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PF 포트폴리오 점검]포스코이앤씨, 우발채무 1조 미만…리스크 미미브릿지론 사업장 '無'…1조대 현금 보유, 유동성 대응 능력 충분
정지원 기자공개 2025-04-25 07:47:26
[편집자주]
건설부동산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부채 관리가 건설사들의 공통된 관심사로 떠올랐다. 다만 대응전략에 있어서는 차이가 엿보인다. 본PF 전환을 활발하게 하는 곳부터 만기를 길게 설정하고 경기 반등을 기다리는 곳까지 각자 처한 상황에 맞춰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더벨은 주요 시공사들의 PF 우발부채 현황과 위험수준, 대응여력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4일 11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이앤씨의 PF 우발채무 규모는 950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타 건설사와 비교해도 적은 편인데다 포스코이앤씨의 보유 현금도 1조원을 웃돌기 때문에 유동성 대응 능력이 충분하다.리스크 현실화 가능성이 높은 사업장도 사실상 없다. 지난해 2개 물류센터 대위변제를 마친 뒤 남은 PF 기타사업장은 모두 오피스나 주택 개발을 진행 중이다. 또한 모든 신용보강 사업장이 브릿지론을 거쳐 본PF 단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비사업에 4800억, 기타사업에 4600억 신용보강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는 지난해 말 연결기준 총 9480억원의 PF 신용보강을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1조865억원과 비교했을 때 12.7% 감소한 수준이다.
대형건설사와 비교했을 때 PF 우발채무 규모가 현저하게 낮은 편이다. 지난해 말 연결기준 현대건설의 PF 보증금액은 12조8166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GS건설은 4조5886억원, DL이앤씨는 1조8570억원, 대우건설은 1조6850억원의 PF 신용보강을 제공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보강 유형을 살펴보면 우발채무 현실화 가능성이 높은 사업장이 없는 사실상 없는 상태다. 브릿지론 단계에 있는 신용보강 사업장이 없기 때문이다. 모두 본PF 단계에 진입했거나 담보대출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이앤씨는 총 PF 보증금액 9480억원 중 4834억원을 정비사업에, 4646억원을 기타사업에 제공했다. 먼저 정비사업은 모두 본PF로 전환했다. 기타사업의 경우엔 본PF 보증금액이 1697억원, 담보대출 보증금액이 2949억원으로 다시 나뉜다.
전년인 2023년 중에는 브릿지론 우발채무 450억원이 잡혀 있었다. 업무시설 개발사업에 신용보강을 제공했다. 채무자는 시행법인인 시빅센터PFV였다. 연초 본PF 전환하면서 브릿지론 우발채무가 해소됐다.
시빅센터PFV는 서소문구역 제11·12지구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 신축사업을 추진 중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이 사업을 2023년 5월 중 따냈다. 공사는 2029년 3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도급금액은 4561억원 정도다.

◇2개 물류센터 본PF 대위변제 후 연결 편입, 리스크 해소
물론 본PF 단계에 진입했다고 해서 우발채무 현실화 리스크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대표적으로 물류센터를 개발한 뒤 시행사를 대신해 시공사 채무를 인수하는 사례가 많아졌다. 본PF 이후 준공이 완료돼도 매각 등 엑시트가 어려워지게 되면서다.
포스코이앤씨도 2023년 말까지는 관련 PF 우발채무가 있었다. 알앤알 물류에 450억원, 마스턴123호여주삼교PFV에 490억원 규모 채무인수 및 책임준공 약정을 제공한 상태였다. 두 물류센터 모두 준공 후 매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PF 상환에 실패했다.
결국 포스코이앤씨는 두 시행 주체의 PF 차입금을 대위변제하게 됐다. PF 우발채무가 현실화했다는 의미다. 대신 PF 신용보강 대출 잔액은 줄어들고 두 회사는 연결회사로 편입된 상태다.
대위변제에 따라 현금 투입도 불가피했다. 하지만 포스코이앤씨의 현금성자산은 아직 충분한 상태다. 지난해 말 연결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 금융기관 예치금을 합한 자산 규모가 1조70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PF 우발채무보다 현금성자산이 더 많다.
이후 물류센터 관련 PF 우발채무는 모두 제거됐다. 앞서 기타사업에 제공한 PF 대출보증 금액을 4646억원으로 분류했다. 업무시설과 주상복합, 공동주택만 포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이앤씨는 최근 현대건설을 위협하는 도시정비 강자로 떠올랐다. 그간 쌓아놓은 PF 우발채무가 적은 수준이기 때문에 정비사업 확장 전략에 따라 공격적인 수주가 가능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해 재건축재개발 사업에서만 4조7191억원어치 먹거리를 따냈다. 올해는 신규 수주 5조원 돌파를 노리고 있다.
최근엔 용산정비창 1구역 수주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평당 공사비 894만원을 제시한 가운데 사업촉진비로 1조5000억원 이상 투입을 약속했다. 세대당 약 34억원 이상의 사업비를 제안한 것과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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