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은행 "평판 위험이 두렵다" 한은 수시 RP 시행..제한적 도입 필요vs통화정책 개편 취지 흔들
이 기사는 2008년 07월 28일 16: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은행이 지난 3월 통화정책 기준금리를 하루짜리 콜금리에서 7일 환매조건부증권(RP)금리로 변경한 이후 지급준비금 마감을 앞두고 익일물 콜금리가 폭락하는 사태가 잇따르고 있다.
콜금리 폭락의 표면적인 이유는 "자금이 남기 때문"이다. 시중은행들이 지준을 맞추기 위해 필요 이상의 자금을 가지고 있어 잉여 자금을 싼 값에 빌려주다 보니 돈 값(금리)이 하락하는 것이다.
콜금리 폭락이 되풀이되면서 한은과 시중은행간의 갈등 기류도 형성되고 있다. 일부 시중은행들은 지준 마감 전 콜금리 폭락을 막기 위해서는 한은이 수시로 환매조건부증권(RP) 매매를 통해 여유자금을 흡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은은 "그럴 수는 없다"고 맞서고 있다. 은행들의 자금운용 판단의 결과를 한은이 책임지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한은-시중은행간의 갈등 뒷면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시중은행들은 한은의 자금 지원이 "은행에 돈이 없다"로 해석되는 '평판위험'을 더 우려하고 있다.
(출처 : 한국은행)
지준마감 앞두고 콜금리 폭락.."평판위험 두렵다"
28일 머니투데이 the bell이 시중은행 자금부장들을 대상으로 '콜금리 폭락 원인과 대안 등'에 대해 의견을 물었다. 이번 의견조사는 시중은행의 솔직한 의견 수렴을 위해 익명 보도를 전제했다.
자금부장들은 콜금리 폭락을 야기할 정도로 필요보다 더 많은 단기 자금을 유지하는 보수적인 자금 운용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평판 위험에 노출될 경우 은행이 입게 될 대외신뢰도 하락'을 첫 손에 꼽았다. 이번 설문에 의견을 제공한 7명의 자금부장들이 공통된 답변이다.
지준 마감에 필요한 자금이 모자라 한은의 대기성여신을 이용할 경우 언론 등을 통해 "XX은행은 자금이 부족하다"고 인식되는 것이 두렵다는 것이다. A은행 자금부장은 " 마치 은행이 자금이 부족해 한은으로부터 돈을 꾼 것처럼 알려져 '은행이 돈이 없다'로 비춰질까 우려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은행이 지준을 맞추는 데 필요한 자금이 일시적으로 부족할 수 있다. 예상치 못한 자금 인출이 발생할 경우이다. 이는 은행이 고객들에게 줘야할 돈이 부족하다는 것과는 다르다.
B은행 자금부장도 "평판 위험에 노출되기 보다는 지준 마감 때 돈이 남더라도 여유롭게 가져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자금부장들은 시중은행이 대기성 여신을 사용하는 것은 "한은이 새롭게 시행중인 통화정책 제도가 잘 운용되고 있다는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평판위험이 해소되지 않는 한 시중은행들은 필요한 것보다 더 많은 자금을 가져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수시 RP제도 도입.."제한적인 사용 검토"vs"정책 흔들린다"
한은이 7일물 환매조건부증권(RP)을 기준금리로 하는 통화정책을 도입하면서 매주 목요일 정례 7일물 RP 입찰을 진행하고 있다. 대신 수시로 시행하던 RP는 중단한 상태이다.
일부 자금부장들은 지준 상황이 당초 예상했던 것과 달리 갈 경우 제한적으로나마 한은이 수시 RP를 통해 자금 사정을 조절해줘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C은행 자금부장은 "통화정책이 바뀌었기 때문에 은행들이 적응해 나가야 하지만 한은도 예상치 못한 변수, 해외나 정부 요인 등에 의해 통화량이 늘었을 경우 수시 RP를 통해 자금을 흡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D은행 자금부장도 "한은이 수시로 공개시장 조작에 나서야 한다"며 "콜금리 폭락이 좋은 현상은 아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수시 RP를 통한 공개시장조작이 나타날 경우 통화정책 변경의 취지가 사라진다는 우려도 강했다. 은행들이 한은 수시 RP만을 믿고 책임있는 자금 운용에 소흘할 것이란 지적이다.
E은행 자금부장은 "목표금리를 콜금리에서 7일짜리 RP 로 바꾼 이후에 자금 시장 내부적으로 문제가 있었던 것은 없다"며 "수시 RP는 통화정책 제도 변경의 취지와 맞지 않는다"고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
앞서 C은행 자금부장도 ""한은이 지준 마감을 앞두고 정례적인 성격에 가깝게 수시로 RP를 한다면 통화정책 개편의 근본 취지가 사라진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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