검]유통망 개선과 비용 효율화, 턴어라운드 이끌었다
- 해외 진출 올리브영, 미·일 전략 다른 이유는
- [On the move]'위생 논란' 더본코리아, 품질·유통관리 인력 물색
- [GFFG 2.0 점검]성숙기 맞은 노티드…'오픈런' 대신 접근성 높였다
- [피스피스스튜디오 IPO]안정적 지배구조, 공모 부담요소 줄였다
- [피스피스스튜디오 IPO]독보적이던 수익성의 '둔화'…해외 진출로 반전 꾀한다
- [동원F&B 상장폐지]'밸류업' 고려한 구조 재편, 주가에도 '호재'
- [피스피스스튜디오 IPO]몸값 올라간 'K패션' 대표주자, 내년 상장 도전
- '노티드' 운영사 GFFG, 실적 턴어라운드 배경은
- 티몬 인수 ‘8부 능선’ 오아시스…'데이터·브랜드' 주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