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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SMR 리포트]대형원전 자신감, 소형화 경쟁 우위 점할까①55년 업력으로 쌓아온 글로벌 신인도, 홀텍과 시너지 '기대'

김서영 기자공개 2025-05-19 07:43:25

[편집자주]

1971년도 고리 1호기 원전 건설. 현대건설은 이를 시작으로 지난 50여년 동안 글로벌 대형원전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웠다. 전 세계 원전 10기 중 3기는 현대건설이 시공했을 정도다. 이같은 기술력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차세대 원전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미국 원자력 기업 '홀텍(Holtec)'과 손잡고 소형원전인 SMR 시장을 공략한다. 더벨이 현대건설의 SMR 경쟁력과 로드맵을 깊숙이 분석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6일 07시3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건설은 국내 건설업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소형모듈원자로(SMR) 사업에 진출한 기업이다. 현대건설에게 SMR 사업은 또 하나의 도전이다. 지난 50년간 대형원전 사업에서 업력과 신뢰를 쌓아왔다. 이젠 소형원전 사업에 속하는 SMR 사업에 드라이브를 거는 모습이다.

대형원전에서 쌓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SMR 사업에서 경쟁 우위를 점할지 이목이 쏠린다. 현대건설이 차세대 원전사업으로 낙점한 SMR은 기존 대형원전의 소형화에 해당하는 3.5세대 원전이다. 그간 쌓아온 원전 기술과 'On Time Within Budget' 신뢰를 바탕으로 SMR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포부다.

◇원전 업력 55년, 차세대 원전에 'SMR' 낙점 배경은

현대건설이 원자력 사업에 첫발을 내디딘 건 지난 1971년이다. 당시 대한민국 최초의 원전인 고리 1호기 건설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50여년간 원전 시공을 이어오고 있다. 현대건설이 국내외 건설한 대형원전은 모두 26기로 국내 원전 20기와 해외원전 6기를 포함해 발전량만 총 29기가와트(GW) 수준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수주에 성공하며 세계적인 기술력을 입증했다. 당시 프랑스 아레바(현 EDF)와 미국(GE)-일본(히타치) 컨소시엄과의 경쟁에서 현대건설이 승기를 잡은 것이다. 현대건설은 해외 원전 선진사와의 협력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2022년 5월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대형원전 사업 공동참여를 위한 전략적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현대건설은 대형원전과 차세대 원전, 투트랙 전략을 펼치겠다는 의지다. 이미 지금으로부터 5년 전인 2021년 11월 미국 원전 설계·제조업체인 '홀텍(Holtec)'과 SMR 개발 및 사업 동반진출을 위한 사업 협력을 체결했다. 이듬해 2022년 3월 홀텍과 원전해체 진출을 위한 사업 협약을 추가로 맺었다.

차세대 원전으로 3.5세대 SMR 사업을 낙점한 건 대형원전 기술에 대한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은 SMR 사업을 3.5세대 원전으로 규정한다. 기존 대형원전이 3세대라면 이를 소형화한 SMR을 3.5세대로 보는 것이다. 미국의 또 다른 경쟁사인 '뉴스케일파워(NuScalePower)'가 내세운 4세대 모듈형 소형원전과는 차이가 있다.

현대건설은 대형원전 기술에서 업그레이드된 3.5세대 SMR로 단계적으로 사업을 확장해나가겠단 구상이다. 초기 SMR 시장을 선점하는 데 더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원전 수주는 국가 에너지 사업으로 정부 대 정부 차원에서 추진된다. 기존 대형원전을 소형화시키는 편이 SMR 사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고, 인허가 작업도 수월하다는 강점이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지난 정부 및 선진시장에서 탈원전 바람이 불 때도 현대건설은 꾸준히 자리를 지키며 새로운 기회를 탐색해왔다"며 "최근 미래 에너지원으로 다시 원자력이 각광 받고 있는 상황에서 SMR 초기 시장을 선점해 게임체인저로 부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UAE 바라카 원전 2호기 (출처: 현대건설)

◇SMR 시장 선점할 키포인트, '글로벌 신인도·가격 경쟁력'

현대건설이 차세대 원전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점할 수 있을까. 그동안 글로벌 원전 수주 시장에서 쌓아온 '신뢰도'가 가장 큰 자산이라고 말할 수 있다. 최근 10년간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현대건설은 점유율 35%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키워왔다.

글로벌 시장에서 현대건설은 원전 23기를 완공하면서 유일하게 'On Time Within Budget'을 달성한 기업으로 손꼽힌다. 한 마디로 발주처에서 정한 공사기간과 사업비 안에서 원전을 완공했고 품질까지 놓치지 않았다는 의미다. 특히 국가 대 국가 사업인 원전 시장에서 '팀 코러스(Korea+US)'로 참여하며 신인도도 쌓아갔다.

무엇보다 현대건설은 가격 경쟁력이 우수하다고 평가받는다. 미국이나 유럽 대비 인건비가 저렴해 가격 경쟁력 면에서 경쟁사에 앞서 있고 공사기간과 사업비까지 맞출 수 있는 기업이 흔하지 않다는 것이다. 최근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원전 사업 관련 발주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는 후문이다.

특히 홀텍과의 협력도 현대건설 경쟁력에 플러스(+)가 되는 요인이다. 현대건설에 따르면 홀텍은 세계에서 원전 관련 특허를 가장 많이 보유한 회사다. 특허가 많다는 건 신속한 인허가 작업이 가능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에 덧붙여 홀텍과 현대건설 양사만이 사업 협약을 맺고 있어 의사결정이 빠르다는 점도 타 경쟁사 대비 강점으로 꼽힌다. 뉴스케일파워의 경우 삼성물산과 두산에너빌리티와 삼자 협정을 맺고 있다. 이해관계자가 많은 만큼 상대적으로 의사결정이 신속하게 이뤄지기 어렵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원전 EPC 기술에 있어 탑티어 기술을 보유한 현대건설과 노형기술공급이 가능한 홀텍과의 협력으로 차세대 원전사업인 SMR에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며 "글로벌 신인도와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새로 진출하는 SMR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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