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특례 상장 그후]실적 꺾인 에스오에스랩, 성장 동력 물음표지난해 매출 49억, 목표치 비교해 3분의 1 수준…앞으로도 '첩첩산중'
이기정 기자공개 2025-04-23 08:47:41
[편집자주]
기술특례 상장 스타트업에 대한 불신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기대를 받고 증시에 입성했지만 상장 당시 제시했던 목표 실적 달성에 성공한 곳이 많지 않은 영향이다. 추가로 상장 후 주가가 급락한 사례도 적지 않아 공모가 산정에 대한 투자자 불만이 큰 편이다. 이에 금융당국은 해당 상장 방식의 허들을 높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더벨이 기술성을 앞세워 IPO에 나선 스타트업의 성장 전략을 점검하고 현 주소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2일 15시4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6월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에스오에스랩이 상장 당시 약속을 지키는데 실패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이 목표치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고 적자폭은 확대됐다. 이에 대해 회사는 계획하고 있던 일부 수주건이 이월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지연된 수주 규모를 고려해도 목표치에는 닿지 못해 상장 과정에서 목표 실적을 부풀렸다는 지적에서 자유롭기 어려워 보인다.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스오에스랩의 지난해 매출과 상장 당시 목표치의 괴리율이 70%로 나타났다. 상장 기업은 기업공개(IPO) 후 3년 동안 기존 제시했던 실적 추정치와 실제 실적간 괴리율을 사업보고서에 기재한다. 괴리율은 예측치에서 실제 실적을 뺀 수치를 예측치로 다시 나눈 비율이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162억원의 매출을 목표치로 제시했지만 49억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도 13억원을 기록하면서 목표치였던 7억원 대비 부진했다. 영업이익 괴리율은 72%다. 2023년 실적과 비교해도 부진한 성적이다. 실제 회사는 2023년 매출과 영업손실로 각각 41억원, 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약 20% 증가하는데 그쳤고 영업손실은 오히려 약 5억원 증가했다.
성장을 예상했던 일부 사업부가 목표 대비 크게 부진했다. 에스오에스랩의 매출은 크게 △오토모티브 △로보틱스 △스마트시티 △산업안전·보안 △기타로 구분된다. 지난해 기준 매출 규모가 가장 큰 부문은 스마트시티와 로보틱스다.
에스오에스랩은 지난해 로보틱스와 산업안전·보안 분야가 급격하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구체적으로 각각 41억원, 71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실제 기록한 매출은 각각 12억원, 9억원에 그쳤다.
회사 측은 예상했던 수주가 지연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에스오에스랩 관계자는 "로보틱스와 스마트시티, 산업안전·보안 등 분야에서 지난해 기대했던 수주가 올해로 이월됐다"며 "세 부문을 합한 규모는 70억~80억원 규모"라고 설명했다. 이어 "상반기까지 해당 수주건이 반영이 안되고 하반기에 인식될 예정"이라며 "이에 올해 실적은 상저하고의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이월된 수주 규모를 모두 더해도 목표치에는 못미치는 상황이다. 특히 산업안전·보안 분야 매출이 목표치와 괴리가 큰 편이다. 기술특례상장 기업에 대한 '실적 부풀리기' 지적이 꾸준하게 제기되는 가운데 에스오에스랩도 이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의 목표치도 달성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에스오에스랩은 2025년과 2026년 매출 목표치로 각각 353억원, 754억원을 제시했다. 특히 올해부터 오토모티브 매출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데 현재 대내외 환경이 여의치 않다.
대표적으로 현대자동차가 자율주행 시스템을 기존 라이다에서 카메라 기반으로 전환한다고 밝힌게 악재로 꼽힌다. 에스오에스랩은 주요 잠재 고객을 잃은 셈이다. 현재 글로벌 자율주행 기업들과도 논의를 이어가고 있지만 현대차의 행보가 아쉬울 수 밖에 없다.
관련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가 국내에서 라이다 파트너를 찾는다면 에스오에스랩이 가장 유력한 후보 중 한 곳"이라며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협력 사례를 만들 수 있는 기회였는데 무산돼 상당히 속이 쓰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에스오에스랩은 2016년 설립됐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라이다 특허를 보유하고 있어 주목을 받았다. 퓨처플레이, 현대투자파트너스, 에이벤처스, 얼머스인베스트먼트 등에서 초기 투자를 받았다. 이후 SL인베스트먼트, 비에이파트너스, 더블유엠인베스트먼트 등이 베팅했다. 회사의 누적 투자액은 540억원 규모다.
에스오에스랩은 기관 수요예측에서 1072대 1 경쟁률을 기록해 공모가를 희망밴드 상단을 약 27% 초과한 1만1500원으로 확정했다. 이어진 일반 청약에서도 216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주가는 첫 거래일 25%가량 급등하기도 했지만 이내 내리막길을 걸었다. 한때 5000원대까지 내려가기도 했지만 다시 회복세를 보이며 현재 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int]대동모빌리티, 로봇 프로덕트 총괄로 강성철 박사 영입
- [Red & Blue]'실적 우상향' 삼륭물산, 탈플라스틱 공약 모멘텀 부각
- 현대차그룹, 적자 포티투닷 '美 드론 자회사' 청산
- [영상]금감원 넘은 차바이오텍 유상증자, 주요 사용처는
- [i-point]폴라리스오피스, 코인 POLA 결합한 노트필기앱 ‘폴라노트’ 공개
- [옵트론텍 줌인]미국 완성차 제조사 양산 결실, 미·중 무역갈등 ‘반사이익’
- [i-point]아이즈비전, 가족·친구 결합 필요 없는 '솔로 결합 서비스' 출시
- [i-point]딥노이드, 연세대 공대와 의료영상·AI 공동 연구 협약
- 넥슨 오너일가의 달라진 배당금 셈법
- [소부장 2세 시대 개막]한미반도체, '17년 만에 회장' 곽동신 체제 순항
이기정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투자자-스타트업 설전]FI의 구주매각 요구, 푸드컬쳐랩 자금조달 실패 원인?
- [기술특례 상장 그후]실적 꺾인 에스오에스랩, 성장 동력 물음표
- [투자자-스타트업 설전]FI '갑질' 외치는 푸드컬쳐랩…주요 쟁점은
- [VC 투자기업]'팬덤 솔루션' 비마이프렌즈, 새로운 수익 모델 찾았다
- [VC 투자기업]프리IPO 나선 설로인, 20억 확보…BEP 달성감 고조
- [VC ERP 생태계 점검]신규 플레이어 '똑똑'에 대한 주요 LP 반응 살펴보니
- 에스유앤피, 상폐 가처분 신청…반전 드라마 쓸까
- [VC ERP 생태계 점검]DSC인베 '똑똑' 출항…시장 안착 가능성은
- [VC ERP 생태계 점검]시장 점유율 1위 '로고스시스템' 품은 쿼타랩은
- [스타트업 1st 감사보고서/thebell interview]"미스터아빠, 농가와 소상공인 모두에 윈윈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