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개발비 자산화 점검]신약 안보는 동국제약, 제네릭 잇는 '의료기기' 사업⑨개발 중 자산의 25% 차지, 에스테틱 강화 정책 지속
이기욱 기자공개 2025-04-29 08:23:50
[편집자주]
제약사들에게 신약 개발은 더 이상 선택의 영역이 아니다. 제네릭 및 상품 유통 중심 사업만으로는 생존에 위협받는 시대가 오면서 신약개발 및 자체 임상에 상당한 비용을 투입한다. 파이프라인 성과에 따라 매년 자산화되는 무형자산의 가치가 달라지고 재무 구조와 사업 방향에도 영향을 미친다. 개발비 자산화 변화를 통해 국내 제약사들의 R&D 사업 성과를 돌아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8일 10시3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국제약은 자체 혁신 신약보다는 제네릭 및 일반 의약품(OTC)을 중심으로 성장했다. 개발 중인 R&D(연구개발) 사업 역시 제네릭과 개량 신약이 주를 이룬다.동국제약은 자체 신약 파이프라인의 부재를 극복할 대안 중 하나로 의료기기를 택했다. 위드닉스·리봄화장품 인수 등 에스테틱 사업 강화 정책에 맞춰 R&D 부문에서도 미용 의료기기 개발 투자가 이어지는 중이다.
◇개발 중인 13건 중 제네릭 8건으로 최대
동국제약이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말 별도 재무제표 기준 R&D 개발비 장부가는 총 10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말 76억원 대비 39.5% 늘어난 수치다.
무형자산화 된 R&D 개발비는 총 21건이다. 이 가운데 개발 중인 사업이 13건, 나머지 8건은 개발 완료 후 판매 단계에 접어든 물질들이다.
개발 중인 사업들의 자산화 규모는 81억원으로 전년도 73억원보다 11% 늘어났다. 개발 중인 사업 건수는 13건으로 전년과 동일하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제네릭 사업이다. 13건 중 8건이 제네릭에 해당하며 개량신약 개발이 1건이다. 자산화 단계에 접어든 자체 혁신 신약 개발은 단 1건도 없다.
대신 동국제약이 집중하는 사업은 의료기기 사업으로 3건이 무형자산으로 반영됐다. 의료기기 개발 사업의 장부가는 21억원으로 개발 중인 무형자산의 25.9% 비중이다.
세부적으로 개발명 'DKM-420'가 장부가 12억원으로 모든 개발 사업 중 규모가 가장 크다. 이는 무릎 슬관절염 치료용 의료기기고 2019년부터 개발이 시작됐다. 현재 품목허가까지 완료돼 판매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이밖에 미용 의료기기 사업으로 개발명 'DKB-119'와 'DKM-410'도 있다. 주름개선을 위한 필러제품이다. 각각 작년 말 기준 장부가는 7억원, 2억원이다. 현재 임상 3상까지 완료된 상태다.
투자기업 에이티지씨의 바이오의약품 'ATGC-110'도 무형자산으로 6억원 반영됐다. 작년 말 기준 동국제약은 에이티지씨의 지분 3.55%를 보유하고 있다. ATGC-110은 보툴리눔 톡신 제품으로 국내 임상 3상을 완료하고 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
◇작년 위드닉스·리봄화장품 인수하며 에스테틱 강화
동국제약은 신약보다는 미용의료기기나 생활용품 등으로 외연을 넓히는 제약사다. 인사돌, 오라메디, 마데카솔 등 스테디 셀러인 OTC 제품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이를 최근 에스테틱으로 확장하기 위한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작년 5월 미용기기 생산 기업 위드닉스를 인수한데 이어 10월에는 리봄화장품도 인수하며 화장품 자체 생산 기능도 갖췄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현재 개발 중인 의료기기 제품들은 상업화 단계까지 지속 개발해 나갈 예정"이라며 "메디털 에스테틱 조직을 확장하는 등 범 미용 분야를 확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치료제 물질은 제네릭이나 개량 신약 중심이다. 제네릭 중 장부가가 가장 큰 사업은 장부가 11억원의 골다공증 치료제 'DKF-335'다. 이어 위염치료제 'DKF-417F'가 9억원으로 그 뒤를 잇는다.
개량신약은 전립선비대증 치료제 'DKF-313'이 있다. 장부가는 12억원, 현재 임상 3상까지 완료했고 발매를 앞두고 있다. 해당 물질은 세계 최초의 '두타스테리드'와 '타다라필' 복합제다. 전립선 크기를 줄여 주는 동시에 전립선비대증으로 인한 배뇨장애 증상을 개선해 주는 이중 효과를 통해 단일제 대비 우수한 치료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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