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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일진전기, 재무 체력 키우고 신사업 ‘질주’1분기 실적 호조, 영업활동현금흐름 개선…배터리 신소재 매출 1000억 '목표'

유나겸 기자공개 2025-05-19 13:02:04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6일 08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진전기가 올해 1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선·중전기 등 본업이 실적을 견인했고 이에 따라 재무구조 역시 눈에 띄게 개선됐다. 차입금의존도가 낮아진 것은 물론 운전자본 관리 효율화로 영업활동현금흐름도 크게 개선됐다.

실적과 재무여력을 동시에 갖춘 일진전기는 최근 배터리 신소재 등 신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실리콘 합금계 음극재 '나노아이사(nanoAISA)'를 공개하며 중장기적으로 2028년까지 총 1500톤 규모의 양산 체제를 구축하고 1000억원대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선·중전기 실적 뒷받침, 운전자본 관리 '효율적'

일진전기는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 4574억원, 영업이익 340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4%, 86.4% 증가한 수치다. 전선과 중전기 부문의 수출 호조가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실제 전선 부문 매출은 3815억원, 중전기 부문 매출은 752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5.9%, 26.4% 증가했다.

실적 성장과 함께 재무 구조도 눈에 띄게 개선됐다. 현금성자산이 증가하고 차입금 의존도는 낮아졌으며 영업활동현금흐름도 크게 개선됐다.

올 1분기 일진전기의 연결기준 현금성자산(금융기관예치금 포함)은 1556억원으로 전년 동기(1407억원) 대비 10.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차입금 의존도는 28.7%에서 25.4%로 3.3%p 감소했다.

일반적으로 전선업계에서 차입금 의존도가 20% 중반대라면 안정적인 재무 구조로 평가된다. 설비투자 부담이 크고 프로젝트 단위로 대규모 자금이 소요되는 특성상 평균 30~40%대의 차입금 의존도를 보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일진전기의 재무제표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단연 현금흐름이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기업의 실제 영업에서 창출된 현금을 보여주는 지표로 재무제표의 숫자보다 기업의 실질적인 수익성을 판단하는 데 유용하다.

특히 흑자 경영을 하고 있어도 현금이 제대로 돌지 않으면 재무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어 중요하게 여겨진다. 일진전기의 1분기 연결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은 378억원으로 전년 동기(-275억원) 대비 크게 개선됐다. 계약부채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

계약부채는 보통 선수금으로 발생하는데 고객이 돈을 먼저 지급했으므로 기업 입장에서는 현금이 유입되지만 회계적으로는 매출이 아직 인식되지 않아 부채로 잡힌다. 일진전기는 선수금을 계약부채로 계상했다.

실제 일진전기의 지난해 연결기준 계약부채는 2972억원으로 전년 대비 32.5% 증가했다. 전선업 호황에 따른 수주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더해 운전자본 관리 효율화도 현금흐름 개선에 기여했다. 재고자산은 줄고 매입채무는 늘어나며 현금 유출을 최소화했다. 일진전기의 1분기 재고자산은 2379억원으로 전년 동기(2451억원) 대비 2.9%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입채무는 1838억원으로 48.8% 증가했다.

수주잔고를 고려하면 당분간 이러한 실적 호조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올 1분기 기준 일진전기의 수주잔고는 18억1047만 달러로 한화 약 2조5294억원 규모다. 이는 전년 동기(2조1946억원) 대비 15.3% 증가한 수치다.

◇nanoAISA 공개, 2028년까지 1500톤 생산 체제 구축

실적과 재무여력을 동시에 확보한 일진전기는 최근 신사업 전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배터리 신소재 개발에 성공하면서 에너지 산업 내 사업 영역을 전선·전력에서 배터리 분야로 확장했다.

전선·전력 사업은 경기와 밀접한 사이클 산업인 만큼 장기적인 성장 기반 확보를 위한 신사업 발굴이 필수적이다. 일진전기는 이를 감안해 10년 전부터 포트폴리오 다변화 차원에서 배터리 소재 개발을 추진해왔다.
일진전기가 3월 공개한 '나노아이사(nanoAISA)'

그 결과 올해 3월 실리콘 합금계 음극재 'nanoAISA'를 최초 공개했다. 급냉응고 합금 기술을 활용해 실리콘을 나노미터(nm) 단위로 미세화한 차세대 음극재로 기존 흑연 음극재를 대체할 수 있는 이차전지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기존 실리콘 음극재는 충·방전 과정에서 부피 팽창과 수축이 반복되며 성능 저하 문제가 컸다. 일진전기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실리콘을 합금화한 뒤 급속 냉각하는 독자적 공정을 적용했다.

현재 일진전기는 nanoAISA의 상용화를 위해 국내 배터리 제조 대기업과 협력해 풀셀(full cell) 평가를 진행 중이다. 장기 수명 테스트를 완료한 nanoAISA-1000에 이어 성능을 높인 nanoAISA-1750도 테스트가 한창이다. 올해 안에 100톤 규모 양산 라인을 구축해 시제품 공급과 고객사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2028년까지 총 1500톤 규모의 양산 체제를 갖추고 1000억원대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실적과 재무 체력이 뒷받침되는 만큼 신사업 확장에도 무리가 없다는 평가다.

전선업계 관계자는 "일진전기는 전선과 중전기 본업에서 안정적인 실적을 확보하면서도 장기 성장을 위한 신사업 준비를 병행해왔다"며 "nanoAISA처럼 기술 완성도가 높은 배터리 소재가 상용화될 경우 전선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넘어 이차전지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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