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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근당 '앱클론' 투자로 CAR-T 확장, CGT 밸류체인 확보 신약 개발 전략 다각화, 기존 투자 포트폴리오와 상생 관건

한태희 기자공개 2025-05-13 08:13:11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2일 16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종근당이 CAR-T 등 세포치료제 개발사 앱클론의 2대주주에 오르며 CGT(세포·유전자치료제) 신약 밸류체인 확보에 나선다. 간접 투자, 자체 개발 등에 집중했던 행보에서 나아가 120억원이 넘는 규모의 투자를 통해 신약 개발 전략을 다각화한다.

앞서 투자한 CGT 포트폴리오와의 상생도 관건이다. 종근당은 RNA(리보핵산)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오케스트라, CGT CMO(위탁생산) 기업 이엔셀 등에 투자한 바 있다. 작년에는 바이오텍으로부터 비임상 단계 유전자치료제 물질을 도입했다.

◇간접투자로 시작해 자체개발로 확장, 바이오텍 후보물질 도입

종근당이 CGT 신약 개발에 관심을 두기 시작한 건 2019년부터다. RNA 바이오마커 기반 퇴행성 뇌 질환, 신경계 질환 치료제 개발 기업 바이오오케스트라에 투자했다. 2019년 지주사 종근당홀딩스가 50억원, 2022년 종근당이 20억원을 베팅했다.

2022년 5월에는 CGT CMO 기업인 이엔셀에 20억원의 지분투자를 단행했다. 직간접적으로 개발하는 CGT 치료제의 위탁생산을 이엔셀에 맡기면서 협업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이엔셀은 작년 8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같은 해 9월에는 서울성모병원 옴니버스파크 내 자체 연구기지를 확보하기도 했다. 효종연구소 산하에 유전자치료 연구센터 Gen2C를 개소했다. 해당 연구소에는 5명 내외 연구원이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종근당의 주요 CGT 파이프라인에는 작년 4월 큐리진에서 도입한 유전자치료제 'CKD-101'이 있다. 큐리진의 이중 특이적 shRNA 제작 기술을 활용해 암 억제 유전자를 탑재한 종양용해 아데노바이러스다. 현재 비임상 단계로 표재성 방광암을 타깃으로 한다.

◇앱클론 투자로 2대주주 등극, 중장기 협력 모델 구축

종근당의 이번 투자는 앞선 CGT 관련 사업 행보와는 성격이 조금 다르다. 120억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해 유의미한 지분율을 확보한다는 점에서다. 단순한 투자 이상의 의미로 중장기적 협력 모델을 구축하기 위한 목적이다.

종근당은 유상증자 신주 140만주를 인수해 7.11%의 지분율을 확보하고 2대주주에 오른다. 최대주주인 이종서 앱클론 대표의 지분율과도 대동소이한 수준이다. 물론 이 대표는 현재 아들인 승렬 씨를 비롯해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14.15%의 지분을 보유했다.


종근당은 CGT 신약 사업 분야에 진출하면서 과거에도 앱클론 투자를 검토한 바 있다. 다만 당시에는 실제 투자의 집행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앱클론의 경영진이 종근당 출신이라는 점에서 양 사 간 투자의 연이 닿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 대표는 종근당 연구원 출신으로 랩프런티어 바이오사업 본부장과 에이비프런티어, 영인프런티어 대표이사를 거쳐 2010년 앱클론을 창업했다. 앱클론의 CAR-T 센터장을 맡고 있는 이용준 상무 역시 2013년부터 2020년까지 종근당에서 재직한 이력이 있다.

종근당은 작년 말부터 효종연구소장직을 없애는 등 R&D(연구개발) 분야에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신약, 바이오, 기술 등 각 연구소를 개별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번 투자로 외부 투자에 속도를 내며 신약 개발 전략을 다각화하는 모습이다.

종근당은 앱클론의 핵심 파이프라인인 AT101의 임상 2상을 비롯한 상업화 계획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후속 파이프라인인 이중항체 면역항암제 AM105 등을 공동 개발하고 사업화할 계획이다.

앱클론이 보유한 자산의 활용법도 주목된다. 앱클론은 2019년 경기 시흥에 CAR-T 치료제 등의 임상 및 생산 목적으로 토지를 취득했으나 GMP 시설 구축 등 후속 절차는 이뤄지지 않았다. 작년 말 기준 토지, 건물을 담보로 70억원의 차입만 일으켰다.

종근당이 시흥시 배곧지구에 복합 연구개발 단지 조성을 준비 중인 것도 주목할 만하다. 올해 2월에는 시흥시와 최첨단 복합연구개발단지 조성 협상단을 출범했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후 연구단지 조성의 기반이 되는 토지매매계약을 체결을 준비 중이다.

앱클론 관계자는 "현재 GMP는 구로 본사에 있고 이를 통해 국내 물량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시흥 토지에 대한 활용도에 대해 추가 논의된 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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