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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ERP 생태계 점검]신규 플레이어 '똑똑'에 대한 주요 LP 반응 살펴보니④독점 시장 구조 개선 공감대…경쟁사 등장으로 '기술 고도화·비용 절감' 기대

이기정 기자공개 2025-04-21 07:41:45

[편집자주]

벤처캐피탈(VC) 전사적 자원관리(ERP) 시스템 생태계에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다. 그동안 로고스시스템이 사실상 독점적인 위치에 있었지만 DSC인베스트먼트의 자회사 '똑똑'이 신규 플레이어로 등장했다. VC업계에서는 똑똑의 획기적인 기능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다만 출자자(LP) 연동이 이뤄지지 않는 한 로고스시스템의 아성을 무너뜨리기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더벨이 현 국내 VC ERP 시스템 생태계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7일 11시2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주요 출자자(LP)들은 벤처캐피탈(VC) 전사적자원관리(LP) 생태계에 새로운 플레이어가 등장하는 것에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경쟁자의 등장으로 전반적인 시스템 품질 향상과 서비스 가격 하향을 기대하고 있다.

다만 새롭게 시장에 진입하는 DSC인베스트먼트의 자회사 '똑똑'을 사용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 로고스시스템에 대한 불만이 크게 없기 때문이다. 또 LP가 먼저 나서서 똑똑을 도입하기보다는 업계에서 시스템 우수성을 인정받는게 먼저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 ERP 생태계를 특정 기업이 독점하고 있는 상황보다는 '시장 원리'를 우선시해야 한다는 반응으로 풀이된다.

똑똑이 이같이 쉽지 않은 환경 속에서 시장 진입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현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로고스시스템을 사용하지 않은 위탁운용사(GP) 공략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를 통해 레퍼런스를 쌓고 LP를 공략하는 방법이 유효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벤처투자 제외 사실상 모든 출자자가 '로고스시스템' 사용

현재 국내 LP들은 대부분은 로고스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자체적인 ERP 시스템을 구축한 한국벤처투자를 제외하고 한국성장금융, 농업정책보험금융원,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OTA), 한국산업은행, 국민연금공단, IBK기업은행 등이 모두 로고스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

로고스시스템 주요 LP 고객. 출처 : 로고스시스템 홈페이지

ERP 시스템을 통해 LP들은 출자한 펀드를 관리하고 GP로부터 펀드와 관련된 내용을 보고받는다. GP가 사용하는 ERP 시스템은 로고스시스템과 아이비센터다. 다만 LP들이 로고스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어 아이비센터를 활용하는 GP는 로고스시스템과 아이비센터간 연동을 통해 LP에게 전자 보고를 하고 있다.

똑똑은 새롭게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다. 다만 LP 보고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아직 업계에서 사용 의사를 보이는 하우스들이 많지 않다. 똑똑이 신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아이비센터와 같은 방법으로 로고스시스템을 경유하거나 LP들이 똑똑을 직접 사용해야 한다.

◇교체 니즈 크지 않아…경쟁력 먼저 증명해야

LP들은 똑똑의 등장이 반갑다는 입장이지만 당장 시스템을 바꾸는 것에 대해서는 미적지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로고스시스템 사용 과정에서 오류 등으로 불편이 있지만 시스템을 바꿀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또 LP가 먼저 나서기에는 부담이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정책기관 LP 관계자는 "로고스시스템으로 펀드를 관리하고 GP들과 소통하는데 어려움이 없다"며 "아이비센터와 연동 과정에서 파일이 깨지는 등 불편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시스템을 바꿀 정도로 큰 문제라고 판단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똑똑의 등장으로 다른 ERP 시스템 기업들도 서비스 고도화와 시장 친화적인 가격 조성에 신경을 쓸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다양한 선택지가 생긴다는 관점에서 긍정적이지만 기존 시스템과 똑똑이 큰 차이가 없다면 바꾸지는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민간 LP 관계자는 "로고스시스템이 사실상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는 부분은 이해한다"며 "그렇다고 먼저 LP가 나서서 똑똑에 기회를 주는 것은 올바른 방법이 아닌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반대로 GP들이 똑똑을 사용하면서 LP에 시스템 연동을 부탁한다면 조치에 나설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똑똑이 기존 시스템보다 우수하다면 시간이 해결해 줄 문제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결국 시장 원리를 따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 다른 정책기관 LP는 "로고스시스템이 독점을 하고 있다기보다는 지금까지 마땅한 경쟁자가 없었던 것"이라며 "똑똑이 보다 편리한 기능에 가격 경쟁력까지 있다면 LP들도 반응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똑똑의 기능에 대해서 제대로 알지 못해 조심스러운 측면이 있다"며 "만약 시스템 변경을 추진할 정도로 매력적이라면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언급했다.

◇신생사 공략, 출자 규모 적은 곳부터 접촉 필요

LP들이 이같은 반응을 보임에 따라 DSC인베스트먼트는 자체적으로 시장에서 인정받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립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로고스시스템이 만들어 놓은 아성이 생각보다 단단하기 때문이다.

DSC인베스트먼트가 선택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신생 VC나 한국벤처투자 출자만 받은 하우스를 공략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똑똑의 경쟁력을 증명하고 레퍼런스를 쌓아야 한다. 이후 출자 규모가 적은 LP부터 공략하다보면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VC업계 한 관계자는 "LP들의 도움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에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마음으로 평판을 쌓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라며 "똑똑을 사용하는 GP 수가 증가하고 평가도 우수하다면 LP들도 똑똑을 사용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DSC인베스트먼트가 직접 LP들을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미리 좋은 이미지를 심으려는 노력도 필요하다"며 "민간 LP보다는 독점적인 시장 구조를 지양하는 정책기관 LP들을 공략하는게 더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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