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미수금 모니터]포스코이앤씨, 매출채권 회수 '청신호'…외형 성장 기대미청구공사 4000억 감축, 매출 대비 총 미수금 20% 불과…수주잔고 증가세
정지원 기자공개 2025-04-21 07:37:27
[편집자주]
건설업계에 미수금 이슈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 미분양이나 발주처 미지급 등의 여파로 공사를 진행했지만 돈을 돌려받지 못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침체된 부동산 시장과 공사원가 상승에 따른 갈등 탓에 미수금 증가세가 더욱 가파르다. 기초체력이 남아있는 대형건설사들에게도 이미 수조원대 미수금이 쌓였다. 돈이 돌지 않으면 건설사의 리스크도 커진다. 더벨이 건설사 미수금의 현황과 과제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7일 07시11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이앤씨가 공사비를 안정적으로 회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수금은 늘고 있지만 보다 리스크가 높다고 여겨지는 미청구공사 규모는 대폭 축소됐다. 미수금 역시 매출채권과 함께 늘고 있기 때문에 외형 성장의 신호라는 분석이다.미청구공사 규모가 800억원 안팎으로 큰 사업장 중 공사 완성기한을 넘긴 곳들이 눈에 띈다. 삼척 친환경화력발전소 건설사업, 폴란드 바르샤바 소각로 EPC 프로젝트 등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채권 회수를 위한 태스크포스팀을 만들어 사업을 관리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연 매출 9.5조, 미수금+미청구공사 1.8조…수주잔고 39.6조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의 지난해 말 연결기준 미수금은 3358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말 2162억원에 비해 55.4%가량 늘었다. 미수금은 건설사가 발주처에 공사비를 청구했음에도 받지 못한 금액을 뜻한다.
미수금을 유형별로 나눠보면 유동미수금의 증가세가 뚜렷했다. 1년 안에 회수 가능한 채권에 속한다. 지난해 말 유동미수금은 3296억원으로 전년 말 1912억원보다 72.4% 늘었다. 단기간 회수가 어려운 비유동미수금은 같은 기간 250억원에서 63억원을 기록해 4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미수금 증가를 부정적으로만 해석하기는 어렵다. 같은 기간 매출채권도 증가했기 때문이다. 기수주 사업장의 진행 공사가 늘어나면서 전체 매출채권 및 미수금 규모가 함께 커진 것으로 봐야한다. 미수금 증가가 외형 성장에 따른 결과인 셈이다.
포스코이앤씨의 지난해 말 장단기매출채권은 1조7926억원으로 전년 말 1조3583억원 대비 32.0% 증가했다. 수주 규모도 늘고 있는 추세다. 포스코이앤씨의 지난해 말 연결기준 수주잔고는 39조6230억원으로 전년 말 38조6896억원에 비해 1조원을 더 쌓았다.
다만 지난해에는 매출이 소폭 하락했다. 지난해 포스코이앤씨의 연결기준 매출은 9조4687억원으로 전년 10조1657억원보다 6.9% 줄었다. 미수금 회수에 속도가 붙는다면 올해 매출은 충분히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삼척 화력발전소, 바르샤바 프로젝트서 800억씩 미청구공사 발생
건설사의 잠재 위험으로 여겨지는 미청구공사 역시 규모가 줄었다. 미청구공사는 발주처에 공사비를 청구하지 못한 채권이다. 경기가 좋지 않거나 사업이 어려울 때는 발주처와 대금 정산 이슈가 발생할 수 있다. 회수가능성이 떨어지는 채권인 탓에 위험자산으로 분류된다.
포스코이앤씨의 지난해 말 미청구공사액은 1조5250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말 1조9629억원보다 약 4000억원, 22.3%가량 줄었다. 매출액 대비 규모도 축소됐다. 매출 대비 미청구공사 비중은 16.1%를 기록했다. 전년 19.3%에 비해 3%p 이상 줄었다.
통상 매출 대비 미수금과 미청구공사 규모가 30%를 상회할 때 매출채권 회수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분석한다. 포스코이앤씨의 지난해 말 기준 미수금 및 미청구공사 합계액은 1조8608억원으로 집계된다. 지난해 연 매출의 19.7%를 수준이다.
단 미청구공사 규모가 큰 사업장 중 공사가 90% 이상 진행된 프로젝트가 많은 편이다. 폴란드 바르샤바 소각로 EPC 사업에 잡힌 미청구공사액은 860억원에 달한다. 완성기한은 지난해 말까지였다. 지난해 말 기준 공사 진행률은 85.52%에 달한다.
삼척에서 진행 중인 두 개 프로젝트의 경우엔 모두 공사 완성기한이 지났다. 친환경화력발전소 건설사업의 지난해 말 진행률은 90.67%, 미청구공사는 822억원으로 나타났다. 삼척블루파워 1·2호기 EPC 건설공사는 지난해 4월까지 끝내기로 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까지 진행률 96.76%에 미청구공사 767억원을 잡았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채권 회수 등을 위한 내부 태스크포스팀을 만들어 미청구공사 회수 및 관리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며 "건설 원자재, 인건비 등이 오르는 상황에서 세밀하게 사업을 관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금호건설, 에코델타시티 아테라 '순항'
- [디아이동일 줌인]동일알루미늄 흡수합병, 경영 효율성 '방점'
- 르노그룹, 핵심 허브 '부산공장' 낙점…'그랑 콜레오스' 주력
- 포스코인터 자회사 구동모터코아 '흑전'
- 포스코퓨처엠, 1년만에 반등...중국법인도 흑자전환
- [Sanction Radar]중국·인니·태국산 'OPP필름' 반덤핑관세 2차 연장, 국내기업 안도
- 구조조정 언급 현대제철…"봉형강, 생존 위한 조정"
- 현대차, 주주환원 의지 재확인…속도는 '조절'
- HD현대마린솔루션 전사업 두자릿수 증가율…"ASP 지속 상승"
- HD한국조선 "두자릿수 영업이익률, 구조적 변화"
정지원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美 멀티패밀리 투자사 GL캐피탈, 한국 시장 진출
- [건설사 PF 포트폴리오 점검]포스코이앤씨, 우발채무 1조 미만…리스크 미미
- [PF Radar]케이리츠운용, PF정상화펀드 활용…서초 개발 '본궤도'
- 대방건설, 동탄 디에트르 퍼스트지 오피스 재투자
- HDC, '부동산114 판교 오피스' 남겨 놓은 까닭은
- [건설사 PF 포트폴리오 점검]BS한양, '비주택' 비중 확대…리스크 '미미'
- [건설사 미수금 모니터]BS한양, 에너지기업 도약 박차…공사미수금 감소세
- 이스턴투자개발, '해운대 L7' 매각 불발…리파이낸싱 완료
- [건설사 미수금 모니터]포스코이앤씨, 매출채권 회수 '청신호'…외형 성장 기대
- [Company Watch]BS한양, 신용등급 전망 조정…에너지 사업 '성장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